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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베트남 하롱베이에 새롭게 들어선 인터컨티넨탈

    2025.11.11. 10:12:20
    읽음301 댓글1

    인터컨티넨탈 하롱베이가 선보이는 베트남의 우아함 그리고 맛.

    Echoes of Elegance

    여행기자에게는 저마다의 의무 여행지가 있다. 가보진 않았어도 이미 수십 번 다녀온 것처럼 익숙하고, 그래서 지루한 곳들. 대체로 그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지만, 아름답다는 말을 꺼내기엔 너무 뻔하고, 외면하기엔 너무 유명한 모습들이다. 그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그런 장소들 말이다. 내게는 베트남 하롱베이가 그렇다. 기자 생활 내내 수도 없이 듣고 써 왔던 곳. 바다 위에 솟은 거대한 석회암 봉우리들. 침식이 만든 자연의 절경. 그 모습이 마치 용이 내려앉은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 ‘하롱(하룡, 下龍)’. 이쯤 되면 풍경이라기보다 거의 교과서에 가깝다. 그러던 중, 하롱베이에 신상 호텔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잠시 귀를 의심했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크루즈 위에서 지겹게도 보았던 그 풍경이 전부라 믿었는데, 그 바다를 배경으로 방과 로비와 조식이 생겼다는 것이다. 은퇴한 할리우드 스타가 국내 홈쇼핑에 출연한다는 소식처럼 낯섦과 묘한 궁금증이 동시에 들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하롱베이로 향했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차로 대략 2시간을 달리니, 기암괴석을 병풍처럼 두른 하롱베이에 닿았다. 과거 하노이 어느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해 무려 5시간도 더 걸렸던, 왠지 경추가 시려 오는 고통의 시간이 뇌리를 스친다. 하노이, 하이퐁, 하롱베이를 차례로 잇는 고속도로의 개통이 이렇게나 고마울 일이다. 하롱베이에 들어서면 수평선 너머 수도 없는 봉우리가 너울처럼 밀려온다. 누군가는 그 봉우리가 1,969개라며 믿음직한 숫자를 내놓고, 누군가는 족히 3,000개는 넘는다며 그 소리에 혀를 찬다. 하롱베이의 면적은 1,553km2 정도인데, 하롱베이를 둘러싸고 있는 북쪽의 ‘바이투롱베이(Bai Tu Long Bay)’와 남쪽의 ‘란하베이(Lan Ha Bay)’를 포괄한다. 1994년, 중심 보존지역에 해당하는 434km2의 바다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그래서 정확히 몇 개의 봉우리라 단정할 순 없다. 어쨌든 아름다움이 부족할 일도 없고 머무는 동안 하루에 10곳씩 봉우리를 둘러본다 해도, 한 달은 족히 걸릴 양이다.

    2025년 여름, 하롱베이에 ‘인터컨티넨탈’이 들어섰다. 사실상 하롱베이 최초의 인터내셔널 럭셔리 리조트인 셈이다. ‘하롱 시티(Ha Long City)’의 관문, 하롱 마리나 도심 지역(Ha Long Marina Urban Area)에 자리를 잡았다. 인터컨티넨탈 하롱베이 리조트는 대규모 부지에 174개의 객실과 스위트, 60개의 레지던스, 41개의 프라이빗 빌라를 갖췄다. 과거의 하롱베이는 크루즈에서 보내는 감탄 섞인 무료함이 여행의 전부였다. 아름답지만 오래 머물 이유가 없는 곳. 그러나 그 바다를 풍경으로 한 럭셔리 호텔이 이곳에 들어선 순간, 하롱베이는 비로소 휴양지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럭셔리 호텔이란 비단 머무는 것뿐만이 아니라, 먹고 마시며 여행자가 즐기고자 하는 대부분의 요소를 충족시키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호텔 정문을 활짝 열면 로비의 창밖으로 하롱베이의 기암괴석뿐이다. 바다 위를 항해하지 않아도, 그 풍경을 한눈에 품을 수 있는 이상적인 자리. 로비는 베트남 중부 해안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통 바구니 배, ‘퉁(Thúng)’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둥근 곡선의 조명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천장, 청록색 패브릭, 황동 디테일의 물고기 비늘, 잔잔한 물결과 진주의 고고함을 연상케 하는 오브제의 연속. 창밖의 풍경과 실내가 경계를 잃고 뒤섞인다. 바람 한 점 없는 실내의 정적 속에서 하롱베이의 잔잔한 감각을 재현한 로비와 객실. 달이 맑고 밝은, 교교한 하롱베이의 어느 저녁. 바다 위로 깃든 해무가 봉우리를 감싸는 순간을 바라보는 중이다. 아늑한 침대 옆 차창 밖으로.

    인터컨티넨탈 하롱베이 리조트는 총 6개의 레스토랑과 바를 갖췄다. 시그니처 레스토랑은 2층 구조의 위룽 맨션(Yulong Mansion), 모던 광둥식 퀴진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마리나 키친, 라 바게트 등 여행자의 선택지가 무척 다채롭다. 이곳에 사흘 동안 머물며, 우아한 하롱베이를 배경 삼아 리조트의 풍미와 하롱베이의 고요함을 천천히 되새겼다. 머물 이유가 충분했다.

    △Dam ha Crab Sugarcane
    인터컨티넨탈 하롱베이 리조트의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마리나 키친의 시그니처 메뉴. 달콤한 맛의 사탕수수에 머드크랩과 돼지고기, 새우로 만든 완자를 붙여 숯불에 구워 냈다. 맵고 달고 신맛의 느억맘 젤리와 곁들여 먹는다. 베트남식 꼬치 요리, ‘넴느엉()’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해석한 메뉴.

    하롱베이의 특산물, 갯가재 요리. 부드럽게 익힌 갯가재와 그 위에 올린 하롱베이산 푸른색 새우의 알, 그리고 해초. 시트러스 허브 소스와 아래 깔린 부드러운 관자의 조합.
    하롱베이의 특산물, 갯가재 요리. 부드럽게 익힌 갯가재와 그 위에 올린 하롱베이산 푸른색 새우의 알, 그리고 해초. 시트러스 허브 소스와 아래 깔린 부드러운 관자의 조합.
    베트남 꽝닌성에 있는 국경 도시, 몽까이(Mong Cai)에서 유래된 품종인 몽까이 돼지로 만든 완자 숯불구이. 레몬그라스에 입혀 구운 뒤, 돼지 간으로 만든 소스와 곁들여 먹는다. 기름진 돼지고기의 맛과 레몬그라스의 상쾌한 맛이 매력적.
    베트남 꽝닌성에 있는 국경 도시, 몽까이(Mong Cai)에서 유래된 품종인 몽까이 돼지로 만든 완자 숯불구이. 레몬그라스에 입혀 구운 뒤, 돼지 간으로 만든 소스와 곁들여 먹는다. 기름진 돼지고기의 맛과 레몬그라스의 상쾌한 맛이 매력적.
    몽까이 돼지는 주로 베트남 중북부 고원 지대에 분포하며, 기름진 맛이 매력적이다. 지형적으로 중국과 맞닿아 있어, 그 특징을 살려 동파육처럼 간장에 조려 낸 돼지고기. 가운데는 고구마 퓨레와 코코넛 크럼블. 왼쪽은 바나나 잎으로 싼 베트남 ‘투레(Tu Le)’ 지역의 찹쌀밥.
    몽까이 돼지는 주로 베트남 중북부 고원 지대에 분포하며, 기름진 맛이 매력적이다. 지형적으로 중국과 맞닿아 있어, 그 특징을 살려 동파육처럼 간장에 조려 낸 돼지고기. 가운데는 고구마 퓨레와 코코넛 크럼블. 왼쪽은 바나나 잎으로 싼 베트남 ‘투레(Tu Le)’ 지역의 찹쌀밥.
    베트남 북부의 대표적인 생선 요리, 짜까라봉(Chả cá Lã Vọng). 하노이의 전통 요리로 강황과 딜을 넣고 굽거나 튀기는 생선 요리. 주로 메기, 대구, 틸라피아 같은 단단한 흰살 생선을 갈랑갈, 강황, 마늘, 샬롯, 피시소스 등에 재워 조리한다, 구운 땅콩, 라임즙, 피시소스, 설탕 등으로 만든 소스에 쌀국수나 튀긴 허브를 곁들여 먹는다. 부드러운 생선, 허브의 향긋함, 피시소스와 라임의 짜릿함이 어우러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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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북부에서 의외로 닭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 재료가 바로 비둘기다. 베트남어로는 ‘보꺼우(Bo Cau)’라고 부른다. 베트남 찹쌀과 부드럽게 조리한 비둘기를 연잎에 쌓아 내어준다. 비둘기 고기에는 철분이 많아서 첫입에는 오리와도 같은 풍미가 느껴지고, 간 같은 내장의 맛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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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숯의 풍미를 넣어 만든 경단과 판단, 연유로 달콤한 맛을 낸 베트남식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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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illed Ha Long Squid

    하롱베이의 명물, 갑오징어. 보통은 굽거나, 삶거나 짜묵(Cha Muc)이라는 전 형태로 만들어 먹는다. 참고로 짜(Cha)는 재료를 다져 굽는 조리 형태를 뜻하고 묵(Muc)은 오징어를 뜻한다. 하롱베이의 오징어 시즌은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하롱베이산 갑오징어를 숯불에서 굽고, 그 위에 그린망고와 오이, 고추로 만든 상큼한 샐러드를 얹었다. 소스는 베트남식 해산물 소스인 그린 칠리 소스. 단맛, 짠맛, 신맛, 매운맛이 복합적으로 느껴져 해산물을 끝까지 상쾌하게 먹을 수 있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InterContinental Halong Bay Res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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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동아 26.02.06.
      읽음 145 공감 3
    • [기자 수첩] 1월 수입차 시장의 미세한 변화 '럭셔리보다 합리적 선택'

      오토헤럴드 26.02.06.
      읽음 152 공감 3
    • 풍경사진, 예술이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Hakbong Kwon 26.02.06.
      읽음 577 공감 2
    • 자율형 로봇, 1㎜보다 작은 세계에서 움직이다

      과학향기 26.02.06.
      읽음 106 공감 5 댓글 1
    • 올해 뉴욕 여행하면 가봐야 할 히든 스팟 4

      트래비 26.02.06.
      읽음 101 공감 5
    • ‘에어로미늄’ 소재 적용으로 가벼움은 그대로, 기준은 높아졌다, 2026년형 LG 그램 프로가 달라진 이유

      다나와 26.02.05.
      읽음 2,575 공감 21 댓글 2
    • 특허 AI에 국산 AI 반도체 얹었다··· 워트인텔리전스-리벨리온 협업 나서

      IT동아 26.02.04.
      읽음 188 공감 5
    • “울트라는 밀고, 기본형은 흔든다?” 삼성·애플·엔비디아 최신 IT 루머 총정리

      다나와 26.02.04.
      읽음 418 공감 6
    • 알파고, 챗GPT를 이을 ‘특이점’, AGI란 무엇?

      IT동아 26.02.04.
      읽음 174 공감 6
    • “데이터팩토리 구축ㆍ인재양성에 속도” 한국피지컬AI협회의 2026년 전략은?

      IT동아 26.02.04.
      읽음 484 공감 3
    • [황성진의 '고대 사상가, AI를 만나다'] 한비자가 챗GPT를 쓴다면 절대 하지 않을 세 가지

      IT동아 26.02.04.
      읽음 158 공감 4 댓글 1
    • 노타·퓨리오사AI, AI 최적화 기술 협력으로 공동 사업화 나선다

      IT동아 26.02.04.
      읽음 154 공감 2
    • [뉴스줌인] "우리만의 AI 필수"... 세계 각국이 '소버린 AI'에 꽂힌 이유

      IT동아 26.02.04.
      읽음 163 공감 3
    • 이통3사, AI 기본법 시행 맞춰 거버넌스 강화

      IT동아 26.02.04.
      읽음 140 공감 2
    • [정석희의 기후 에너지 인사이트] 3. AI 시대의 에너지 해법

      IT동아 26.02.04.
      읽음 153 공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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