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핀 에반스가 토요타 GR 야리스를 몰고 일본 아이치·기후현 일대에서 열린 2026 WRC 저팬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챔피언십 선두를 굳혔다. (WRC)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토요타 가주레이싱이 홈 무대에서 열린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저팬 랠리를 사실상 독무대로 만들었다. 상위 4개 순위를 모두 휩쓸며 제조사 부문 선두를 더욱 공고히 했고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도 엘핀 에반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일본 아이치현과 기후현 일대에서 열린 시즌 7라운드 저팬 랠리에서 토요타는 에반스의 우승을 시작으로 세바스티앙 오지에, 사미 파자리, 타카모토 카츠타가 차례로 2~4위를 차지했다. 안방에서 거둔 완벽한 성적으로 제조사 챔피언십 경쟁에서도 경쟁팀들을 압도했다.
제조사 부문에서 토요타는 370점을 기록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현대차(현대 쉘 모비스 월드 랠리팀)은 243점에 머물렀다. 시즌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양 팀의 격차가 100점 이상 벌어지면서 토요타의 우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에반스였다. 그는 금요일 초반부터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키며 흔들림 없는 주행을 이어갔다. 디펜딩 챔피언 오지에의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최종적으로 12.8초 차이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개인 통산 50번째 WRC 포디움이다.
토요타 GR 야리스 랠리1으로 코너를 공략하는 엘핀 에반스. 에반스는 저팬 랠리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WRC)
드라이버 챔피언십 경쟁에서도 에반스의 입지는 한층 강해졌다. 그는 151점을 기록하며 2위권과의 격차를 20점으로 벌렸다. 시즌이 아직 절반 이상 남아 있지만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가장 강력한 타이틀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우승 경쟁의 변수는 올리버 솔베르그였다. 토요일 오전까지만 해도 에반스를 10.6초 차이로 압박하며 선두 탈환 가능성을 높였지만 카사기 산 스테이지에서 사고로 리타이어했다. 솔베르그는 이후 슈퍼 선데이와 파워 스테이지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남기며 아쉬움을 달랬다.
현대차는 아드리안 포모의 5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티에리 누빌은 차량 밸런스 문제로 고전하며 6위에 머물렀고, 팀 전체적으로 토요타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일본 원정에서 기대했던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 셈이다.
WRC는 이제 아스팔트 무대를 떠나 거친 그래블 랠리 일정에 돌입한다. 다음 경기는 6월 25일부터 28일(현지 시간)까지 그리스 루트라키에서 열리는 아크로폴리스 랠리다. 고온과 거친 노면으로 악명 높은 대회인 만큼 챔피언십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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