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부산공장 누적 생산량 400만 대 돌파 기념 행사에서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오토헤럴드 DB)
[김필수 칼럼] 국내 신차는 연간 약 160~170만대 수준이라 하겠다. 이 중 약 80%를 현대차와 기아가 차지한다. 한국GM, 르노코리아, KGM 등 이른바 마이너 3사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오히려 수입차가 약 15%를 점유하는 상황이다.
마이너 3사는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는 신차 라인업이 부족하고 판매 역시 제한적이며 수입 모델 또한 기대만큼의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에서 현대차그룹의 높은 점유율은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겠다.
OECD 국가에서도 한 기업군이 이 정도 점유율을 차지하는 사례는 드문 만큼 나머지 3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약해지면 마케팅 전략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고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생긴다. 결국 마이너 3사가 경쟁력 있는 모델을 출시하고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소비자 중심 시장 형성에도 긍정적이라 하겠다.
이러한 상황에서 르노코리아의 최근 흐름은 분명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부산공장의 누적 생산 400만 대 돌파는 의미 있는 성과이며 안정적인 생산과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르노그룹 내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를 잡았다. 노사 관계 역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도 중요한 요소다.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첫 모델인 중형 SUV 하이브리드 ‘그랑 콜레오스’가 판매 증가세를 보이며 안착했고 두 번째 모델인 준대형 쿠페형 SUV ‘필랑테’도 출시됐다. 디자인, 차체 안정성, 첨단 옵션, 가격 등 여러 요소에서 균형을 갖춘 모델이다.
르노 필랑트(출처: 오토헤럴드 DB)
최근 자동차 시장은 SUV 중심, 그리고 하이브리드 선호라는 흐름이 뚜렷하다. 여기에 디자인과 옵션, 가격까지 조화를 이루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쉽다. 이러한 흐름을 비교적 잘 반영하고 있는 제조사가 르노코리아라 하겠다.
또한 부산공장의 신뢰성과 안정된 노사 관계는 중요한 기반이다. 과거의 불안 요소를 줄이고 상생 구조를 이어가는 점은 다른 제조사에도 참고가 될 만하다.
반면 한국GM은 여전히 과제가 많다. 철수설이 반복되는 상황은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 연구개발 투자 부족, 제한된 모델 구성, 높은 수출 의존도 등은 구조적인 한계로 지적된다. 특히 미국 관세 환경 변화까지 겹치며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개발, 국내 시장용 신차 확대는 이제 필수적인 과제라 하겠다. 단순 수입 모델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다만 최근 대규모 투자 계획은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으며 이를 계기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
KGM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출 확대는 의미가 있으나 신차 개발 자금과 연구개발 역량 측면에서 한계가 존재한다. 기존 모델의 파생형 중심 전략은 분명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결국 르노코리아의 신차 출시는 단순한 신차 투입을 넘어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가 반응하는 경쟁력 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져 판매 확대와 점유율 상승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 본다.
김필수 교수/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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