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마 GT 콘셉트. (출처 : 제네시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GV60 마그마로 고성능 전기차의 잠재력을 증명한 제네시스가 첫 슈퍼카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고성능 모델 추가’ 수준이 아니다. 제네시스가 궁극적으로 겨냥하는 지점이 람보르기니와 같은 하이엔드 슈퍼카 브랜드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마그마(Magma)’를 고성능 서브 브랜드로 본격 육성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 위상을 기존 프리미엄에서 하이퍼 퍼포먼스 영역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단발성 모델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고성능 라인업 구축이 전략의 핵심이다.
제네시스는 콘셉트카 형태로 공개된 마그마 GT의 양산 개발을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데뷔 시점은 2030년 전후가 유력하다. 출시 이후에는 단순한 이미지 메이킹용 모델이 아니라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헤일로 카(Halo Car)’ 역할을 맡게 된다.
이는 마그마 GT가 단 하나의 상징으로 남는 슈퍼카가 아니라 고성능 확장 전략의 서막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현대차 관계자 역시 고성능 전략이 단순한 튜닝 수준이 아니라 플랫폼과 기술 차별화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마그마 GT 콘셉트. (출처 : 제네시스)
마그마 GT는 기본형을 시작으로 S 버전, GT3 레이스 버전, 로드스터 등으로도 확장될 전망이다. 이러한 전략은 BMW M, 메르세데스 AMG, 람보르기니 등이 활용해 온 방식과 유사하다. 기본 모델을 기반으로 파생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브랜드 가치를 증폭시키는 구조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GT3 레이스 호몰로게이션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파생 모델인 마그마 GT3를 레이스 공식 인증 절차를 거쳐 고객 팀에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전 세계 유명 서킷에서 질주하는 마그마 GT3를 응원하는 일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람보르기니가 슈퍼 트로페오와 GT3 프로그램을 통해 막대한 수익과 브랜드 상징성을 동시에 확보해 온 점을 감안하면 제네시스의 행보는 단순한 판매 확대가 아닌 ‘브랜드 격상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축은 한정판 전략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최근 콘셉트 모델들이 단순 쇼카가 아니며 비교적 적은 투자로도 빠른 양산 전환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등이 반복적으로 활용해 온 ‘소량 생산·고마진’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제네시스가 공개한 X 그란 쿠페, 윙백 콘셉트 등이 향후 마그마 전용 모델로 등장할 경우, 브랜드는 ‘프리미엄 세단 제조사’ 이미지를 넘어 ‘감성과 기술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재정의될 가능성이 높다.
마그마 GT 콘셉트. (출처 : 제네시스)
물론 넘어야 할 벽도 분명하다. 슈퍼카 시장은 단순한 출력 경쟁이 아닌 브랜드 역사, 모터스포츠 유산, 희소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영역이다. 람보르기니는 수십 년간 축적된 V12 아이덴티티와 레이싱 헤리티지를 보유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가진 제네시스는 전동화 플랫폼과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슈퍼카 서사를 쓰려 하고 있다. GT3 무대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마그마 브랜드가 독립적 정체성을 확보한다면 ‘한국산 슈퍼카’ 시대도 현실이 될 수 있다.
제네시스의 마그마 전략이 단기적 화제성에 그칠지, 아니면 람보르기니와 같은 엘리트 브랜드 반열에 오를 장기 프로젝트로 자리 잡을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현재까지 드러난 계획만 놓고 보면 제네시스가 향하는 목표 지점은 분명 기존 프리미엄의 경계를 넘어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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