좋은 호텔은 어떤 곳일까? 청결한 객실, 괜찮은 위치, 친절한 서비스, 맛있는 식당은 기본이다. 더 나아가 호텔이 지역과 여행자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돼야 비로소 특급 호텔이라 불린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시설이 표면적인 럭셔리는 보장해도 로컬과의 관계성이 옅다면 결코 훌륭한 호텔이 될 수 없다.
하코다테에서는 OMO5 하코다테 바이 호시노 리조트가 먼저 떠오른다. 우선 OMO(오모)는 일본 호시노 리조트(Hoshino Resorts)가 ‘도시 관광호텔’을 콘셉트로 2018년에 론칭한 브랜드다. 현재 홋카이도 하코다테, 오타루, 아사히카와를 포함해 일본 전역에 16곳이 있으며, 2026년 요코하마에 2개 지점이 추가로 문을 연다.
OMO는 여행객이 지역의 중심에서 여행지의 매력을 발견하고, 로컬의 감성이 가득한 공간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로컬과 여행자의 연결이 브랜드의 정체성인 셈이다.
가장 밑바탕에는 ‘고킨조 지도(Go-KINJO Map)’와 ‘OMO레인저(OMO Ranger)’가 있다. 이 둘을 통해 현지인에게 일상적인 것들을 투숙객에게 소개한다. 고킨조 지도에는 호텔 직원들이 추천하는 맛집과 카페가 표시돼 있고, OMO레인저는 다양한 로컬 투어로 지역을 소개한다.
2024년 7월에 문을 연 OMO5 하코다테 바이 호시노 리조트는 이러한 아이덴티티에 충실한 숙소다. 역에서 도보 3~5분에 자리한 호텔은 하코다테의 콘텐츠를 듬뿍 담고 있는데, 하코다테의 100%, 아니 그 이상을 보여준다. 여행의 특급 조력자로 활약 중이다.
먼저, 아침에는 카이센동과 이카메시, 시오라멘 등 하코다테 명물이 중심이 된 조식 뷔페를 즐기고, OMO레인저와 함께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70년 역사의 아침시장을 구경하면 좋겠다.
오후에는 하코다테산 로프웨이와 카네모리 아카렌가 창고가 있는 베이 지역, 모토마치 지역, 고료카쿠 공원, 자유시장 등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활용해 하코다테를 한층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다.
셔틀버스만 이용하더라도 노면전차와 시내버스 없이 웬만한 명소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또 호텔에서 하코다테산 정상까지 바로 가는 ‘야경 직행 버스(유료, 하루 1편)’도 있다.
객실과 부대시설도 빠지는 게 하나 없다. 하코다테 바다와 일출을 모두 볼 수 있는 뷰 욕실(킹·트윈·4인실), 3~4인 그룹 여행(부모 2, 아이 2 또는 성인 3)에 적합한 디럭스 룸, 부부와 연인, 친구 등 어떠한 여행에도 적합한 슈페리어 트윈 룸 등이 준비돼 있다.
부대시설 중에서는 호박빛 천연수로 채워진 온천탕이 눈에 띈다. 적당한 온도의 탕에 몸을 담그면 관광으로 지친 몸이 금세 회복된다. 지금처럼 날씨가 추워지는 시기에 온천의 소중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목욕하고 나서는 2층에 자리한 OMO 베이스로 자리를 옮기면 된다. 카페 & 바와 온천 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어 활용도가 높다. 하코다테 가게에서 공수한 간식(아이스크림·디저트 등)과 로컬 맥주, 다양한 음료가 준비돼 있고, 외부 음식도 먹을 수 있다.
이 밖에도 24시간 운영하는 락커, 전자레인지, 세탁기, 아이스 메이커 등이 있어 빈틈없는 투숙 경험을 선사한다.
참, 11월부터는 특별한 행사도 진행된다. 하코다테 명물 이카메시(오징어밥)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11월 15일부터 2026년 3월 18일까지 ‘겨울 오징어 축제’를 통해 아침 밥상과 2층 카페에서 다양한 이카메시와 별미 이카메시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