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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동아

    앤트로픽 클로드 미토스는 보안 업계의 '오펜하이머 순간'이 될까

    2026.04.27. 14:25:06
    읽음283

    [IT동아 남시현 기자] 지난 3월 29일, 앤트로픽 임직원이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운용하다가 실수로 내부 문건 일부가 유출됐다. 당시 유출된 코드는 약 51만 줄, 파일 수로는 1900여 개에 달했다. 유출 당시만 해도 세간의 시선은 고객 데이터나 인증 정보, 기술 유출에 집중되었으나 이는 상대적으로 작은 문제에 불과했다. 앤트로픽의 새로운 고성능 모델인 ‘미토스(Mythos)’의 존재가 드러나면 서다. 앤트로픽을 포함해 구글, 오픈AI 등 거의 모든 AI 기업들은 매 분기마다 새로운 AI 기술을 업데이트 중이므로 그렇게 새로운 소식은 아닐 수 있었다.


    지난 3월 당시 앤트로픽 홈페이지에서 유출된 미토스 소개 페이지 / 출처=앤트로픽
    지난 3월 당시 앤트로픽 홈페이지에서 유출된 미토스 소개 페이지 / 출처=앤트로픽


    하지만 미토스의 성능 일부가 공개되고, 앤트로픽이 해당 모델의 위험성을 근거로 출시를 연기하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간 AI는 텍스트를 생성하거나 코딩을 돕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클로드 미토스는 복잡한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논리적 구조를 완전히 이해하고, 특히 인간이 수십 년 간 발견하지 못한 치명적인 보안 결함을 자율적으로 찾아내 공격하는 설계 능력을 갖췄다. 단순 명령으로 수십 단계의 보안 공격을 자율 수행하는 AI 해킹 에이전트인 셈이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소프트웨어 및 보안 기업에는 일대 비상이 걸렸으며, 주요 국가들도 보안 체계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앤트로픽 역시 ‘프로젝트 글라스윙’이라는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허가된 경우에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클로드 미토스 공개 이후 지금까지의 상황과 대응 방안 등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봤다.

    클로드 미토스, 전 세계 보안의 끝과 시작될까

    클로드 미토스는 앤트로픽이 개발한 AI 모델 중 가장 높은 성능을 가진 범용 모델이다. AI 에이전트 성능으로 소프트웨어 시장에 충격을 안겨다준 클로드 오퍼스 4.6보다도 한 단계 더 높은 성능을 갖췄다. 클로드 오퍼스 4.6과 비교해도 성능이 점진적으로 올라간 게 아니라 한 등급 자체가 올라섰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문제 해결 능력인 SWE-벤치 베리파이드 지표는 오퍼스가 80.8%일 때 93.9%의 정확성을 보였고, 고난도 기업용 코드베이스 수정 역량도 53.4%에서 77.8%로 큰 차이를 보여줬다.

    특히 보안 취약점 재현 및 공격 코드 생성 성공률이 66.6%에서 83.1%로 올라섰다. 심지어 해당 결과는 외부의 도구를 호출하지 않고 미토스가 자체적인 데이터로 수행한 결과여서 도구를 호출할 경우 훨씬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익스플로잇은 해킹을 위한 공격 수행 및 절차 등을 의미한다. 미토스는 다른 클로드 모델과 비교해 백배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보여줬다 / 출처=앤트로픽
    익스플로잇은 해킹을 위한 공격 수행 및 절차 등을 의미한다. 미토스는 다른 클로드 모델과 비교해 백배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보여줬다 / 출처=앤트로픽


    일반적인 사이버 공격은 시스템의 구조, 운영체제 버전, 외부와 연결된 포트를 찾아낸 뒤 스캐닝 도구를 돌려 허점을 찾는다. 취약점을 찾아내면 해커가 소프트웨어의 구조를 뜯어보고 입력값에 따라 시스템이 어떻게 오류를 일으키는지 장기적으로 관찰한다. 이후 자동 복구나 보호 기능 등을 우회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맞춤형 코딩을 진행하고, 코드가 완성되면 시스템에 이를 주입해 관리자 권한을 획득한다. 그다음 시스템을 드나들며 주요 정보 등을 빼내는 식이다.

    클로드 미토스와 같은 AI는 공격 대상만 지정하면 이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와 네트워크 패턴을 학습해 취약 지점을 타격 우선순위로 잡는다. 그다음 기계 학습을 통해 어떤 값이 시스템 오류를 유발하는지 계산하고, 대규모 언어모델의 코드 생성기로 보호 기법을 무력화하는 코드를 바로 만든다. 사람이 작업하면 취약점 확인부터 수작업 프로그래밍까지 몇 주에서 개월 단위로 걸리는 일을 몇 분 안에 해낸다.


    1996년 10월 제안된 코드를 바탕으로 2026년 현재 오픈 BSD에서 전송 제어되는 모든 호스트를 다운시킬 수 있는 취약점을 발견했다 / 출처=IETF
    1996년 10월 제안된 코드를 바탕으로 2026년 현재 오픈 BSD에서 전송 제어되는 모든 호스트를 다운시킬 수 있는 취약점을 발견했다 / 출처=IETF


    앤트로픽 내부 테스트 결과는 충격적이다. 보안성이 가장 뛰어난 운영 체제인 오픈 BSD에서 원격 시스템 충돌을 유발할 수 있는 코드를 스스로 발견했다. 이 코드는 27년 전 생성됐고 수천 명의 전문가와 수백만 건의 자동화 테스트까지 통과했던 값이었다. 또 비디오 처리 기능인 FFmpeg에서도 16년 간 숨겨진 결함을 찾아냈다. 자동화 도구로 500만 번 이상 실행해도 찾을 수 없었던 문제점을 단 한번의 분석으로 찾아냈다.

    리눅스 커널에서 작은 보안 결함을 찾아낸 뒤 이를 논리적으로 연결해 일반 사용자 권한을 시스템 관리자로 승격시키는 공격 시나리오도 생성했고, 심지어 보안 훈련을 받지 않은 엔지니어가 ‘이 프로그램에서 보안 취약점을 찾아줘’라고 명령했을 때 원격 명령 실행이 가능한 공격 코드까지 생성할 정도였다.

    AI로 자율 해킹 공격 가능··· 기업·정부 대응 분주해져

    클로드 미토스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공격 속도와 범위다. 그간의 보안 방식은 취약점이 발견된 후 보완하는 시간차가 있었는데 클로드 미토스가 그 시간차를 몇 분 단위로 줄였다. 금융 시스템, 전력망, 항공관제 등 현대 사회의 주요 시스템이 단 몇 분 안에 무력화될 수 있다. 게다가 지난 23일 접근 권한이 없는 외부 인력이 미토스의 온라인 위치를 유추해 접근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며 시장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앤트로픽은 미토스를 비공개 모델로 둔 상태에서 주요 빅테크 기업과 안전성을 논의하기 위해 ‘프로젝트 글라스윙’을 구성했다 / 출처=앤트로픽
    앤트로픽은 미토스를 비공개 모델로 둔 상태에서 주요 빅테크 기업과 안전성을 논의하기 위해 ‘프로젝트 글라스윙’을 구성했다 / 출처=앤트로픽


    앤트로픽은 지난 4월 7일 미토스 프리뷰를 공개하며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글라스윙을 출범했다. 참여 기업들은 공동으로 시스템 취약점을 식별하고 방어 중심의 전략을 구축한다. 미국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조기에 인지하고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포함한 대형은행 최고경영자들을 워싱턴 DC로 불러 미토스나 유사한 AI를 활용한 공격 가능성과 대비책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미 매체 악시오스는 앤트로픽이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됐음에도 국가안보국에서 미토스 프리뷰 모델을 활용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7일에는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가 백악관을 찾아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관련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금융당국, 일본 재무상 등 주요 국가들도 대형 은행들과 관련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 10월 공개한 AI 보안 에이전트 ‘코드멘더’를 빠르면 이달 안에 정식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 출처=구글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 10월 공개한 AI 보안 에이전트 ‘코드멘더’를 빠르면 이달 안에 정식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 출처=구글


    구글 딥마인드는 AI 공격은 AI로 방어해야 한다며 코드멘더라는 자율방어 보안 체계를 선보였다. 코드멘더는 지난해 10월 공개된 AI 기반 보안 에이전트로 제미나이 딥싱크 추론 기술과 자동화된 분석 및 테스트 도구가 포함된다. 코드멘더는 6개월 간 72건의 보안 패치를 수행했다. 시점 과정에서는 단순한 오타 수정을 넘어 난해한 논리적 결함을 해결하거나, 라이브러리에 보안 주석을 추가하고 공격을 원천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의 성능을 보여줬다. 구글은 다음 주 중 코드맨더를 정식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공개될 예정이다.

    침해 가정에서 공격 자동화 가정이라는 새로운 보안 현실 직면

    그간 사이버 보안은 ‘누군가 침해할 수 있다’는 침해 가정을 전제로 구축되어 왔다. 보안으로 성을 쌓을 때 성문과 성벽을 굳건히 만드는 식이었고, 그중에서 숨겨진 출입구를 찾아내 침투하는 것이 전제였다. 그런데 클로드 미토스를 기점으로 ‘언제든지 공격해 올 것’을 전제로 하는 공격 자동화 가정의 단계로 발전했다. 공격자는 클릭 한 번이면 자동으로 출입구를 십수 개씩 찾아서 침투할 수 있다. 결국 보안 업계의 흐름은 다양한 변종 공격과 실시간 제로데이 공격까지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AI 기반 자율방어 체계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앤트로픽 미토스의 위험성이 과장되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AI가 얼마나 창발적인 공격을 만들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 자체가 위협이다 / 출처=앤트로픽
    앤트로픽 미토스의 위험성이 과장되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AI가 얼마나 창발적인 공격을 만들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 자체가 위협이다 / 출처=앤트로픽


    AI가 수 백개 이상의 취약점을 동시에 공격하는 것은 이제 사람이 막을 수 없으며, 코드멘더같은 형태의 AI 보안 에이전트를 도입해 수 분 단위로 패치 적용 주기를 압축해야만 대응할 수 있다. 지난 수십 년 간 IT 업계에 통용되던 보안의 불문율이 2026년 4월을 기점으로 깨졌다. 보안 위협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고,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속도와 단위로 공격과 방어가 이뤄져야 한다. 이제 사이버 보안은 위협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얼마나 좋은 AI를 활용하는가에 달렸다.

    그리스어로 미토스는 논리적 증명보다는 직관, 상징 등 믿음의 영역에 가까운 이야기를 의미한다. 어쩌면 미토스를 통한 보안 위협은 과장되었을 수 있다. 하지만 보안은 평소의 철저한 준비가 근심을 없애는 유비무환의 영역이고, 반대로 한 번이라고 깨지면 돌이킬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미토스로 인한 보안 우려가 과장되었더라도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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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헤럴드 26.08.04.
      읽음 328 공감 9
    • [모빌리티 인사이트] 해외만 바라보는 국내 완성차…비어가는 내수 시장

      오토헤럴드 26.08.04.
      읽음 279 공감 8
    • '아무도 도달하지 못한 괴력' 샤오미 울트라 1548마력 출력 논란

      오토헤럴드 26.08.03.
      읽음 368 공감 10 댓글 1
    • 파자리, WRC 섹토 랠리 핀란드 제패... 토요타 1~3위 독식, 현대차 '무관'

      오토헤럴드 26.08.03.
      읽음 334 공감 8
    • [정보/루머] 차세대 제온에 하이퍼스레딩 부활시키려는 인텔 및 코어 설계 올스타전 시전한 AMD 등

      다나와 26.07.31.
      읽음 2,591 공감 55 댓글 67
    • 호환·비정품 소모품 정말 괜찮을까?...공기청정기 호환필터의 두 얼굴

      IT동아 26.07.31.
      읽음 637 공감 34 댓글 66
    • 아반떼의 숨겨진 진실 "2.0 엔진이 더 싸다!"

      오토기어 26.07.31.
      읽음 915 공감 5 댓글 1
    • 항공편부터 맛집까지 첫 런던 여행을 위한 작은 안내서

      트래비 26.07.31.
      읽음 305 공감 1
    • [끌리는 CAR①] 르노 '트윙고 일렉트릭'... 2000만원대 유럽산 '개구리'

      오토헤럴드 26.07.31.
      읽음 2,363 공감 18 댓글 7
    • [기자수첩] '그러든 말든' 전 세계에서 테슬라에 가장 관대한 대한민국

      오토헤럴드 26.07.31.
      읽음 413 공감 5
    • [취재] 이제 중국으로 날개 편다. ‘아이온2’ 셩취게임즈 통해 중국 진출 추진

      게임동아 26.07.31.
      읽음 315 공감 2
    • 한 달 내내 스노우볼링, 소니 디스크 중단 결정 ‘일파만파’

      게임메카 26.07.31.
      읽음 330 공감 1
    • 타이중에서 만난 로컬 식문화 체험 공간 3

      트래비 26.07.31.
      읽음 334 공감 1
    • 피지컬 AI 시대, 엣지 플랫폼이 중요한 이유

      IT동아 26.07.31.
      읽음 292 공감 2 댓글 1
    • 인텔 2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 그리고 최신 뉴스를 정리해드립니다

      보드나라 26.07.30.
      읽음 1,244 공감 13 댓글 2
    • 커플·아이·대식구를 위한 파타야 가족여행 리조트, 아마리 파타야

      트래비 26.07.30.
      읽음 351 공감 13 댓글 1
    •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전원 풍경, 코츠월드

      트래비 26.07.30.
      읽음 352 공감 11 댓글 1
    • 업스테이지, 전 국민 대상 'MABC 2026' 개최··· 8월부터 전국 순회 교육 시작

      IT동아 26.07.30.
      읽음 377 공감 10
    • [르포] "더 작고 강력하게" 다이슨, 모터에 자신 있는 이유···싱가포르 SAM 가보니

      IT동아 26.07.30.
      읽음 355 공감 11
    • [모빌리티 인사이트] '사라진 경쟁자' 신형 아반떼가 넘어야 할 진짜 상대

      오토헤럴드 26.07.30.
      읽음 429 공감 3
    • [김흥식 칼럼] 獨 3사의 무덤이 된 중국 "희망의 땅에서 절망의 땅으로"

      오토헤럴드 26.07.30.
      읽음 365 공감 2
    • 中 '자율주행 중' 파란불 퇴출... 일반차, 첨단 이미지 마케팅 수단 악용

      오토헤럴드 26.07.30.
      읽음 402 공감 3
    • 갤럭시 그래픽카드 국내 사업, 클릭나라 체제로 재편…A/S는 이엠텍이 맡는다

      케이벤치 26.07.30.
      읽음 688 공감 1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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