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씰(SEAL)과 테슬라 모델 3 합성 이미지. 주행거리와 출력, 토크, 가속력 등 주요 성능 제원에서 BYD 씰이 앞선 수치를 갖고 있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국내 전기 세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 3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기준점이다. 브랜드 상징성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용자 경험, 그리고 검증된 효율성까지 갖추며 시장을 이끌어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에 출시된 BYD 씰(SEAL)이 모델 3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한 번쯤 비교해볼 만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격대부터 두 모델은 정면 승부 구도를 형성한다. 테슬라 모델 3 스탠다드 RWD가 약 4199만 원 수준에서 판매되는 반면, 씰은 3990만 원부터 시작하고 상위 트림 4190만 원으로 가격대가 유사하다. 씰의 국내 판매 가격은 BYD의 주요 글로벌 시장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두 모델 모두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 적용 시 상위 트림인 플러스 포함, 3000만 원대 구매가 가능해 가격 경쟁력만 놓고 보면 접근성이 비슷하다. 씰은 최대 169만 원, 테슬라 모델 3은 168만 원의 국고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상품 구성에서는 차이가 있다. 테슬라는 단순한 구성과 소프트웨어 중심 경험을 강조한다.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 대부분 기능을 통합 제어하고 OTA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BYD 씰은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적인 프리미엄 세단 구성 요소를 충실히 갖춘 것이 특징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티맵(T-Map),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11개 스피커로 구성된 다인오디오 시스템,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기본 모델부터 기본 제공한다.
가로 세로 모드 전환이 가능한 12.8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도 씰에게만 있는 사양이다.
가로 세로 모드 전환이 가능한 BYD 씰의 센터 디스플레이. BYD 씰 실내는 우리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다.(오토헤럴드 DB)
단순한 가격 경쟁력만 갖춘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옵션의 기본화로 초기 구매 단계에서 높은 상품 완성도를 확보했다. 특히 씰에 적용한 통풍 시트와 나파 가죽 시트(플러스 기준) 등은 동급 모델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경쟁력으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주행거리는 씰이 우세하다. 1회 충전 기준 최대 449km 주행이 가능하며 저온 환경에서도 400km 수준을 확보했다. 이는 배터리 용량 82.56kWh 기반으로 안정적인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한 결과다. 테슬라 모델 3의 복합 주행 거리는 약 399km다. 씰과 모델3는 모두 LFP 배터리를 탑재한다.
성능은 두 모델이 유사하다. 씰은 최고출력 230kW(약 313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9초의 가속 성능을 갖췄다. 출력과 토크, 그리고 가속 성능 모두 모델 3를 앞서는 제원을 갖고 있다. 모델 3의 출력은 208kW(약 283마력), 가속 성능은 6.2초다.
제원 이상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씰의 주행 감성이다. 씰은 후륜구동 기반의 전기 세단 특유의 균형 잡힌 주행 성능과 함께 더블 위시본과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차체 크기에서는 씰이 전장 4800mm, 휠베이스 2920mm로 모델 3(전장 4720mm/휠베이스 2875mm) 대비 여유 있는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이는 뒷좌석 공간 활용성과 장거리 주행 시 탑승 편의성 측면에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400L, 전면 프렁크는 53L의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BYD 씰은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경력과 0.219Cd의 공기 저항 계수를 실현한 날렵한 외관을 갖고 있다.(오토헤럴드 DB)
기술적 측면에서도 씰은 전기차 전용 e-플랫폼 3.0과 셀투바디(CTB) 기술을 적용해 차체 강성과 공간 효율을 동시에 확보했다. 배터리를 차체 구조 일부로 통합한 설계는 안전성과 구조적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씰은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아 종합적인 충돌 안전성도 검증을 받았다.
물론 테슬라는 여전히 소프트웨어 완성도와 충전 인프라, 브랜드 신뢰도 측면에서 강점을 유지하고 있다.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지속적인 업데이트는 테슬라가 가진 핵심 경쟁력이다.
그럼에도 씰의 등장은 전기 세단 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준다. 가격, 주행거리, 기본 편의 사양 등 주요 요소에서 균형 잡힌 상품성을 갖춰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비교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면서 소비자의 선택 기준도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브랜드를 넘어 실제 사용 환경과 상품 구성, 가격 경쟁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BYD 씰은 충분히 검토할 만한 선택지다.
전기 세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 3가 만들어 온 기준 위에 이제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선택 폭은 그만큼 넓어졌고 따라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할 가치도 충분해 보인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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