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바이아주 카마사리에 위치한 BYD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돌핀 미니.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의 우회 수입을 막기 위해 이들 차량의 국경 통과를 막는 방침까지 검토하고 있다. (BYD)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미국이 중국산 저가 전기차에 대한 봉쇄에 노골적으로 나서고 있다. 완성차 업체 CEO의 강경 발언에 이어 의회까지 가세하면서 사실상 전방위적인 차단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입국 금지'라는 카드까지 꺼내 들어 캐나다와 멕시코를 통한 우회 진입 가능성까지 차단하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유입에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짐 팔리 포드 CEO는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차가 미국에 들어오면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절대 들여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전기차의 경쟁력이 정부 보조금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차량에 탑재된 다수의 카메라와 데이터 수집 기능이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 자체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미 강력한 장벽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차량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대한 규제를 통해 시장 진입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다.
정치권 움직임도 강경하다. 민주·공화 양당 모두 중국 자동차의 미국 진출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미국 내 공장 설립조차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단순한 수입 규제를 넘어 생산 기반까지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를 통한 우회 진입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원의원들은 제3국에서 생산된 중국차의 유입까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가 중국 전기차 관세를 대폭 인하하면서 북미 시장의 ‘우회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캐나다를 통해 들어오는 중국산 전기차의 국경 통과를 제한하는 방침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이 강경 대응에 나선 배경에는 뚜렷한 위기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유럽과 아프리카, 중남미 일부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 전기차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가격과 기술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중국 전기차가 북미 시장까지 본격 진입할 경우,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단기간 내 대응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크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국가안보와 공정 경쟁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보호무역 조치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전기차가 미래 핵심 산업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기술 경쟁을 넘어 산업 패권을 둘러싼 갈등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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