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를 사랑하는 당신이 홍콩 오션파크로 향해야 할 이유.
‘깨물어 버리고 싶어’, 판다를 마주하자 참을 수가 없었다(가능하다고 해도 판다를 물기 전에 판다에게 먼저 물리겠지만). 실제로 사람에게는 ‘귀여운 공격성*’이 있다. 아무래도 귀여움은 만국 공통의 감정이라 판다 근처에는 언제나 사람이 붐비기 마련. 판다를 깨물기는커녕 제대로 보는 것도 쉽지 않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4시간, 홍콩 오션파크에서는 방해받지 않고 쌍둥이 아가 판다와 오붓한 시간을 보낼 방법이 하나 있다. 오션파크 개장 전(아침 9시30분~10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다.
홍콩 오션파크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단일 시설 기준으로 가장 많은 판다를 보유한 테마파크다. 무려 6마리의 판다가 살고 있다. 태어난 지 이제 일 년이 넘은 쌍둥이 판다, 누나 ‘자자’와 남동생 ‘더더’를 비롯해 그들의 부모이자 인기 판다인 ‘잉잉’과 ‘러러’, 그리고 중국이 홍콩 주권 반환 27주년을 맞아 2024년에 홍콩에 선물한 ‘안안’과 ‘커커’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오션파크에는 미어캣과 수달, 레서판다 등 만날 수 있는 동물들이 많다. 깨물고 싶은 존재들이 가득한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준다면 짜릿한 전율이 흐르기 마련이다. 동물과 교감하거나 동물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 할 여행자를 위해 오션파크는 다양한 유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미어캣과 펭귄에게 먹이 주기, 바다사자 쓰다듬기 등 14개의 체험이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랑받는 건 판다 쌍둥이를 아침 일찍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오션파크 개장 전 30분 동안 유리창 너머의 판다와 마주할 수 있다. 최대 40명의 한정 인원만 입장이 허용돼 쌍둥이 판다를 마음 놓고 실컷 감상할 수 있다. 판다는 아침 시간대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편이라, 판다의 각종 재롱잔치를 풍성하게 관람할 수 있다. 게다가 두 마리라 보는 재미도 두 배. 같이 구르거나, 나무에 올라타고, 서로를 떨어트리거나, 깨문다.
이 귀여운 아이들은 홍콩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아기 판다들이다. 이들의 엄마, 잉잉은 19세에 쌍둥이를 출산하며 대왕판다 중 세계 최고령 자연 출산 기록을 세웠다. 판다 나이 19세는 사람 나이로 따지면 50대 후반이다. 또 오션파크 관계자에 따르면 잉잉이 임신했을 때 출산 직전까지 한 마리의 태아만 초음파 검사로 보였다고 한다. 자자가 태어난 직후 다시 출산이 임박한 듯한 신호가 나타났고 그렇게 둘째인 더더가 태어났다. 판다는 태아의 크기가 매우 작고, 출산에 임박했을 때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가 굉장히 어려운 편이다. 이 때문에 사육사와 의사들은 언제나 쌍둥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출산 준비를 한다고.
판다를 가까이서 봤음에도 귀여운 공격성이 여전하다면, 이제 물리적인 무언가 필요할 때다. 상상 속으로만 깨물던 판다를 기어코 입에 넣거나 손에 쥐어야 한다. 오션파크 내 레스토랑과 카페에 자이언트 판다 테마 간식이 가득하다. 판다가 번 위에 새겨진 버거 세트, 판다 라테 아트로 장식된 핫초코, 판다 초콜릿 등 판다가 곁들여진 음식과 디저트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이 귀여운 걸 어떻게 먹어’ 하다가도 어느새 윗니와 아랫니가 부지런히 부닥친다. 판다 기념품도 풍성하다. 시즌별 한정 상품과 더불어 서로 다른 자세로 있는 판다 인형들, 손가락만 한 크기부터 품에 안으면 꽉 차는 커다란 판다까지, 세상이 판다로 가득하다.
■오션파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4가지
홍콩 오션파크는 91만2,500m2 이상의 부지에 자리 잡은 대규모 테마파크다. 테마 구역은 2개로, 판다와 다양한 해양생물을 만날 수 있는 ‘워터프론트’와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서밋’이 있다. 이 두 공간은 케이블카와 푸니쿨라 열차 시스템인 ‘오션 익스프레스’로 연결된다.
천국 놀이공원 개장, 80개의 어트랙션
놀이기구가 모여 있는 ‘서밋’은 해발 282m 남롱산에 자리 잡고 있다. 놀이기구를 타다 눈을 뜨면 하늘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아찔하다. 특히 ‘헤어 레이저’는 홍콩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로 알려져 있는데, 다중 회전을 하며 시속 88km로 달린다. 남중국해를 가로지르는 절경을 배경으로, 바닥 없이 설계돼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을 즐길 수 있다.
1만개의 눈 맞춤, 그랜드 아쿠아리움
산소가 부족할 일 없이 해안 근처 생물부터 심해 생물까지 볼 수 있는 곳이다. 총 400종 5,000마리 이상을 감상할 수 있다. 반드시 봐야 할 곳은 벽면부터 천장까지 이어져 가오리와 상어가 머리 위로 지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리프 터널과 5.5m의 아쿠아리움 돔이다. 바다가 압축된 듯 다양한 해양 생물이 노니는 모습이 펼쳐진다.
춤추는 빛과 그림자, 갈라오브라이츠
매일 저녁 7시, 아쿠아 시티 I 워터프론트에서는 빛과 그림자, 그리고 물결이 음악에 맞춰 쇼를 펼친다. 리듬을 따라 분수가 솟구치며 춤을 추고, 물막에 프로젝션 쇼가 더해져 홍콩의 자연, 역사, 문화를 비춘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황홀경을 감상하고 나면 오션파크에서의 즐거움이 흘러가고 여운이 서서히 마음에 드리운다.
바다 탐험대로 변신한 산리오 캐릭터즈, 오션파크 X 산리오
2026년 8월23일까지, 오션파크에서는 바다 탐험대로 변신한 산리오 캐릭터 6마리를 만날 수 있다. 헬로키티, 시나모롤, 마이멜로디, 쿠로미, 폼폼푸린, 한교동과 함께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 세상을 탐험해 보거나, 공원 곳곳에 마련된 18가지 산리오 인터랙티브 게임을 즐기고,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오션파크 X 산리오 콜라보레이션 한정 기념품도 다양하다.
글·사진 남현솔 기자 취재협조 홍콩 오션파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