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60. 수입차 시장의 판세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볼보코리아는 전 라인업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누적 판매 15만 대 기록을 달성했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수입차 시장의 판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전기차를 앞세운 테슬라와 BYD가 시장을 뒤흔들면서 한때 시장을 양분하던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절대적 지배력은 이전과 같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혼돈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볼보자동차다.
최근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발표한 수치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 시장 진출 이후 누적 판매 15만 대 돌파". 숫자 자체보다 더 주목해야 할 지점은 그 과정이다. 특정 인기 차종에 기대거나 단기적인 프로모션 효과에 의존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다.
15만 대의 의미, ‘양적 성장’ 넘어 ‘질적 신뢰’
볼보코리아는 2019년 1만 783대로 1만 대 클럽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참고 한국수입차협회/단위 대)
볼보코리아의 성과는 장기간에 걸친 외형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까지 병행된 결과다. 판매 증가와 동시에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함께 축적됐고, 그 응축된 결과가 이번 기록으로 드러났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겪는 와중에도 볼보코리아는 일관된 성장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2010년대 중반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내 입지를 확장했다.
2019년 연간 판매 1만 대를 돌파한 이후 ‘1만 대 클럽’의 지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여기에 올해 1분기(1~3월) 누적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3.6% 증가한 3628대를 기록하면서 단순 유지가 아닌 추가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 같은 축적의 결과가 바로 누적 15만 대 돌파다. 이는 단순한 이정표를 넘어 브랜드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XC 라인업 그리고 한국을 위한 과감한 투자
볼보코리아는 약 300억 원을 투입한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친밀감을 얻는데 성공했다. (오토헤럴드 DB)
성장의 중심에는 제품 경쟁력이 있다. 중형 SUV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XC60을 필두로 한 XC 라인업은 패밀리카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동시에 XC90과 S90 등 플래그십 모델 역시 안정적인 판매를 유지하며 특정 세그먼트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볼보가 꾸준히 선택받는 또 다른 이유는 ‘한국형 전략’에 있다. 티맵 모빌리티와 협업해 약 300억 원을 투입한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대표적인 사례다.
‘아리아’라는 발화어 하나로 길 안내, 공조 제어, 정보 검색, 음악 재생, 전화 및 문자 확인까지 가능한 이 시스템은 단순 편의성을 넘어 브랜드 접근성을 크게 낮췄다. 수입차라는 장벽을 기술로 해소한 셈이다.
여기에 신형 XC90과 S90에 적용된 ‘Volvo Car UX’는 디지털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네이버 차량용 웨일 브라우저 지원을 통해 OTT와 SNS 등 다양한 콘텐츠를 차량 내에서 소비할 수 있게 되면서 자동차는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기존 고객에 대한 접근이다. 2022~2025년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적용 차량(iCUP)에 대해 Volvo Car UX를 무상 확대 적용하겠다는 방침은 ‘타면 탈수록 좋아지는 차’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현실화한 사례다.
서비스 정책 역시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5년 또는 10만 km 보증과 소모품 교환, 15년 무상 OTA 업데이트, 5년 무상 5G 디지털 패키지 제공 등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동화 전환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
볼보 EX90. 볼보코리아의 다음 단계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기반으로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있다. (오토헤럴드 DB)
볼보코리아의 성장은 제품 그 자체를 넘어 ‘소유 경험’ 전반을 설계한 결과다. 구매 이후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핵심 가치로 삼고 지속적으로 투자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그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컨슈머인사이트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제품 만족도(TGR) 6년 연속 1위, 서비스 만족도(CSI) 유럽 브랜드 6년 연속 1위라는 기록은 단순 인기 이상의 신뢰를 보여준다.
이제 시선은 다음 단계로 향한다. 볼보코리아는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기반으로 전동화 리더십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차세대 전기 플래그십 SUV EX90을 시작으로 EX30부터 EX90까지 이어지는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완성했으며, 하반기에는 전기 세단 ES90 출시도 예정돼 있다.
시장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고 소비자 선택 기준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흐름만 놓고 본다면 볼보코리아는 단순한 ‘선방’을 넘어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2026년, 볼보자동차 코리아가 또 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현실이 될 가능성을 충분히 점쳐볼 수 있는 이유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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