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그룹이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엔지니어 조직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프랑스 르노그룹이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엔지니어 조직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빠른 개발 속도와 가격 경쟁력이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개발 체계 전환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글로벌 전체 엔지니어 인력의 약 15~20% 수준의 감원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현재 약 1만 1000명 규모의 엔지니어 조직을 고려하면 최대 2000명 이상이 대상이다. 다만 이는 확정된 사안이 아닌 검토 단계로 구체적인 실행 시점과 범위는 향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정의 핵심은 비용 절감보다 개발 속도에 있다.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짧은 개발 주기와 높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유지해 온 개발 방식과 조직 구조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정의 핵심은 비용 절감보다 개발 속도에 있다(출처: 르노코리아)
르노그룹은 이미 중국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일부 모델의 경우 개발 기간을 기존 대비 크게 줄인 약 21개월 수준까지 단축한 사례도 언급된다. 이는 기존 완성차 업계 평균 개발 기간과 비교할 때 상당히 빠른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르노그룹은 조직 슬림화와 함께 개발 프로세스 전반의 효율화를 추진 중에 있다. 기능 중심으로 세분화된 기존 엔지니어링 조직을 보다 유연하게 재편하고, 설계·개발·검증 단계를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르노그룹의 단일 기업 구조조정을 넘어,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의 변화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특히 전동화 전환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기존의 장기 개발 사이클 기반 조직 구조는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은 2030년까지 비유럽 시장에서 100만 대 규모의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출처: 르노코리아)
다만 대규모 인력 감축은 조직 내 기술 축적과 품질 관리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일부 업계에서는 지나친 비용 절감과 인력 축소가 장기적인 제품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르노그룹의 이번 구조조정 검토는 단순한 인력 축소를 넘어 개발 방식 자체를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향후 실제 실행 여부와 범위, 그리고 개발 체계 변화가 성과로 이어질지 여부가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은 2030년까지 비유럽 시장에서 100만 대 규모의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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