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계열사들의 대량 구매가 판매 실적을 떠받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출처: 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 '사이버트럭'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계열사들의 대량 구매가 판매 실적을 떠받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스페이스X의 대규모 구매가 분기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며 실제 수요에 대한 의문도 함께 커지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16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 모빌리티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미국에서 등록된 사이버트럭 7071대 가운데 1279대가 스페이스X에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약 18% 수준으로, 단일 기업 기준 최대 비중이다.
여기에 xAI, 보링컴퍼니, 뉴럴링크 등 머스크가 관여한 다른 기업들까지 포함하면 총 1339대가 내부 거래 형태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등록 물량의 약 19%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사실상 분기 판매의 상당 부분이 계열사 수요에 의존한 구조로 해석된다.
S&P 글로벌 모빌리티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미국에서 등록된 사이버트럭 7071대 가운데 1279대가 스페이스X에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오토헤럴드 DB)
이 같은 내부 구매를 제외할 경우 사이버트럭 실적은 더욱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일 기간 기준 계열사 물량을 제외하면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약 51%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액 기준으로도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이버트럭 가격을 고려하면 스페이스X 단일 구매만으로도 1억 달러(약 148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테슬라가 외부 시장 수요가 아닌 내부 계열사를 통해 일정 부분 실적을 보완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이버트럭 사례를 단순한 일회성 거래가 아닌 구조적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했다. 실제 사이버트럭은 출시 초기 기대와 달리 판매 증가세가 제한적이며, 가격 상승과 디자인 호불호, 전기 픽업 시장 전반의 수요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이버트럭 사례를 단순한 일회성 거래가 아닌 구조적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했다(오토헤럴드 DB)
테슬라는 이에 대응해 가격 인하와 신규 트림 추가 등을 통해 수요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2026년 초에는 약 6만 달러 수준의 신규 AWD 모델을 출시하며 진입 장벽을 낮추기도 했다.
또한 미국 내 수요 둔화와 함께 해외 시장 판매 확대로 정책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공식 인도를 시작하고, 한국 시장에서도 판매에 돌입했다. 결국 이번 사례를 통해 사이버트럭은 향후 내부 계열사 중심 수요가 아닌 실제 시장 기반 판매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성과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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