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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태국 카오야이는 어떤 곳인가요?

    2025.11.07. 11:12:19
    읽음495 댓글1

    태국이라는 여행지를 단순히 방콕, 그리고 바다와 사원의 나라로만 기억하는 여행자라면 주목. 이곳은 태국 카오야이다.

    Q 카오야이, 어떻게 가나요?

    태국어로 ‘큰 산’이라는 뜻을 가진 카오야이는 태국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카오야이 국립공원’을 포함한 고원지대를 뜻한다. 방콕에서 카오야이까지는 대략 120km.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지만, 구불구불한 길을 차로 달리다 보니 대략 3시간가량이 걸린다.

    방콕을 벗어나 고속도로를 달리고 산자락이 드러나기 시작하니, 공기 온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태국에서 바다가 아닌, 산이 주인공인 여행은 처음이다. 산의 매력은 역시 맑은 공기. 콧구멍 주변에 마치 고추냉이를 바른 듯 톡 쏘는 공기에 기분이 상쾌해졌다. 열대 몬순 기후 속에서도 해발 1,000m 가까이 솟은 산맥 덕분에 카오야이의 연평균기온은 늘 20도 선에 머문다. 여행을 떠났던 9월 말, 한낮에도 27도를 넘지 않았다. 저녁에 스콜이 한바탕 쏟아지고 나면 밤엔 20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럼 카오야이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언제일까? 우기가 어느 정도 지나고 우리나라의 가을 느낌이 나는 11월부터 2월까지다. 10도까지도 떨어지는 서늘한 기후 덕에 태국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단다. 입김이 피어오르는 태국, 쉽게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카오야이에서는 가능하다.

    카오야이는 ‘태국의 아마존’이라는 별명답게 열대림으로 가득하다. 열대림 속에는 2,0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70여 종의 다양한 야생 동물이 살고 있다. 카오야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건 1962년. 당시만 해도 숲이 너무 깊어서 밀렵꾼이 많았고, 벌목이 성행했으며, 원주민(지금은 강제 이주 당했다)과 산적도 있었다. 정부와 학자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카오야이는 태국 자연보호의 상징이 되었고, 2005년에는 생태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했다.

    카오야이를 쉽게 설명하자면 ‘태국의 지리산’이다. 실제로 카오야이 국립공원은 지리산 국립공원과 자매결연을 맺어 지속적인 교류 중이고, 카오야이 국립공원 안에 한국-태국 우호의 길(트레일)까지 있다. 카오야이 국립공원 박물관에 가면 카오야이와 지리산을 비교한 커다란 한글 도표가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국립공원 관리직원의 유니폼까지 전시해 놓은 것을 보아 국립공원을 통한 양국의 우호관계를 짐작해볼 수 있었다.

    그럼 두 국립공원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카오야이의 면적은 약 2,168km2로 서울의 35배, 지리산 국립공원의 4배나 된다. 면적으로는 태국의 압승. 지리산을 대표하는 동물은 아시아흑곰(반달가슴곰)이고, 카오야이는 쇼엄버그 사슴이다. 지리산에서 곰을 만나기란 쉽지 않지만, 카오야이에서는 사슴이 길고양이만큼 흔하고 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Q 카오야이 국립공원에서는 어떤 동물을 만날 수 있나요?

    카오야이 국립공원 탐방의 백미는 역시 트레킹이다. 열대림으로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건 축축한 흙냄새. 낙엽이 카펫처럼 깔린 흙길은 밤새 비가 많이 와서인지 미끄러웠다. 땅 위로 느릿느릿 전갈이 기어 나오고 나무마다 버섯이 화려했다. 어둡고 습했다. 가이드가 알려 주지 않았으면 전혀 모르고 지나쳤을 뱀은 머리 위에서 꿈틀대고 있었다. 숲속의 고요를 이따금 깨는 것은 원숭이들의 소리다. 나무를 뛰어다니며, 때로는 사람들을 깔보듯 내려다보고 장난스러운 눈빛을 보낸다. ‘꺄오, 꺅꺅꺅, 꾸꾸꾸…’, 다양한 소리를 내는데 각기 다른 원숭이 종이라고 했다.

    카오야이 국립공원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 볼 수 있는 동물은 국립공원의 마스코트인 사슴이다.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사슴은 마치 리트리버처럼 순하다. 트레킹 가이드는 깊숙한 숲 어딘가에 여전히 호랑이가 살아 있다고 했다. 인간이 침범하지 못한 세계가 있고, 그곳에 영험한 동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두려움보다는 안도감이 든다.

    해발 800m, 울창한 숲을 지나자 갑자기 시야가 트이며 굉음이 들려왔다. ‘하오 수왓 폭포’는 높이 20m로 그다지 크지 않지만 단조로운 숲길에서 꽤 인상적인 풍경을 남긴다. 폭포는 영화 <더 비치>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당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뛰어내리던 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됐다.

    카오야이 국립공원의 밤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낮엔 폭포와 숲길이 주인공이었다면, 밤에는 야생동물이 무대 위로 슬금슬금 올라온다. 그들을 만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나이트 사파리’다. 저녁 8시, 방문자 센터 앞에 대기해 있던 작은 용달차에 몸을 실었다. 어둠 속에서 헤드라이트와 안내자의 손전등만이 길을 밝혔고, 그 빛이 스칠 때마다 숲속 동물의 실루엣들이 드러났다.

    운이 좋게도 맨 처음 눈에 들어온 건 코끼리였다. 차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숲 가장자리에서 엉덩이만 드러내고 있었지만 만나기 힘든 존재를 ‘봤다’라는 사실만으로도 작은 감동이 있었다. 시바견처럼 생긴 늑대도 서너 마리 만났다. 노란 눈동자가 반짝하더니 곧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호저’라고 불리는 ‘산미치광이’는 뚱뚱한 고양이만 한 덩치에 뾰족한 가시가 무시무시하게 솟은 동물이다. 방문자센터 마당에서 천연덕스럽게 놀고 있는 모습은 외모와는 달리 무척 귀엽다. 이렇게 귀여운 존재에 왜 그런 과격한 이름을 붙였을까? 이유는 잘 모르겠다.


    Q 카오야이 여행시 꼭 알아 둬야 할 곳이 있을까요?

    넓은 초지가 많아 목축업이 발달한 카오야이에서는 다양한 농장을 반드시 둘러봐야 한다. 카오야이에 위치한 ‘PB 밸리 와이너리’는 태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989년에 설립되었고, 1998년 첫 와인이 생산된 이래 카오야이 와인 지대의 중심 역할을 해 왔다. 이 땅에서 자라는 포도엔 독특한 힘이 깃들어 있다. 트랙터를 개조한 투어 버스를 타고 포도밭을 달렸다. 열대의 태양 아래서 자라는 포도송이는 낯설지만, ‘시라즈, 템프라니요, 까베르네 쇼비뇽, 슈냉블랑’ 등 다양한 품종이 생산된다는 사실이 기특하다. ‘스타도이 팜’도 매력적이다.

    이곳의 주인공은 바로 ‘양’이다. 유난히 털이 하얀데, 관광객을 위해 목욕을 자주 시키는 것이 비결이다. 풀밭에 들어서면 수십 마리의 양이 모여들고, 양에게 건초를 먹여 주는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목장을 따라 이어진 작은 하천에서는 래프팅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촉차이 팜’은 태국 최대의 목장이다. 초지 위로 소와 양, 말들이 여유롭게 풀을 뜯는다. 목장 투어에 참여하면 트랙터를 개조한 목마차를 타고 방대한 농장을 둘러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주목해야 할 곳은 호텔. 카오야이는 태국 현지인들의 휴양지 1순위답게 다채로운 호텔이 있다. ‘토스카나 밸리 골프 리조트’는 이름 그대로 이탈리아 토스카나를 옮겨온 듯한 풍경이 인상적인 곳. 정문으로 들어서면 기울기가 똑같은 피사의 사탑이 있고, 이탈리아 도심에나 있을 법한 건물들이 나타난다.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산과 계곡을 따라 설계되어 있어, 페어웨이나 티오프 지점에서 보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인피니티 풀은 바다가 아닌 산과 시각적으로 연결된 듯한 설계를 갖추고 있어서 사진 명소로 인기가 높다. ‘아타 레이크사이드 리조트’에서 바라보는 호수도 매력적이다.

    183개의 객실, 3개의 레스토랑이 있으며, 일식 레스토랑인 ‘타니 레스토랑’이 자리한다. ‘두짓 D2 호텔’은 두짓 인터내셔널 그룹에서 젊은 여행자를 노린 현대적인 브랜드다. 다양한 형태의 객실 79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특징. 대나무를 엮어 만든 조형물이 호텔 곳곳을 장식해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레스토랑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글·사진 김진 에디터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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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예테보리에서 탄생하는 프리미엄 전기차 디자인…‘지커 글로벌 디자인 센터’

      IT동아 26.03.18.
      읽음 118
    • 엔비디아, 베라 루빈·그록 3로 학습 넘어 추론까지··· 국내 AI 반도체 '생존 해법'은?

      IT동아 26.03.18.
      읽음 115 공감 2
    • AI 시대 스타트업 성장 전략 제시, AWS 유니콘데이

      IT동아 26.03.18.
      읽음 111 공감 1
    • 폴드·카메라·가격까지 전부 흔들린다… 이번 주 IT 루머 핵심 정리

      다나와 26.03.17.
      읽음 501 공감 18 댓글 21
    • '이게 다 전기차 덕분이었네' 자동차 평균 연비 사상 최고치 기록

      오토헤럴드 26.03.17.
      읽음 205 공감 9
    • [위대한 발명 ③ 디스크 브레이크] 자동차 기술 진화의 핵심은 '정지'

      오토헤럴드 26.03.17.
      읽음 170 공감 9 댓글 1
    • [모빌리티 인사이트] 'AI·로봇이 공장을 바꾼다' 세 번째 산업 혁명 시작

      오토헤럴드 26.03.17.
      읽음 185 공감 7 댓글 2
    • [정석희의 기후 에너지 인사이트] 6. 왜곡된 기후 데이터의 함정과 과학적 실체

      IT동아 26.03.17.
      읽음 155 공감 3
    • 가파른 성장세 'AGI'...차별화된 기술력과 서비스로 국내 시장 공략

      미디어픽 26.03.17.
      읽음 241 공감 5 댓글 1
    • [숨신소] '압긍'받은 기괴한 마인크래프트 '루시드 블록'

      게임메카 26.03.16.
      읽음 259 공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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