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춘곤증, 그저 문화적 착각이다?
스위스 바젤대 크리스틴 블루메 교수, 베른대 알브레히트 포르스터 박사 공동 연구팀은 춘곤증에 대해 “생리학적 질환이나 실제 계절성 증후군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는 2026년 3월 국제학술지 <수면 연구 저널(Journal of Sleep Research)>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춘곤증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2024년 4월부터 2025년 9월까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건강한 성인 418명을 대상으로 6주 간격으로 수면의 질, 피로도, 불면증 증상을 반복 측정했다. 실험 시작 전, 참가자 47%는 “봄철 피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1년간 축적된 실제 수면 관련 데이터는 참가자들의 주관적 호소와 완전히 달랐다. 분석 결과, 놀라울 만큼 봄의 도래와 피로도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었다.

사진 2. 연구팀은 (A) 낮의 길이, (B) 월별, (C) 계절별 세 가지 변수에 따른 '피로 심각도 척도(FSS)'를 분석했으나, 세 변수 모두 피로도 변화와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 C. Blume et al., Journal of Sleep Research, 2026
어쩌면 이번 연구 결과는 일조량 핑계를 대던 현대인에게 냉정한 사실을 제시하는 것일지 모른다. 계절에 따른 일조량 변화가 신진대사에 미세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도,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피로감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글 : 김청한 과학칼럼니스트, 일러스트 : 유진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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