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텍(ZOTAC)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그래픽카드·미니PC 중심의 하드웨어 브랜드에서 서버, 워크스테이션, 임베디드 엣지를 아우르는 AI 컴퓨팅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조텍은 컴퓨텍스 2026 키노트에서 ‘20 Years of Excellence’를 주제로 지난 20년의 GPU 제품사를 되짚고, 앞으로의 핵심 방향을 ‘AI at Every Scale’로 제시했다. 컴퓨텍스 2026은 6월 2일부터 5일까지 타이베이 난강전시장, TWTC, TICC에서 열리는 행사로, 올해 주제는 ‘AI Together’이며 AI & Computing, Robotics & Mobility, Next-Gen Tech를 주요 축으로 내세웠다.
왼쪽부터) 키노트 발표를 맡은어니스트 시우(Ernest Siu) 조텍 마케팅 디렉터,밍 찬(Ming Chan) 조텍 그래픽카드 시니어 제품 매니저,재키 황(Jacky Huang) 조텍 PC & Embedded Solutions 제품 디렉터
조텍이 이번 키노트에서 강조한 메시지는 명확했다. AI는 더 이상 데이터센터 안에만 머무는 기술이 아니며,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데스크톱과 미니PC, 의료·산업 장비와 로봇, 감시·보안 시스템까지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컴퓨팅 환경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어니스트 시우(Ernest Siu) 조텍 마케팅 디렉터는 조텍이 2006년 단일 그래픽카드 제조사로 출발해 현재는 종합 AI 솔루션 제공사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조텍(ZOTAC)이 창립 20주년을 맞아AI 컴퓨팅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20년은 조텍의 역사이자 GPU 컴퓨팅의 역사”
조텍의 첫 발표를 맡은 어니스트 시우 디렉터는 2006년부터 2026년까지의 20년을 “조텍만의 기념일이 아니라 GPU 컴퓨팅 자체의 진화 과정”으로 규정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조텍은 PC Partner 그룹 아래에서 출발해 엔비디아 지포스 플랫폼과 함께 첫 GPU 카드를 선보였고, 초기부터 커스텀 쿨링 그래픽카드 개발에 집중했다.
어니스트 시우(Ernest Siu) 조텍 마케팅 디렉터,데이비 람(Davy Lam) 조텍 GPU 서버 제품 총괄
2009년 GTX 시대에는 익스트림 오버클럭 지향 제품군, 소형 폼팩터 그래픽카드, 수랭 그래픽카드 라인업을 통해 ‘성능 중심 DNA’를 구축했다. 시우 디렉터는 이 시기에 AMP Extreme, Mini, ArcticStorm과 같은 제품 방향성이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0년에는 소형 PC ‘ZBOX’를 통해 작은 박스형 PC에 별도 엔비디아 GPU를 탑재하는 시도를 했고, 이 흐름이 이후 MAGNUS 시리즈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후 RTX 시대를 조텍의 AI 전환과 연결했다. 2018년 RTX 시대에는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을 통해 AI가 게임 경험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RTX 30·40 시리즈 시기에는 AV1 인코딩과 프레임 생성 같은 기능을 통해 GPU가 게이머뿐 아니라 일반 AI 활용에도 쓰이는 장치로 확장됐다는 설명이다. 2024년에는 PC Partner와 조텍이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하고 인도네시아 바탐 생산 시설을 확장했으며, 2025년 블랙웰(Blackwell) 시대에는 RTX 50 시리즈 그래픽카드와 GPU 서버 제품군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NPN 3대 AI 영역 검증…“데이터센터부터 엣지까지”
이번 키노트에서 조텍이 특히 강조한 지점은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NPN)에서의 포지션이다. 조텍과 PC Partner는 2025년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의 세 가지 핵심 AI 영역인 Compute, Visualization, Embedded/AI Edge에서 검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텍은 이 세 영역을 모두 포괄하는 “몇 안 되는 글로벌 파트너”이다.
시우 디렉터는 이 세 영역이 조텍의 2026년 이후 제품 비전을 지탱하는 축이라고 설명했다. Compute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의 AI 학습, 파인튜닝, 고성능 시뮬레이션을 겨냥하고, Visualization 영역에서는 워크스테이션과 미니PC 기반의 옴니버스(Omniverse) 워크플로, 디지털 트윈, 에이전틱 AI를 지원한다. Embedded 영역에서는 로보틱스, 머신 비전, 산업용 IoT, 스마트 리테일 등 엣지 AI 애플리케이션을 겨냥한다. 그의 결론은 “AI에는 하나의 정답이나 단일 폼팩터가 없다”는 것이었다.
서버 전략: PCIe 기반 추론 수요를 겨냥한 6U·4U·2U 라인업
GPU 서버 부문 발표를 맡은 데이비 람(Davy Lam) 조텍 GPU 서버 제품 총괄은 기업 AI 인프라 수요를 이끄는 세 가지 흐름으로 생성형 AI, 시뮬레이션·로보틱스의 클라우드·하이브리드·온프레미스 확산, 그리고 데이터 보안을 꼽았다. 그는 기업이 AI 워크로드를 운영할 때 통제권, 보안, 예측 가능한 비용을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물리 AI와 디지털 트윈, 공장 규모 시뮬레이션, 로봇 훈련, 스마트시티 모델링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더 높은 GPU 밀도와 낮은 지연의 인터커넥트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데이비 람(Davy Lam) 조텍 GPU 서버 제품 총괄
조텍이 제시한 서버 전략의 중심은 PCIe 기반 추론 서버다. 이날 조텍이 소개한 것은 엔비디아 RTX PRO 6000 Blackwell Server Edition을 탑재한 엔터프라이즈급 GPU 서버 플랫폼 3종이다. 첫 번째는 6U 8-GPU 서버 시스템으로, 듀얼 인텔 제온 플랫폼에서 최대 8개의 풀렝스 GPU와 최대 2TB DDR5 메모리를 지원하며 AI 학습, 시뮬레이션, 대규모 추론을 겨냥한다.
조텍은 이날 엔비디아 RTX PRO 6000 Blackwell Server Edition을 탑재한 엔터프라이즈급 GPU 서버 플랫폼 3종을 소개했다.
두 번째는 4U MGX CX-8 8-GPU 서버다. 이 제품은 8-GPU 구성을 4U 폼팩터에 담아 공간 제약이 있는 데이터센터, 엣지 AI 배포, 기업 환경에 맞춘 제품이다. 조텍은 이 시스템에 엔비디아 CX-8 네트워킹 칩을 적용해 높은 처리량, 확장 가능한 패브릭, 향후 확장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조텍은 컴퓨텍스 타이페이 2026에서RTX PRO 6000 Blackwell Server Edition을 탑재한6U 8-GPU 서버 시스템 및4U MGX CX-8 8-GPU 서버 시스템을 공개했다.
세 번째로 조텍은 2U MGX VERA C2 서버를 예고했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플랫폼 기반으로 차세대 에이전틱 AI, 심층 추론, 대규모 AI 팩토리를 겨냥한다고 설명했다. 람 총괄은 발표에서 액체냉각 대응과 차세대 물리 AI 수요를 언급하며, 향후 더 높은 전력 밀도와 냉각 요구에 맞춘 서버 설계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텍이 서버 플랫폼에 채택한 MGX는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모듈형 레퍼런스 아키텍처다. 엔비디아는 MGX가 OEM·ODM·생태계 파트너가 가속 컴퓨팅 시스템을 더 빠르게 구축하도록 돕는 개방형 모듈형 아키텍처이며, 단일 노드 서버부터 랙 스케일 AI 팩토리까지 대응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람 총괄 역시 MGX의 장점으로 모듈형 설계, 빠른 시장 대응, 생태계 호환성, 차세대 GPU와 인터커넥트에 대한 확장성을 들었다.
핵심 GPU인 엔비디아 RTX PRO 6000 Blackwell Server Edition은 엔비디아 공식 사양 기준 96GB GDDR7 메모리를 탑재하며, 에이전틱 AI, 물리 AI, 과학 컴퓨팅, 렌더링, 3D 그래픽, 비디오 등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워크로드를 겨냥한다. 람 총괄은 발표에서 대용량 VRAM이 더 큰 모델, 빠른 반복 작업, 더 높은 시뮬레이션 정확도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니PC·임베디드: 클라우드 밖으로 내려오는 AI
PC 및 임베디드 솔루션 발표를 맡은 재키 황(Jacky Huang) 조텍 PC & Embedded Solutions 제품 디렉터는 조텍의 미니PC 역사를 ZBOX에서 출발해 설명했다. 그는 17년 전 자신이 참여한 첫 프로젝트가 인텔 CPU와 엔비디아 ION 칩셋을 결합한 ZBOX였고, 당시의 오렌지 링 디자인이 현재 조텍 제품 디자인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키 황(Jacky Huang) 조텍 PC & Embedded Solutions 제품 디렉터
황 디렉터는 10주년 시기에는 VR 백팩을 통해 케이블에 묶이지 않는 VR 경험을 구현했고, 지포스 GTX 1080과 인텔 6세대 CPU, 수랭 솔루션을 결합한 MAGNUS 계열 제품도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20주년을 맞은 현재 조텍이 강조하는 애플리케이션은 게임용 미니PC를 넘어 AI라고 설명했다.
조텍이 2016년에 선보인VR 백팩인 VR GO
그가 구분한 AI 시장은 일반 소비자가 떠올리는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보다 넓다. 산업용 PC, 엣지 컴퓨팅, 엣지 AI, AI PC, AIoT가 모두 포함된다. 즉 조텍이 보는 AI 시장은 대형 클라우드만이 아니라 병원 장비, 공장 설비, 로봇, 감시 시스템, 스마트 리테일 등 “모든 크기와 모든 스케일”의 현장형 컴퓨팅이다.
그 상징적인 제품으로 소개된 것이 MAGNUS ONE ULTRA다. MAGNUS ONE ULTRA EU275080C는 11.46리터 크기의 시스템으로, 데스크톱 지포스 RTX 5080 그래픽카드와 데스크톱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한 가장 작은 PC이다. 발표에서 황 디렉터는 이 제품을 로컬 LLM, 디지털 트윈, 디지털 휴먼 등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는 온디바이스 AI 후보로 제시했다. 엔비디아 공식 사양 기준 지포스 RTX 5080은 10,752개 CUDA 코어, 16GB GDDR7 메모리, 블랙웰 아키텍처를 갖춘 GPU다.
조텍 MAGNUS ONE ULTRA EU275080C 20주년 에디션. 11.46L 섀시에 데스크톱급 GeForce RTX 5080 16GB와 Intel Core Ultra 7 Processor 265를 탑재한 초소형 고성능 미니 PC로, 게이밍과 AI 연산을 동시에 겨냥한다.
다만 황 디렉터는 모든 산업용 AI 장비에 지포스 기반 미니PC가 맞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드론에는 크기와 전력 소모가 부담이 될 수 있고, 의료 장비처럼 인증과 개발 주기가 긴 산업에서는 부품 교체가 프로젝트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조텍은 장기 공급이 가능한 MXM·임베디드 GPU 모듈, 엔비디아 Jetson 계열, 라즈베리파이 컴퓨트 모듈, DeepX, Rockchip 등 다양한 기술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조텍의 산업·전문 컴퓨팅 포트폴리오가 저전력 40 AI TOPS부터 2,000 AI TOPS급 성능까지 폭넓은 엣지 컴퓨팅 수요를 겨냥한다.
재키 황(Jacky Huang) 조텍 PC & Embedded Solutions 제품 디렉터는장기 공급이 가능한 MXM·임베디드 GPU 모듈, 엔비디아 Jetson 계열, 라즈베리파이 컴퓨트 모듈, DeepX, Rockchip 등 다양한 기술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의료·로봇·보안·번역…조텍이 제시한 엣지 AI 사례
황 디렉터는 임베디드 AI의 대표 사례로 의료 장비를 들었다. 그는 내시경 장비에서 AI가 의사의 병변 탐지를 돕고, 초음파 장비에서는 흑백 이미지를 넘어 3D·4D·5D 고해상도 영상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소개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의료 영상 AI가 온프레미스에서 처리된다는 점이다. 환자 정보와 의료 데이터의 프라이버시, 데이터 보안 때문에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로봇 분야에서는 단순히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분했다. 황 디렉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행동뿐 아니라 반응과 상호작용, 추론 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조텍의 임베디드 AI 플랫폼이 로봇의 “브레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입국·보안 분야 사례도 소개됐다. 황 디렉터는 싱가포르 자동 출입국 심사 시스템 뒤에 조텍 ZBOX MXM이 사용된다고 언급했고, 복잡해지는 국경 통제와 항공 보안 환경에서는 수하물 검색 장비가 더 정교한 물체 인식 능력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비전-언어 모델(Vision Language Model)이 적용돼 기계 시각의 인식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ZBOX PRO ‘ThorEdge-DX1’. GMSL 카메라 포트, 5GbE PoE LAN, HDMI, USB-C, QSFP28, 산업용 터미널 블록 등을 갖춘 로봇·엣지 AI용 컴퓨터다.
저전력·소형 AI 수요에 대해서는 라즈베리파이 기반 솔루션, ARM 기반 Jetson, 차세대 Thor 기반 로보틱스·자율주행 솔루션, NPU 기반 확장형 장치가 언급됐다. 황 디렉터는 1TOPS 수준의 연산만으로도 기존 IoT 장치를 AIoT 장치로 바꿀 수 있다며, 비용·전력·크기 제약이 큰 현장에서도 AI가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시 시스템과 실시간 다국어 번역기도 사례로 들었다. 감시 시스템은 모든 영상을 클라우드에 올리는 방식에서 일부 처리를 엣지에서 수행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이동하고 있으며, 화재나 사고 같은 상황을 장치가 먼저 판단해 소방서나 구조 인력에 알리는 예방형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시간 다국어 번역기는 발화를 스마트폰 앱의 문자로 변환해 여러 언어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온프레미스 장치로 소개됐다.
그래픽카드의 다음 과제는 ‘성능’보다 ‘지속성’
그래픽카드 부문 발표를 맡은 밍 찬(Ming Chan) 조텍 그래픽카드 시니어 제품 매니저는 GPU 사용 패턴의 변화를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 GPU는 게임이나 렌더링처럼 짧은 시간 높은 부하가 걸리는 장치로 이해됐지만, 로컬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24시간 켜져 추론을 수행하고 로컬 에이전트를 구동하는 “항상 켜진 AI 엔진”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밍 찬(Ming Chan) 조텍 그래픽카드 시니어 제품 매니저
이 흐름은 엔비디아가 말하는 ‘AI on RTX’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엔비디아는 RTX 기반 AI PC에서 OpenClaw 같은 로컬 AI 에이전트를 구동해 사용자의 PC 안에서 파일과 맥락을 활용하고, 클라우드 의존 없이 에이전트를 계속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찬 매니저는 이런 변화가 그래픽카드 설계 기준을 바꾼다고 봤다. 120분 게임 플레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카드와 24시간 AI 에이전트를 돌리는 카드는 요구되는 열 설계와 내구성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조텍 RTX 50 시리즈
조텍은 RTX 50 시리즈에서 시장 반응과 디자인 성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찬 매니저는 AMP Extreme Infinity, SOLID, ArcticStorm AIO 제품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을 언급했다. 레드닷 공식 페이지에서도 GeForce RTX 50 series SOLID와 AMP Extreme Infinity를 디자인과 냉각 구조, 강화 프레임 등을 평가 요소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조텍은 ZOTAC GAMING GeForce RTX 5090 ArcticStorm AIO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 수상도 알렸다.
하지만 찬 매니저는 수상이 목표가 아니라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AI 워크로드가 GPU를 지속적인 고전력 상태로 사용하는 만큼, 조텍은 차세대 방열 솔루션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성능 RTX 50 시리즈 GPU는 높은 전력과 열을 더 좁은 기계적 공간 안에서 처리해야 하며, 장시간 조용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엔지니어링 과제라는 설명이다.
더 커지는 쿨러, 더 중요해지는 구조 보강
찬 매니저는 현재 조텍이 3.5슬롯 공랭 쿨러, 베이퍼 챔버, 히트파이프, ArcticStorm AIO 수랭 제품을 통해 고성능 GPU의 열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열 요구는 온도 문제에만 그치지 않는다. 쿨러가 커지고 무거워질수록 그래픽카드의 물리적 크기와 무게가 늘어나며, PCB와 PCIe 슬롯에 가해지는 장력도 커진다. 이에 따라 조텍은 향후 공랭 설계에서 카드 길이, 보강 프레임, 경량화, 장기 안정성에 더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밍 찬(Ming Chan) 조텍 그래픽카드 시니어 제품 매니저가컴퓨텍스 2026 키노트에서 차세대 냉각 설계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조텍은 베이퍼 챔버, 히트파이프 밀도, 공기 흐름 효율, 프레임 보강 등 공랭 구조 개선과 함께 수랭 솔루션 적용 범위를 플래그십에서 미드레인지 제품군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액체냉각도 더 대중화될 전망이다. 찬 매니저는 AIO 수랭이 90급 GPU뿐 아니라 80급, 70급 제품군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방향성은 분명하다. 공랭은 성능이 더 강해지고, 수랭은 더 주류에 가까워진다. 두 방향 모두 목표는 장시간 지속 성능을 높이는 것이다.
조텍은 유지보수성도 차세대 그래픽카드 설계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먼지가 쌓이면 방열 성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향후 제품에는 탈착식 팬 모듈과 백플레이트를 적용해 사용자가 더 쉽게 청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쿨러 무게를 줄여 전자 부품 손상이나 납땜 부위 균열 위험을 낮추고, 고전력 GPU에 맞춰 전원 회로 보호 기능도 강화한다. 향후 조텍 그래픽카드에 e-fuse 보호와 전력 모니터링 메커니즘 같은 전원 안전 기능이 표준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텍의 20주년 메시지: ‘AI는 모든 크기로 온다’
이번 키노트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단순한 신제품 공개가 아니라 사업 범위의 재정의였다. 조텍은 게이밍 그래픽카드 브랜드로 쌓아온 GPU 설계, 냉각, 소형화 경험을 서버와 엣지 AI까지 확장하려 한다. 데이터센터에서는 RTX PRO 6000 Blackwell Server Edition 기반 PCIe 추론 서버와 MGX 플랫폼을, 데스크톱·현장 환경에서는 MAGNUS ONE ULTRA와 워크스테이션급 미니PC를, 산업 현장에서는 MXM 모듈·Jetson·라즈베리파이·NPU 기반 엣지 장치를 앞세우는 구조다.
조텍은 올해 컴퓨텍스에서 20주년을 기념하며 그래픽카드, 미니PC, 임베디드 솔루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전시하고, 이 제품군이 미래 AI를 구동할 성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또한 MAGNUS ONE ULTRA, Q 시리즈 워크스테이션급 미니PC, ZBOX M 시리즈, 라즈베리파이 CM5 기반 CM5-PICO, 엔비디아 MGX 4U GPU 서버와 6U 랙마운트 GPU 서버, RTX PRO Blackwell 세대 임베디드 GPU 모듈을 전시 항목으로 제시했다.
'ZBOX ‘MAGNUS EN275060T8’. 2.65리터 초소형 섀시에 데스크톱용 지포스 RTX 5060 Ti GPU를 탑재한 미니 PC다.
ZBOX ‘MAGNUS ONE ULTRA EU275080C’. 11.46리터급 콤팩트 섀시에 데스크톱용 지포스 RTX 5080 GPU를 탑재한 고성능 미니 PC다.
시우 디렉터가 말한 것처럼 조텍의 결론은 “AI에는 하나의 크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데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AI 학습과 추론, 워크스테이션의 디지털 트윈, 미니PC의 로컬 LLM, 병원·공장·로봇·감시 시스템의 엣지 AI가 동시에 커지는 시대에 조텍은 GPU 회사로 쌓아온 20년의 기술 기반을 “모든 스케일의 AI”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조텍의 20주년 키노트는 그래서 과거 제품사의 회고라기보다, AI 시대의 컴퓨팅 기업으로 자리를 넓히겠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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