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이탈리아 이몰라 서킷에서 열린 FIA 세계내구선수권(WEC) 2026 시즌 개막전에서 페라리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WEC)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FIA 세계내구선수권(WEC) 2026 시즌 개막전인 이몰라 6시간 데뷔전에 GMR-001 두 대를 투입해 하이퍼카 부문 레이스 완주에 성공했다. 이 중 안드레 로테러, 피포 데라니, 마티스 조베르 드라이버로 조합한 #17 GMR-001(211랩이 최종 15위로 체커기를 받아 첫 실전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의미를 뒀다.
제네시스는 레이스 초반 센서 문제로 #19(189랩) 차량이 긴 시간 피트에 머무르는 등 순위 경쟁에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양한 타이어 전략과 세팅 테스트를 병행하며 향후 시즌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결과적으로 포인트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두 대 모두 완주라는 기록을 세우며 기본적인 내구성과 운영 안정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성적보다 수확이 컸던 데뷔전’으로 평가된다.
이날 우승은 토요타 레이싱이 차지했다. 이탈리아 이몰라 서킷에서 열린 시즌 첫 경기에서 토요타 가주 레이싱 #8 GR010 하이브리드(세바스티앙 부에미·브렌던 하틀리·히라카와 료. 213랩)가 체커기를 가장 먼저 받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승리는 토요타의 WEC 100번째 출전 경기에서 거둔 토요타의 50번째 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경기 초반은 폴포지션을 차지한 페라리 #51 499P(피에르 귀디·칼라도·지오비나치)가 주도했다. 스타트 직후 선두를 유지하며 약 한 시간 동안 1-2 체제를 구축했지만, 피트 전략과 작업 속도에서 앞선 토요타가 흐름을 뒤집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GMR-001 하이퍼카. 제네시스는 이날 데뷔전에 참가한 두 대의 하이퍼카가 모두 완주하며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 제공)
특히 토요타는 타이어 교체 없이 드라이버만 교체하는 과감한 전략으로 레이스 주도권을 가져왔다. 이후 가상 세이프티카(VSC) 상황에서 ‘프리 피트스톱’ 효과까지 누리며 격차를 벌렸다.
레이스 후반 페라리는 언더컷을 시도했지만 토요타의 페이스를 넘어서지 못했고, 결국 약 13초 차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같은 팀 #7 토요타(고바야시·드 브리스·콘웨이)는 타이어 전략을 활용해 3위까지 올라 더블 포디엄을 완성했다.
이번 경기는 사실상 토요타와 페라리의 양강 구도로 압축됐다. 알핀, BMW, 푸조 등 경쟁 제조사들은 꾸준한 페이스를 보였지만 선두권 경쟁에는 제한적이었다.
알핀 #35는 안정적인 운영으로 4위를 기록했고, BMW M 하이브리드 V8은 페널티에도 불구하고 5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또 다른 페라리 #50은 페널티로 인해 6위로 밀렸다.
캐딜락은 한때 선두에 나서기도 했지만 페널티로 순위 경쟁에서 이탈했고, 애스턴마틴과 AF 코르세 고객팀이 각각 톱10을 완성했다.
LMGT3 클래스에서는 WRT 팀의 BMW M4 GT3(#69)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레이스 막판까지 선두를 달리던 맥라렌 720S GT3(#10)는 발전기 문제로 두 차례 멈추며 승리를 놓쳤고, 이를 틈타 BMW가 정상에 올랐다.
코르벳 Z06 GT3.R과 포르쉐 911 GT3가 각각 2·3위를 기록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번 경기에서는 토요타가 ‘속도’보다 ‘운영’으로 포디엄을 차지했다. 페라리는 홈에서 빠른 차를 보여줬지만 WEC 특유의 전략 싸움에서 한 발 밀리면서 두 제조사의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예고했다.
한편 이몰라 6시간은 6시간 동안 세 명의 드라이버가 교대해가며 동일한 차량으로 4.909km 길이의 이몰라 서킷을 쉬지 않고 반복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종료 시점에서 서킷을 가장 많이 돈 팀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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