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에도 업계 소식은 멈추지 않습니다. 신뢰도가 낮더라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루머들이 매주 쏟아지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가 쓰게 될 차세대 제품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죠. 흥미롭거나 실현 가능성이 높은 소식들을 한번 추려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해 보시죠!
| 짐 켈러... 역시 당신의 작품입니까? 인텔, P코어ㆍE코어 효율 강화할 통합 코어 전략 추진? |
인텔의 링크드인 채용 공고 하나가 커뮤니티를 술렁이게 했습니다. '통합 코어(Unified Core) 팀'을 위한 시니어 CPU 검증 엔지니어를 모집한다는 내용이었죠. 일각에서는 이를 P코어와 E코어로 나뉜 하이브리드 구조의 종말로 해석했지만, X에서 활동하는 떡밥러 Olrak29의 설명을 들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Olrak29에 따르면, 통합 코어는 P, E, LPE 코어를 대체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의 아키텍처 IP를 공유하되, 각기 다른 전력 프로파일을 적용해 코어를 구분하는 방식으로 구현될 전망입니다. 쉽게 말하면, 뼈대는 같은데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P코어도 되고 E코어도 된다는 뜻이죠.

▲ 인텔이 링크드인에서 통합 코어 팀을 위한 일력 고용에 나섰다는 소식이 화제입니다
이 접근 방식은 AMD의 Zen/Zen c 전략과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Zen 4와 Zen 4c를 예로 들면, 두 코어는 동일한 IPC와 명령어 셋을 공유하지만 캐시 구성과 동작 클럭, 소비 전력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AMD가 Zen 5와 Zen 5c로 성공적으로 활용한 이 전략을, 인텔이 이제야 뒤따르는 셈입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통합 코어의 기반은 P코어가 아닌 E코어라는 점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노바 레이크에 탑재될 아크틱 울프(Arctic Wolf) E코어 설계를 바탕으로, 더 넓은 프론트엔드와 AVX-512 지원, 확장된 L3 캐시를 갖춰 P코어급 성능을 발휘하도록 끌어올리는 방향입니다. 덩치 작은 쪽이 발전해 결국 전체를 아우른다는 게 흥미롭죠.
이 개념은 원래 짐 켈러(Jim Keller)의 로열 코어(Royal Core) 프로젝트에서 비롯됐습니다. 인텔은 2024년 짐 켈러의 퇴사 이후 이 프로젝트를 해산했지만, 통합 코어라는 핵심 기술만은 독립적으로 계속 개발하고 있었던 겁니다. 로열 코어 프로젝트의 다른 기술인 렌터블 유닛(Rentable Unit)이나 4-웨이 하이퍼스레딩도 언젠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인텔은 과연 과거처럼 CPU의 제왕으로 부상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실제 제품은 언제쯤 나올까요? 현재 루머에 따르면 2027년 출시 예정인 레이저 레이크(Razer Lake)가 인텔의 마지막 P코어 세대가 되고, 그 이후인 타이탄 레이크(Titan Lake)에서 통합 코어가 본격 도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시 시기는 2028년에서 2029년 사이로 점쳐집니다.
채용 공고 하나가 던지는 메시지는 흥미를 끕니다. 인텔이 지금 당장의 경쟁보다 3~4년 후의 구조적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니까요. 소비자 입장에서도 체감 혜택은 있습니다. 현재는 16코어 CPU라고 해도 P코어와 E코어가 뒤섞여 실질적으로 몇 개의 온전한 코어를 쓰는지 따져야 하는데, 통합 코어가 오면 16코어는 말 그대로 동등한 16개 코어가 됩니다. 적어도 스펙 읽는 일은 훨씬 단순해지겠죠?
| 진짜일까? 또 다른 암레발의 시발점일까? AMD, 한정판 최상위 RDNA 5 GPU 출시설 등장 |
AMD의 그래픽카드 사업은 RDNA 4 세대에서 나름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습니다. 라데온 RX 9070 XT가 599달러(현재 700달러 이상)에 RTX 5070 Ti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최근 차세대 RDNA 5를 둘러싼 루머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양질의 떡밥을 제법 잘 던지는 Kepler_L2는 RDNA 5의 최상위 칩인 AT0 GPU가 소비자용 게이밍 제품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라데온 VII처럼 한정 수량에 그칠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라데온 VII, 기억하시나요? 원래 HPC(고성능 컴퓨팅) 시장용으로 설계된 칩을 게이머용으로 용도 변경해 출시했던 제품이죠. 성능은 괜찮았지만, 수량이 워낙 적어 구경하기도 어려웠던 그 제품입니다.

▲ AMD가 RDNA 5 기반 최상위 제품, 코드명 AT0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AT0는 최대 96개의 컴퓨팅 유닛을 탑재할 전망이며, 512비트에서 384비트 메모리 버스와 최대 24~32GB VRAM 구성이 거론됩니다. 이 정도면 엔비디아가 독주하는 하이엔드 시장에 AMD가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그림이 됩니다.
그런데 걸림돌이 있습니다. AT0 칩이 취소됐다는 보도도 동시에 흘러나오고 있거든요. AMD가 RDNA 5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 어느 쪽이 맞는지 지금으로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시간표도 변수입니다. Kepler_L2는 AMD가 엔비디아 RTX 60 시리즈 출시 이후에 RDNA 5를 내놓을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엔비디아가 가격을 내려 무력화시키는 전략에 AMD가 당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사가 먼저 치고 나오면, 가격과 포지셔닝을 보고 대응하겠다는 계산이죠. AMD가 라이젠 9800X3D로 보여준 '특정 구간 완벽 장악' 전략을 GPU에서도 쓰겠다는 의도처럼 읽힙니다.

▲ AT0는 AMD의 플래그십이 될까요? 아니면 라데온 VII처럼 반짝하고 말까요?
RDNA 5는 TSMC의 N3P 공정으로 제조될 예정이며, RDNA 4 대비 최대 18% 높은 클럭, 36% 낮은 소비 전력, 24% 면적 감소가 예상됩니다. 뉴럴 어레이(Neural Arrays), 유니버설 압축(Universal Compression), 래디언스 코어(Radiance Cores) 등 차세대 기술도 탑재됩니다.
결론적으로 RDNA 5 게이밍 제품군은 올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GDDR7 메모리 수급 위기가 AMD와 엔비디아 모두의 발목을 잡고 있는 탓입니다. AT0가 실제로 출시된다면 2022년 라데온 RX 7900 XTX 이후 처음으로 AMD가 진정한 하이엔드 시장에 복귀하는 역사적 사건이 되겠지만, 한정 수량이라는 단서가 붙는 한 대다수 소비자에게는 '있어도 없는 제품'이 될 수 있다는 점, 미리 감안해 두는 게 좋겠습니다.
| 누구나 다 예상했던 그 물건, 드디어 나오나요? 엔비디아 N1X 기반 노트북, 델ㆍ레노버 통해 연내 출시 |
엔비디아는 GPU 회사입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그런데 올해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가 ARM 기반 SoC(시스템-온-칩)를 탑재한 노트북으로 소비자 PC 시장에 정면으로 진입하려 하거든요.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미디어텍과 공동 개발 중인 N1과 N1X 칩을 탑재한 노트북을 델과 레노버가 2026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이미 DGX 스파크라는 AI 전용 미니 PC에 탑재된 GB10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이 사실상 N1 실리콘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소비자용 버전의 실재는 젠슨 황 CEO 스스로도 확인한 셈입니다.

▲ 엔비디아 N1X 모바일 칩이 델과 레노버 제품에 탑재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유출된 레노버 내부 자료에 따르면, IdeaPad Slim 5, Yoga Pro 7, Yoga 9, Legion 7 게이밍 노트북 등 최소 6종의 N1X 기반 제품이 개발 중입니다. 델 역시 Alienware 게이밍 노트북과 XPS 라인업에 해당 칩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 최대 노트북 제조사들이 동시에 달려든다는 건, 단순한 시험적 시도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N1X의 스펙은 화려합니다. 젠슨 황이 직접 "DGX 스파크와 같은 실리콘"이라고 밝혔고, 긱벤치 유출 자료에는 RTX 5070급 통합 GPU가 탑재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CPU 코어는 총 20개로 구성되며, NPU 성능은 현행 인텔과 AMD 프로세서를 상회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별도 외장 GPU 없이 이 정도 성능이 나온다면, 게이밍 노트북의 설계 방식 자체가 바뀔 수 있습니다.
물론 N1V라는 또 다른 변종도 확인됐는데, 포트폴리오 내 정확한 위치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상위 모델인 N1X와 하위 모델로 분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소프트웨어 호환성입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Windows on ARM 호환성 문제로 상당한 진통을 겪었죠. 엔비디아는 GPU 드라이버 최적화에 수십 년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ARM 환경에서의 게이밍 경험 개선에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엔비디아 인사이드" 시대가 열릴 수 있을지, 3월 GTC 행사가 첫 번째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 이 사실을 스티브 잡스가 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애플, 새 맥북 프로에 터치 스크린 탑재한다 |
"노트북에 터치스크린을 오래 쓰면 고릴라 팔이 된다." 2010년 스티브 잡스가 남긴 이 말은 오랫동안 애플의 설계 철학을 지배했습니다. 아이폰으로 터치 인터페이스 혁명을 주도한 그 회사가, 유독 노트북만큼은 터치 없이 고집스럽게 유지했던 이유였죠.
그 고집이 마침내 무너질 것 같습니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가을 출시를 목표로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맥북 프로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단순히 화면에 터치 기능을 덧붙이는 수준이 아닙니다.
14인치와 16인치 맥북 프로 모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아이폰의 다이나믹 아일랜드와 동일한 개념의 인터페이스가 맥에도 적용됩니다. 다이나믹 아일랜드는 노치 대신 홀-펀치 카메라 컷아웃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앱이나 기능에 따라 실시간으로 확장되는 방식입니다. 메뉴 항목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더 큰 크기로 펼쳐지는 식으로, 맥OS 자체도 터치에 최적화된 방향으로 업데이트됩니다.
이번 라인업은 M6 Pro와 M6 Max 칩을 탑재하며, TSMC의 2nm 공정을 기반으로 합니다. 별도의 M5 맥북 프로가 3월에 먼저 출시된 뒤, 연말에 터치스크린 OLED 모델이 뒤따르는 이중 업데이트 구조가 될 전망입니다.

▲ 애플이 드디어 맥북 프로에 터치 스크린을 적용한다는 설입니다. 정말 넣을까요?
흥미로운 대목은 애플이 이 기능을 '대체'가 아닌 '보완'으로 접근한다는 점입니다. 키보드와 트랙패드는 그대로 두고, 터치는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쓸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를 출시할 때부터 주장했던 개념, 터치·타이핑·마우스 등 다양한 입력 방식이 상황에 따라 쓰인다는 철학을 애플이 결국 수용한 셈입니다.
윈도우 노트북이 2007년부터 해온 것을 애플이 2026년에야 받아들이는 모습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늦었다는 비판도 있지만, 애플이 하면 다르다는 기대도 공존합니다. 맥OS 전반의 터치 최적화와 다이나믹 아일랜드 통합이라는 시도는, 단순히 기능을 추가하는 것 이상의 경험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터치를 '재발명'한다며 요란하게 발표할지, 아니면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풀어낼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잡스의 고집이 옳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애플 스스로도 이제 그 사실을 인정했다는 것이죠.
전달해 드릴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번주도 다양한 소식이 쏟아졌네요. 흥미로운 것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떡밥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한 회원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글 강우성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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