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 THOR 팀은 겨울 동안의 테스트와 개발을 마치고 WEC에 발키리 2대를 출전시킨다. (애스턴마틴 제공)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애스턴마틴이 하이퍼카 ‘발키리’를 앞세워 2026 시즌 본격적인 레이스 일정에 돌입한다. FIA 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 개막전과 IMSA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을 같은 주말 동시에 소화하는 강행군이다.
2026 FIA WEC는 이탈리아 이몰라 서킷에서 열리는 ‘이몰라 6시간 레이스’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당초 카타르에서 예정됐던 개막전이 연기되면서, 이몰라가 사실상 시즌 첫 무대가 됐다. 애스턴마틴은 더 하트 오브 레이싱(THOR) 팀과 함께 발키리 하이퍼카 2대를 출전시키며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발키리는 양산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레이스카로, 카본파이버 섀시와 6.5리터 자연흡기 V12 엔진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최고 회전수 1만1000rpm을 발휘하는 고회전 엔진을 갖췄지만, WEC와 IMSA 규정에 따라 출력은 500kW 수준으로 제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행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로드카 기반으로 제작된 유일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WEC에는 두 대가 출전한다. #007 차량에는 해리 틴크넬과 톰 갬블이, #009 차량에는 마르코 쇠렌센과 알렉스 리베라스가 각각 호흡을 맞춘다. 네 명의 드라이버 모두 데이토나 24시와 세브링 12시간 레이스 등을 통해 발키리 경험을 쌓은 만큼, 시즌 초반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다.
이몰라에 두 대의 발키리가 출전하는 가운데, 또 다른 한 대는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리는 IMSA 시즌 3라운드 ‘롱비치 그랑프리’에 나선다. (애스턴마틴 제공)
이번 이몰라 라운드는 유럽 3연전의 시작으로 이어진다. 이후 벨기에 스파에서 열리는 6시간 레이스를 거쳐,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인 르망 24시를 향한 전초전 성격을 띤다. 애스턴마틴은 1959년 종합 우승 이후 다시 한 번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같은 주말, 발키리는 미국에서도 바쁜 일정을 이어간다. IMSA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 3라운드가 열리는 캘리포니아 롱비치 스트리트 서킷에 #23 차량이 출전한다. 북미에서 가장 전통 깊은 스트리트 서킷 중 하나인 롱비치(총 길이 2.0마일)는 해안가를 따라 RMS 퀸 메리호를 배경으로 펼쳐지며, 애스턴마틴 레이싱카가 수십 년간 출전해 온 무대다.
IMSA 라운드에는 로스 건과 로만 데 안젤리스가 출전해 ‘스프린트’ 일정의 시작을 알린다. 약 1시간 40분 동안 펼쳐지는 이번 레이스는 시즌 중 가장 짧은 경기로, 전략과 트래픽 대응 능력이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두 드라이버는 지난해 같은 무대에서 발키리로 8위를 기록한 데 이어, 시즌 후반 ‘쁘띠 르망’에서 2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입증한 바 있다.
애스턴마틴은 WEC와 IMSA 두 주요 시리즈에 동시에 하이퍼카를 투입하며 브랜드의 기술력과 내구 레이싱 경쟁력을 시험대에 올렸다. 특히 발키리는 양산차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하이퍼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보여준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 발키리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정호인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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