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에서 시험 운영 중인 BYD 1.5MW ‘Flash Charge’ 초고속 충전소.(출처 BYD Fans)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이 느끼는 불편은 여전하다. 일반적인 내연기관차에 비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충전 시간 때문이다.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브랜드로 부상한 중국 BYD가 충전 시간의 벽을 넘기 위한 실험에 나섰다.
BYD는 최근 최대 1500kW급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시험 중이다. 이는 현재 상용화된 전기차 충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테슬라 최신 V4 슈퍼차저의 최대 출력(약 500kW)보다 약 3배 높은 수치다.
기존 초급속 충전기의 수 배에 달하는 출력으로 전기차 충전 시간을 내연기관 차량 주유 시간 수준으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론적으로는 80kWh 배터리 기준 2분이면 10% → 80%를 충전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 전기차는 급속 충전기를 사용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0분가량이 소요된다. 반면 BYD의 초고속 충전 기술은 이 시간을 크게 줄여 전기차 충전 대기 시간을 내연기관 차량 주유에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BYD가 개발 중인 충전 시스템은 1000V 전기 아키텍처 기반으로 설계됐다. 고전압 구조를 활용해 초고속 충전 시 발생하는 전류 부담을 낮추고 효율적인 에너지 전달을 가능하게 한다. 충전 케이블에는 액체 냉각 방식이 적용돼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충전소 구조도 기존 시설과 차별화했다. 차량이 충전기에 맞춰 주차해야 하는 방식 대신 주유소처럼 차량 위쪽에서 케이블을 내려 사용하는 ‘오버헤드 플러그’ 구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충전 편의성과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BYD의 설명이다.
BYD는 해당 기술을 적용한 ‘플래시 차지(Flash Charge)’ 충전 네트워크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 약 4000개의 자체 운영 초고속 충전소를 구축하고 파트너 사업자와 협력해 최대 1만 5000개 수준까지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 소비자 인식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BYD의 초고속 충전 기술이 전기차 시장 경쟁 구도를 바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BYD의 1500kW 초고속 충전 기술은 충전 시간을 크게 줄일 잠재력이 있지만 배터리 발열과 리튬 도금, 초고전류 케이블, 전력망 부담 등 여러 기술적 난제를 해결해야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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