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에는 새로운 시작과 함께 두 손 모아 소원을 빌게 되기 마련.
사가에 자리 잡은 ‘특정 소원 성취’ 전문 신사 2곳을 소개한다.
사업 시작을 앞두고,
유토쿠 이나리 신사
이나리 신사는 장사 및 사업의 번창, 연애 성취, 풍년을 이루어 주는 ‘이나리 신’을 모신 신사다. 그 신의 뜻을 전하는 여우 조각상과 붉은 일주문(도리이)은 이나리 신사의 특징이다.
여기서 붉은색은 봄의 따뜻함, 경작과 희망 등을 상징한다. 1687년 건립된 이곳은, 일본 내 3만개의 이나리 신사 중 3대 이나리 신사(후시미 이나리 신사, 가사마 이나리신사, 유토쿠 이나리 신사)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 각지에서 온 사장님들을 포함해 연간 300만명이 찾아와 사업운, 가족운, 어업운, 안전 운행 등 여러 행운을 빌러 온다.
본당은 18m 높이의 고지대에 있어 계단을 통해서 가거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가면 되는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면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입장권에는 운세 종이가 포함돼 심심풀이로 운세를 보기 좋다. 본당부터 도리이가 이어진 길을 따라 산 정상에 올라가면 오쿠노인(の院)에 닿게 되는데, 경내 최고의 기운이 몰려 있는 장소로 알려져 참배객이 많다. 산 정상에서는 아리아케해의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다케오 신사
장수의 신을 모시고 있는 신사로, 건강과 장수, 인연을 빌러 가는 곳이다. 신사 근처에 뿌리내리고 있는 영묘한 존재들이 특히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먼저 입구에서 반기는 ‘부부 편백 나무’는 두 나무의 뿌리와 가지가 연결되어 하나처럼 자라나는 연리지 형태다. 이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인연을 만나게 해달라’고, 이미 좋은 인연을 만났다면 ‘지금 인연이 계속 이어지게 해 달라’고 빌러 온다. 조경가는 이 근처에 현실판 이스터에그로 하트 모양의 천연 돌도 배치해 둬서 찾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원을 이루어 줄 것만 같은 영험한 나무는 한 그루 더 있다. 수령이 무려 3,000년 이상인 녹나무다. 그 시간이 잘 가늠되지 않는다면, 고조선이 있던 시기에 태어난 나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크기도 얼마나 큰지, 일본 열도의 거목 중 6번째로 크다고 알려져 있다. 높이만 27m, 둘레는 26m에 달한다.
글·사진 남현솔 기자 취재협조 사가현 관광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