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구글 제미나이 기반 AI 기능을 탑재한다. (GM)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 ‘제미나이(Gemini)’를 자사 차량에 본격 탑재한다고 29일(현지 시간) 밝혔다. 단순 음성 명령 수준을 넘어 차량이 스스로 맥락을 이해하고 대화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동차 산업 전반에 구조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GM은 2022년형 이후 캐딜락, 쉐보레, 뷰익, GMC 차량 약 400만 대에 제미나이를 순차 적용한다.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보조 기능이었던 음성 비서가 이제 차량 경험 전반을 통합하는 핵심 인터페이스로 격상된다.
가장 큰 변화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다. 기존 차량 음성 인식 시스템은 정해진 명령어를 정확히 입력해야 작동하는 ‘명령형 구조’였다면 제미나이는 맥락을 이해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대화형 AI’다.
예를 들어 “근처 우체국 가줘”라는 요청에 더해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싶어”라는 후속 요청을 자연스럽게 반영해 경로를 재구성한다. 이는 운전 중 조작 부담을 줄이고 운전자 경험을 한층 직관적으로 만드는데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제미나이는 차량의 역할을 단순 이동 수단에서 개인 비서로 확장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일반적인 메시지 작성과 송수신, 번역, 일정 관련 대화, 여행 계획, 업무 준비 등 일상적 작업까지 차량 내에서 처리할 수 있다.
특히 텍스트 요약과 자연어 생성 기능은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성과 편의성이 동시에 강화되는 지점이다.
차량 내 콘텐츠 소비 방식도 달라진다. 제미나이는 이동 시간, 목적지, 탑승자 상황 등을 고려해 음악, 팟캐스트, 영상 콘텐츠를 추천한다. 단순 재생을 넘어 “3시간짜리 가족용 여행 플레이리스트”처럼 구체적 조건을 반영한 콘텐츠 큐레이션도 가능하다.
GM은 제미나이를 승용차를 넘어 상용차 영역으로까지 확장한다. 상용차에서 필요로 하는 다수의 목적지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거나 연료 비용을 고려한 경로 설계 등, 업무 효율을 높이는 기능을 통해 차량이 단순 운송 수단이 아닌 ‘업무 최적화 플랫폼’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GM의 제미나이 탑재로 완성차 업계에서는 커넥티드카 기반과 AI를 결합한 데이터 중심 서비스 경쟁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차량 내 대화 데이터 활용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AI 판단 오류 가능성, 운전 집중도 유지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부분으로 남는다. 따라서 업계는 OTA 업데이트를 통한 지속적 개선과 함께, AI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가 향후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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