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마카오. 아직 한국인이 잘 모르는 마카오의 숨은 여행지와 맛집 6곳을 모았다. 아이와 함께 거닐기 좋은 정원과 공원, 그리고 코타이의 신상 맛집들이다.
빌딩 사이의 중국식 정원
루림이옥 정원
19세기의 부유한 중국 상인 로우 카우(Lou Kau)에 의해 조성된 1.8헥타르 규모의 도심 속 정원. 마카오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전통 중국식 정원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소주(蘇州)풍 정원의 요소를 전부 갖추고 있다.
대나무숲, 바위, 황금 잉어와 연꽃이 가득한 연못, 고즈넉한 정자, 구불구불한 산책로까지. 이 모든 것들이 자연의 조화와 ‘기’의 흐름을 나타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렇다고 마냥 중국스럽기만 한 건 아니다. 메인 파빌리온의 붉은 타일과 노란색 외관은 유럽과 고전적인 중국 스타일의 완벽한 혼합을 보여 준다.
관광객보다는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이 더 잦은 곳이기도. 한낮에 태극권을 연습하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주민들의 모습은 루림이옥 정원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풍경이다.
현지인들이 거니는 작은 공원
플로라 가든
기아(Guia) 언덕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유럽풍 정원으로, 과거엔 포르투갈 저택인 ‘꽃의 궁전(Flora Palace)’의 부지였다. 입구에 돌로 깔린 진입로는 한때 궁전 위병소였다고. 중국 문화에 따르면 이곳은 풍수가 좋은 지역으로 여겨진단다.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정원 중 하나인 만큼 주로 현지 주민들이 와서 쉬어 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키 큰 야자나무 숲, 소규모 동물원, 그늘진 휴게소, 화단과 작은 폭포수까지. 특별할 것 없지만 소박하고 잔잔한 풍경에 마음조차 쉬어 갈 수 있는 곳이다.
정원 입구에는 마카오의 최정상에 해당하는 기아 언덕 꼭대기까지 단번에 오를 수 있는 케이블카가 있다. 탑승료도 한화 500원 정도로 저렴하니 가성비 면에서도 훌륭하다. 플로라 가든에서 기아 요새까지 걸어 오를 수도 있지만, 시간과 체력이 꽤 소요되니 유의하자.
코타이와 타이파, 그 경계에
생태공원
도심 한복판에 있는 자연의 보고다. 타이파 생태공원(Ecological pond of Wetland)은 마카오의 중요 생태 지역 중 한 곳으로, 아름다운 습지를 품고 있다. 연못을 중심에 두고 데크길, 정원 등을 조성해 공원으로도 활용하고 있으며, 왜가리, 숲새 등 다양한 새를 관측할 수 있어 버드와칭 명소로 유명하다.
조류 관찰소, 습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생물에 대한 안내판도 설치돼 있다. 게다가 알록달록한 꽃과 나무를 심은 정원도 만들었다. 코타이 스트립, 타이파 그란데 전망대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것도 공원의 장점이다.
귀여움에 가려지지 않는 맛
G베어 카페
런더너 그랜드의 앰버서더인 G베어를 내세운 ‘G베어 카페’는 아이들과 함께 여행한다면 꼭 경험해봐야 하는 곳이다. 미식가 G베어가 선보이는 카페로, 파란색을 주요 색으로 활용한 공간은 인스타그램 감성이 가득한 소셜 허브다.
시그니처 메뉴는 포르투갈 에그타르트 아포가토(Portuguese egg tart affogato) & 에그타르트 라테. G베어 슈, 레몬 케이크, 두바이 초콜릿 바이트 등이 있으며, 커피, 니트로 콜드브루, 티 등 일반 음료도 준비돼 있다.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는 홍콩의 고소하고, 담백한 에그타르트와 달리 바삭한 페스츄리와 달콤한 커스터드가 특징이다. 이 에그타르트를 활용한 라테와 아포가토인 만큼 여행의 피로를 한 번에 날려줄 단맛이다. 또 G베어를 활용한 앞치마, 리유저블컵, 러기지 태그 등 굿즈도 구매할 수 있다.
마카오가 해석한 태국 음식
The Mews
더 뮤즈(The Mews)는 미슐랭 스타에 빛나는 퓨전 타이 레스토랑이다. 우선 런던의 마구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독특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낮은 조도와 태국식 등불이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분위기도 독특하다.
런치 4코스 메뉴 중 인상적인 요리는 닭다리살과 바질을 주재료로 한 수프(Hot and Sour Basil Clear Soup with Chicken Thigh)다. 맑은 수프에 담긴 담백한 닭고기 살은 바질 향과 어우러져 새콤매콤한 태국 본연의 맛을 낸다.
디저트로 나온 망고 라이스 돔(Mango Sticky Rice Dome)은 태국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망고 라이스를 세련된 형태와 고급스러운 맛으로 재해석했다. 심플해 보이는 요리 하나하나에서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것은 모든 식재료가 태국 현지에서부터 오기 때문이다. 더 뮤즈의 런치 4코스 메뉴는 5만원대다.
일단 다 준비했어
첼시가든
런던의 코벤트 가든을 모티브로 한 푸드 마켓인 첼시 가든(Chelsea Garden)은 후난, 광둥, 사천, 홍콩까지 6개 지역의 중국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올데이 다이닝 공간이다. 가격대도 합리적이고, 운영시간도 여유로운 편이라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
메뉴가 다양해 고르는 게 쉽지 않은데, 수십 가지의 수제 딤섬, 시그니처 스낵들(오징어볼 튀김·크리스피 치킨·클래식 프렌치 토스트·카야 토스트 등)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도 준비돼 있다. 사천 음식에서 사천식 매운 생선 요리와 조개볶음, 매콤한 내장요리가 있고, 심지어 한국식 제육볶음, 김치찌개도 갖췄다.
참고로, 더 런더너 그랜드 호텔에서 머무는 투숙객들은 이곳에서 조식을 즐긴다. 호텔의 자랑일 정도로 매력적인 맛이다. QR코드를 찍어 4가지 요리를 주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많은 메뉴 중에서도 마카오를 대표하는 음식인 에그타르트와 매캐니즈 요리인 소꼬리 마카로니 수프(Oxtail Macaroni Soup), 마카오식 돼지고기 버거인 쭈빠빠오는 남녀노소 누구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추천한다. 해산물과 고기가 풍부하게 들어간 딤섬 세트와 맑고 담백한 완탕면도 무난하게 잘 맞는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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