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PC 제조사 Acer가 COMPUTEX 2026에서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부스를 통해 AI PC부터 게이밍 시스템, AI·AR 디바이스, 서버, 스마트 모빌리티까지 폭넓은 기술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또한, 초경량 AI 노트북인 Swift 시리즈를 비롯해 보다 폭넓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Aspire AI 시리즈, 최신 Intel Core Ultra 프로세서와 NVIDIA GeForce RTX 50 시리즈 GPU를 탑재한 Predator, Nitro 게이밍 노트북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전시됐다.

AI 노트북 존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제품 중 하나는 새롭게 공개된 Swift Air 14였다. 이 제품은 이동성과 AI 활용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용자를 겨냥한 프리미엄 초경량 노트북으로, Intel Core Ultra Series 3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AI 연산을 전담하는 NPU를 활용해 화상회의 보정, 실시간 자막 생성, 이미지 생성 및 문서 요약 등 다양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의존도를 줄인 차세대 AI PC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약 1.25kg의 가벼운 무게와 12.9mm 수준의 얇은 두께를 구현해 이동이 잦은 직장인과 대학생, 크리에이터에게 적합한 구성을 갖췄다.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한 메탈 바디는 세련된 외관과 함께 높은 내구성을 제공하며, 14인치 WUXGA(1920x1200) 디스플레이는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해 일반 업무는 물론 영상 감상이나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도 쾌적한 화면 경험을 제공한다.

배터리 성능 역시 Swift Air 14의 주요 강점이다. Acer는 최대 19시간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를 적용해 하루 종일 충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생산성 환경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Acer 관계자에 따르면 "제품의 컬러는 그린, 퍼플, 핑크, 블루 총 네 가지이며, 이중 블루를 제외한 나머지 세 컬러는 초기 물량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블루 컬러 제품 출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게이밍 존의 중심에는 Acer의 최상위 게이밍 노트북인 Predator Helios 18 AI가 자리했다. 2026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이 제품은 Intel Core Ultra 9 290HX 프로세서와 NVIDIA GeForce RTX 5090 Laptop GPU를 조합한 플래그십 모델로, 최신 AAA 게임은 물론 생성형 AI 작업과 3D 콘텐츠 제작, 영상 편집 등 높은 연산 성능을 요구하는 작업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 단순 게임 기기를 넘어 AI 크리에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흐름을 잘 보여주는 제품이다.

디스플레이 역시 최고급 사양으로 구성됐다. 18인치 대화면에 4K 해상도의 Mini LED 패널을 적용해 뛰어난 밝기와 명암비를 제공하며, 세밀한 색 표현력을 바탕으로 게임은 물론 사진·영상 편집 환경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 넓은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대형 화면은 멀티태스킹 환경에서도 강점을 발휘하며, 크리에이터와 스트리머 등 전문 사용자층까지 고려한 구성이 돋보인다.

고성능 하드웨어를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한 냉각 설계도 눈에 띈다. Acer는 최신 6세대 AeroBlade 3D 팬과 대형 베이퍼 챔버 기반 냉각 시스템을 적용해 장시간 고부하 작업에서도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FPS 게임이 구동 중인 Helios 키보드와 모니터 연결부분에 손을 대봐도 오히려 시원한 바람이 느껴질 정도로 쿨링이 잘되는 편이다. 여기에 최대 256GB 메모리와 최대 6TB PCIe 5.0 SSD 구성까지 지원해 데스크톱급 확장성과 성능을 구현했다. Predator Helios 18 AI는 Acer가 AI 시대의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집약한 대표 모델이라 할 만하다.


Nitro 시리즈를 대표해 전시된 Nitro 16 역시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었다. Acer 최초로 AMD의 최신 고성능 모바일 프로세서인 Ryzen 9 9955HX3D를 탑재한 제품으로, AMD가 자랑하는 3D V-Cache 기술을 통해 게임 환경에서 더욱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CPU 성능 의존도가 높은 e스포츠 게임이나 고주사율 환경에서 강점을 발휘하며, 게이밍 특화 노트북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했다.

모델명에 V가 추가된 파생모델은 스펙을 살짝 낮춤과 동시에 가성비를 더 끌어올린 라인업이다. Intel Core Ultra 7 355 프로세서와 NVIDIA GeForce RTX 5070 Ti 랩탑 GPU를 탑재해 일반 Nitro 16 모델과 거의 비슷한 성능을 자아낸다. 온라인 게임은 물론 최신 AAA게임을 무리없이 돌림과 동시에 영상 편집, 3D 렌더링, 생성형 AI 활용 등 다양한 작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더불어 AMD 라이젠 AI 9 465를 탑재한 모델도 이번 COMPUTEX 시즌에 맞추어 출시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은 매우 넓은 편이다. 디스플레이는 인텔과 AMD 모델 모두 16인치 면적에 최대 240Hz 주사율에 1000니트 밝기, WUXGA(1920x1200)까지 지원해 화면 전환이 빠른 FPS 게임에 장점을 보인다. 이런 디스플레이 스펙은 게이밍 환경뿐만 아니라 다양한 크리에이션 환경에도 장점이기 때문에 더욱 두텁고 넓은 마니아층을 양성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김홍철 Acer 코리아 마케팅 부장은 "Acer Nitro V 16 시리즈야 말로 한국 시장에서 가장 기대가 큰 제품군이며 고물가 시대에서도 가성비를 추구하는 유일한 게이밍 노트북으로 남고 싶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게이밍 모니터 분야에서는 안경 없이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글래스 프리 3D 기술을 적용한 'Predator XB273K 3D'가 시선을 끌었다. 27인치 4K IPS 패널과 최대 180Hz 주사율을 지원하며, 차세대 게이밍 및 콘텐츠 감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의 눈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SpatialLabs 기술과 특수 광학 렌즈를 결합해 좌우 눈에 서로 다른 영상을 전달함으로써 별도의 3D 안경 없이도 입체감을 구현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Acer는 유행처럼 번지는 핸드헬드 게이밍 기어 시장까지 진출할 목적으로 신규 휴대용 게이밍 기기인 Predator Atlas 8도 함께 선보였다, 고성능 PC 게임을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바로바로 즐기는 유저들 많아지면서 휴대용 게이밍 기기, 이른바 헨드헬드 게이밍 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Predator Atlas 8은 Acer가 처음으로 본격 진출하는 프리미엄 핸드헬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Predator 브랜드가 보유한 게이밍 노하우를 휴대용 기기로 확장해 보다 폭넓은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Predator Atlas 8은 최신 Intel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최대 Intel Arc G3 Extreme 프로세서와 Intel Arc B390 그래픽을 탑재해 휴대용 기기임에도 높은 수준의 게임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인체공학적 컨트롤러 설계를 적용해 장시간 게임 플레이 환경을 고려했으며, 클라우드 게이밍과 스트리밍, AI 기반 기능까지 지원해 단순 휴대용 게임기를 넘어 차세대 모바일 게이밍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Acer는 Predator Atlas 8을 통해 게이밍 노트북과 데스크톱 중심이었던 Predator 생태계를 휴대용 기기 영역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그동안 노트북과 PC로 대표되던 Acer가 네트워크 분야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COMPUTEX에서 새롭게 선보인 Acer Connect Ovia 시리즈다. Ovia는 Acer의 차세대 Wi-Fi 7 메시 공유기 브랜드로, 이번 부스에서는 듀얼밴드 모델인 Ovia T360과 트라이밴드 모델인 Ovia T520이 함께 전시됐다. AI PC와 게이밍 기기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오가는 데이터의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Ovia 시리즈를 통해 스마트홈과 홈오피스 환경을 위한 네트워크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상위 모델인 Ovia T520은 2.4GHz·5GHz·6GHz 대역을 모두 활용하는 Wi-Fi 7 트라이밴드 구조를 기반으로 최대 5.8Gbps급 무선 성능을 제공하며, Wi-Fi 7의 핵심 기술인 MLO(Multi-Link Operation)를 지원해 여러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최대 4개의 SSID 구성과 WPA3 보안 기능, 메시(Mesh) 네트워크 구성을 지원해 넓은 공간에서도 안정적인 무선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보급형 모델인 Ovia T360 역시 최대 3.6Gbps급 무선 성능과 메시 기능을 제공해 가정용 Wi-Fi 7 환경 구축을 위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 Acer는 이번 Ovia 시리즈를 통해 PC와 게이밍 기기를 넘어 네트워크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통합 IT 생태계 구축을 시작한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네트워크영역과 더불어 Acer가 도전하고 있는 분야는 굉장히 광범위하다. 부스 한 켠의 AI·AR 디바이스 존에서는 Acer가 처음으로 선보인 스마트 안경 GI0 AI Glasses(GI100)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일반 안경과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한 이 제품은 Google Gemini 기반 AI 비서를 탑재해 음성 명령을 통한 정보 검색과 실시간 이미지 분석, 번역 기능 등을 제공한다. 특히 여행객이나 출장자, 현장 업무 종사자 등을 겨냥해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다양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인기가 얼마나 많던지, 취재를 위해 10분 정도 기다려야할 정도였다.

GI100은 내장 카메라를 활용한 사진·영상 촬영 기능과 음성 녹음 기능도 지원한다. 사용자는 회의 내용을 기록하거나 일상 속 장면을 손쉽게 촬영할 수 있으며, 촬영한 데이터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Acer AspireSync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또한 Android와 iOS 환경을 모두 지원하며 Bluetooth와 Wi-Fi를 통한 무선 연결 기능을 제공해 높은 활용성을 확보했다. 실제로 한국어 받아쓰기 기능은 놀아울 정도로 정확히 시행되었으며, 음성으로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구글 AI 클라우드로 전송, 분석도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사생활 보호법으로 인해 촬영 기능은 제외하고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눈길을 끈 색다른 전시품 중 하나로는 디지털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Aspire Badge AD19을 들 수 있다. Aspire Badge는 사용자가 옷이나 가방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전자 배지 형태의 제품으로,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해 JPG, PNG 이미지와 GIF 애니메이션 등을 자유롭게 표시할 수 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AD19는 위치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린이나 치매 노인들의 실종을 방지하는 애플 에어태그 역할까지 하며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닌 ‘입는 디지털 디스플레이’ 개념으로 이해해야한다고 한다. 또한, 야간 가시성을 높여주는 점멸 모드와 SOS 모스부호 신호를 활용한 긴급 알림 기능도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요긴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Acer는 이번 COMPUTEX 2026을 통해 단순한 PC 제조사를 넘어 AI 시대를 위한 종합 기술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Swift 시리즈 AI 노트북과 Predator, Nitro 게이밍 제품군은 물론 AI 서버, 스마트 안경, 디지털 웨어러블, Wi-Fi 7 네트워크 장비, e-모빌리티 제품에 이르기까지 전시 영역을 대폭 확장하며 AI를 중심으로 연결된 생태계 구축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창립 50주년을 맞아 마련된 특별 전시는 Acer가 걸어온 혁신의 역사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었다. 과거 PC 산업의 성장과 함께해 온 Acer는 이제 AI PC를 넘어 AI 디바이스와 인프라, 네트워크 기술을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그 비전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기사에 소개한 제품 말고도 모바일 분야, 생활 가전분야까지 광범위한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 역력했다.

AI가 더 이상 특정 산업에 국한된 기술이 아닌 우리의 생활 속에 흠뻑 스며드는 시대를 맞아 Acer 역시 변화의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이번 COMPUTEX 2026 현장에서 선보인 다양한 신제품들은 노트북, PC 시장같은 성능 경쟁을 넘어 사용자의 경험과 연결성, 그리고 AI 활용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었으며, Acer가 그리는 다음 50년의 미래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취재, 사진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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