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를 여행한다면 무조건 찾게 되는 긴자! 히가시긴자역 인근은 맛집이 오밀조밀 모여있어 특히 인기다. 히가시긴자역에서 당신이 꼭 가봐야 할 맛집 3곳과 호텔 1곳을 엄선했다.
추성훈 유튜브 속 그곳
이마카츠 긴자점
최근 추성훈 유튜브를 통해 소개되면서 화제 몰이를 한 도쿄의 돈카츠 전문점이다. 유튜브의 배경이 된 롯본기 본점 외에도 히가시긴자역에 위치한 긴자점 또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자그마한 건물의 반지층에 위치한 이마카츠(Imakatsu)는 어느 시간에나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북적인다. 매장 내부는 아담하지만 깔끔하고 조용하다.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직원이 있어 소통도 문제 없다. 2인석과 4인석은 물론 혼자서도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치킨 가츠 정식이다. 닭가슴살을 튀기는 요리로, 추성훈 유튜브에서 소개된 대표 메뉴가 바로 이것이다. 카츠 요리로는 흔히 보기 어려운 재료이지만 한 번 맛보면 끊을 수 없는 매력이 폭발한다. 뽀얀 색깔만큼이나 야들야들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지는 동시에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흔히 닭가슴살이 퍽퍽하다고 하는 편견을 한 번에 깨부순다. 곁들여 나오는 고소한 참깨 드레싱 샐러드와 밥, 그리고 미소시루는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치킨 가츠로만 구성된 세트 메뉴는 물론, 치킨가츠와 돼지고기, 새우 등 여러 재료로 구성된 모듬 세트도 있으니 취향에 맞게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유별나게 치킨 가츠가 인기이지만 돼지고기로 만든 돈카츠 또한 뛰어나다. 튀김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가볍고 소화가 잘 되는 편. 점심시간에는 비즈니스맨들로 붐비며, 저녁에는 여유롭게 정식을 즐기는 손님이 많다. 예약 없이도 비교적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현지 직장인들의 맛집
타키치
타키치(Takichi)는 현지 직장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소바 전문점이다. 노포 감성이 물씬 풍기는 가게 분위기는 물론 음식 또한 투박한듯 정갈하다. 무려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자극적인 맛보다 일본의 현지 감성을 느껴보고 싶은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점심시간에는 근처 사무실 직원들이 몰려들고, 저녁에는 퇴근길에 들러 간단히 사케를 곁들이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소바다. 메밀 비율이 높은 면을 사용해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살아나며, 탱탱하게 뻗는 식감이 인상적이다. 소바를 포함하는 다양한 세트 메뉴를 선보여, 취향에 맞게 다채로운 한 상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오리 전골 소바세트, 회와 소바세트, 계절 특산 요리를 곁들인 소바세트 등이 있다.
점심 시간에는 세트 구성을 간소화한 런치 세트를 선보인다. 코스 식으로 나오는 세트 메뉴와 달리 개인 쟁반에 모든 메뉴가 함께 나온다. 소바와 밥 메뉴(오야코동, 덴푸라동) 2종 구성에 간소한 반찬을 한두가지 곁들인 것이다.
Takichi의 장점은 무엇보다 ‘현지인의 일상’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화려한 관광지 식당이 아니라, 근처 직장인들이 점심으로 즐겨 찾는 소바집이기에 메뉴는 단순하지만 맛은 확실하다. 가격 또한 합리적이어서, 정통 메밀 소바를 부담 없이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된다.
육수에 진심
타카하시 라멘
라멘의 본고장 도쿄에서도 입소문이 난 가게 중 하나다. 규모는 작지만, 늘 줄이 늘어서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내부는 전형적인 일본 라멘집 분위기로, 카운터석에 앉아 빠르게 식사를 즐기기 좋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바로 육수. 아귀를 구워 익힌 뒤 가루를 내어 육수를 만든다. 자리에 앉으면 작은 술잔을 건네 주는데 바로 이것이 타카하시 라멘의 정수인 육수다. 은은한 감칠맛이 감미롭게 전해진다. 이 육수를 녹진하게 만들어 면과 토핑을 더한 것이 시그니처 메뉴인 ‘아귀 소금 라멘’이다. 꼬들한 면발도 직접 개발했다. 일본의 유서 깊은 제면소와 손을 잡고 타카하시 라멘에 어울리는 면을 맞춤 개발했다. 일반적인 라멘 면과 비교하면 약간 짤막한 길이에 꼬불거리는 형태가 남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육수 맛이 면과 함께 더 잘 느껴진다. 소금 라멘보다 더 진득한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간장 라멘도 있다. 돼지고기 지방을 풍부하게 사용해 입 안에 진한 풍미가 남는다.
육수에 얼마나 진심인지, 면을 다 먹은 뒤에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이 주방장 추천 맛있게 먹는 법이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심플한 메뉴 구성과 일관된 맛의 퀄리티다. 처음 라멘을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으며, 현지 마니아들 역시 인정하는 ‘기본기에 충실한 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늦은 밤까지 영업해 여행 일정이 길어진 날에도 안심하고 찾을 수 있다.
글·사진 차민경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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