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취미' 하나 정도는 있어야 나이 들어가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영역, 새로운 도전에 멈칫거리기 일쑤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그 과정은 막막할 터. 설레는 마음으로 취미를 시작하려 해도 복잡한 용어와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좌절하기 일쑤다.
2026년 들어 새롭게 시작한 <모두의 취미> 시리즈는 바로 이런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려는 입문자들을 위해 다나와가 제안하는 가장 친절하고 정밀한 길잡이다. 낯선 용어의 정의부터 매커니즘의 이해, 그리고 예산별 최적의 시스템 구성까지 다나와만이 가진 데이터의 힘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당신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 다양한 취미의 세계, 그 막연한 동경을 현실로 만드는 여정에 다나와 <모두의 취미>가 함께한다!

▲ AI generated image @ChatGPT 5.2
집 밖에 잘 안 나가는 성격이라 남들 다 한다는 러닝, 자전거, 크로스핏은 왠지 너무 과하게 느껴진다. 퇴근하면 집이 제일 좋고, 주말엔 이불과 한 몸이 되는 집순이, 집돌이라면 차라리 커피 한 잔이 더 현실적인 취미 아닐까? 직장인에게 커피는 이미 물 대신 벌컥벌컥 들이키는 일상 그 자체지만, 내가 직접 내려 마시는 홈카페가 생기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아침 공기 속에서 내가 고른 원두를 갈고(일찍 일어나야하는 전제가 있지만...), 물을 붓고, 향이 퍼지는 시간을 즐기는 것.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낭만적이다. 이번 달 모두의 취미는 그렇게 시작하는 ‘홈카페 차리기’다. 취향에 맞춰 단계별로 천천히 접근해보자.
홈카페의 출발점은 장비가 아니다. 무엇을 위해 시작하는지부터 정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맛의 방향은 어디인가. 묵직한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를 좋아하는가, 아니면 은은하게 퍼지는 향미와 산미를 즐기는 타입인가. 커피 한 잔에 들일 수 있는 노력의 크기도 중요하다. 버튼 한 번으로 끝나는 초간편이 좋은지, 아니면 시간과 공을 들여 손맛까지 즐기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하루에 몇 잔이나 마시는지도 현실적인 기준이 된다. 물처럼 마시는 일상의 음료라면 편의성이 중요하고, 두 잔만 넘어도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오히려 한 잔의 완성도에 집중하는 쪽이 어울린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이후 모든 선택을 결정한다.
▲ 필립스 1200시리즈 EP1220/19<344,410원>
이제 본격적으로 갈림길이다. 머신으로 갈 것인가, 드립으로 갈 것인가. 라떼나 카푸치노처럼 우유가 들어간 음료 비중이 높고, 늘 비슷한 맛이 나와야 하며, 준비와 정리 시간이 짧아야 한다면 머신이 적절하다. 가족이나 동거인과 함께 쓴다면 더욱 그렇다.

▲ 하리오 V60 드립세트 화이트<28,470원>
반대로 커피를 고급스러운 취미로 즐기고 싶고, 향과 산미, 원두의 개성을 탐험하는 재미가 목적이라면 드립이 맞는다. 장비를 크게 벌이지 않고도 시작할 수 있고, 매번 다른 방식으로 내려보는 자유도 있다. 기계의 일률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드립이 훨씬 매력적이다.

▲ 드롱기 디나미카 ECAM350.15.B (일반구매)<573,210원>
머신을 선택했다면 다시 한 번 선택지가 열린다. 성질 급한 한국인에게는 자동 방식이 가장 편하다. 버튼 한 번이면 분쇄부터 추출까지 끝나고, 기종에 따라 우유 거품까지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커피가 일상의 한 부분이라면 이만한 선택도 없다. 대신 기계의 성향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제품 고르는 재미가 뒤따른다.

▲ 일렉트로룩스 E7EC1-600P<498,000원>
조금 더 욕심이 난다면 반자동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에스프레소의 품질을 더 세밀하게 조절하고, 라떼 같은 베리에이션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반자동이 어울린다. 분쇄도 조절, 탬핑, 추출 시간 관리 같은 요소를 만지며 ‘반쯤은 바리스타’가 되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완전 수동까지는 부담스럽지만 장비를 다뤄보고 싶은 사람에게 적당한 타협점이다.

▲ 바샤커피 밀라노 모닝 커피 드립백 12g 12개입 (1개)<48,980원>
드립을 선택했다면 또 한 번의 분기가 있다. 간편 드립은 드립백을 컵에 걸고 물만 부으면 되는 방식, 티백처럼 우려내는 침출 방식, 혹은 머신에서 계속 커피가 내려오는 메이커 스타일이 있다. 접근성은 좋고 실패 확률도 낮다.

▲ 빈플 올인원 커피 핸드드립, 티타늄 스텐필터, 커피드리퍼 세트
하지만 정통 드립은 한 단계 더 들어간다. 이미 로스팅된 원두를 준비해 직접 갈고, 드리퍼에 필터를 얹고, 분쇄된 원두를 담은 뒤 천천히 물을 부어 추출한다. 이탈리아식 감성을 원한다면 모카 포트를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 직화로 뽑을 수도 있고, 프렌치프레스처럼 압력을 이용한 방식도 있다. 내가 만든 맛을 직접 확인하는 만족감은 분명히 다르다. 취미로서의 홈카페는 이 단계에서 비로소 빛난다.

▲ 필립스 바리스티나 BAR300/00<421,250원>
방식을 정했다면 이제 필요한 장비를 챙길 차례다. 자동머신은 본체 하나면 사실상 준비가 끝난다. 원두만 넣으면 분쇄부터 추출까지 원스톱으로 해결된다. 라떼를 즐긴다면 스팀 노즐이나 자동 우유 시스템이 있는지, 두 잔 동시 추출이 가능한지 정도를 확인하면 된다. 원두는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세정제나 디스케일링 같은 관리용품은 반드시 함께 준비해야 한다. 우유를 자주 쓰는 모델일수록 관리의 손이 더 간다.

▲ 칼딘 MG-02<23,200원>
반자동은 조금 더 준비물이 늘어난다. 머신 본체 외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그라인더다. 분쇄 품질이 곧 맛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자동이냐 수동이냐, 얼마나 세밀하게 분쇄도를 조절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저울이 더해진다.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원두의 무게를 정확히 재야 재현성이 생긴다. 예쁜 커피 전용 저울도 있지만, 기본적인 주방용 소형 저울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결국 홈카페의 구성은 '좋은' 장비의 향연이 아니라 사용자의 취향과 열정이 관건인 것 같다. 얼마나 편하게 마시고 싶은지, 얼마나 깊이 빠져들고 싶은지에 따라 방향이 정반대로 바뀔 경우도 있고, 공통적으로 필수 구입 아이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굳이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가 없다. 자기 손으로 원두를 갈고 천천히 드립을 한 번씩 해보면서 더 편하게, 더 매니악하게 방향만 정하면 된다. 그 만족감을 집으로 고스란히 옮긴다 생각하며 홈카페를 구축하면 끝이다. 집돌이, 집순이에게 이보다 더 고급스러운 취미 생활이 있을까?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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