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메모리 브랜드 렉사(Lexar)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현장에서 창립 30주년을 맞은 브랜드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보여줬다. 렉사는 이번 전시에서 차세대 온디바이스 AI와 고성능 퍼포먼스를 겨냥한 ‘AI 스토리지 코어(AI Storage Core)’ 비전을 공개하는 한편, 글로벌 축구 대회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스폰서십을 계기로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렉사가 이번 컴퓨텍스 현장에서 어떤 제품과 메시지를 앞세웠는지 부스를 직접 살펴봤다.
클라우드에서 로컬로
AI 스토리지 코어 비전

현장 부스에서 렉사가 강조한 핵심 메시지는 온디바이스 AI 시대에 달라진 ‘스토리지’의 역할이었다. AI 워크로드가 클라우드에서 PC, 차량, 산업용 장비 등 로컬 기기로 이동하면서 스토리지는 단순 저장 공간을 넘어 AI 모델 로딩, 데이터 이동, 지연 시간 감소를 담당하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렉사는 ‘AI 스토리지 코어(AI Storage Core)’ 비전을 앞세웠다. 현장에는 자체 개발한 5nm 공정 기반 Gen5 SSD 컨트롤러 ‘SPU(Storage Processing Unit)’도 함께 공개됐다.

SPU는 지능형 스케줄링 엔진 iSA를 통해 AI 모델과 KV 캐시 확대로 발생하는 I/O 병목을 줄이고, 캐시 관리 효율을 높여 추론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장에서 렉사 관계자는 이를 통해 시스템에 필요한 DRAM 용량을 약 4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전시된 ‘AILPBGA’는 LPDDR 인터페이스와 호환되는 고대역폭 메모리 칩이다. 24GB부터 64GB까지 칩 단위 용량과 약 307GB/s의 단일 칩 대역폭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개인용 PC를 넘어 AI 추론, 중소형 LLM, 하이엔드 산업용 PC 등 전문 하이앤드 시장을 겨냥한다고 볼 수 있다.

AI 기기용 스토리지 제품군도 별도 라인업으로 소개됐다. 렉사는 소형 AI PC와 엣지 디바이스를 겨냥한 Gen4 SSD와 스토리지 스틱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며, 온디바이스 AI 환경에서 중요한 속도와 발열 제어, 내구성을 강조했다.

렉사 관계자는 “해당 제품군은 제한된 내부 공간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고속 데이터 처리와 장시간 구동이 필요한 AI 기기 환경을 염두에 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AI PC와 크리에이터 환경을 겨냥한 고성능 Gen5 SSD와 스토리지 스틱도 함께 전시됐다. Gen5 SSD는 최대 14,400MB/s급 읽기 속도와 8TB급 대용량 구성을 앞세워 여러 AI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구동하는 고부하 작업에 대응한다.
ROG 감성 더한 렉사
게이밍 메모리·SSD 라인업

렉사는 이번 전시의 ‘게이밍(Gaming)’ 존을 통해 차세대 AI 워크로드와 고성능 게이밍 환경을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군을 대거 선보였다. 에이수스 ROG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ARES RGB DDR5’ 메모리부터 게임기용 ‘PLAY X M.2 NVMe SSD’, 최대 14,400MB/s 속도를 내세운 PCIe 5.0 SSD ‘프로페셔널 NM1090 PRO’, 콘솔과 모바일 기기를 겨냥한 ‘PLAY PRO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까지 다양한 제품을 한자리에 선보였다.

ASUS ROG 메인보드와의 완벽한 호환성과 튜닝 시너지를 보장하는 렉사 ARES RGB DDR5 게이밍 메모리는 "Designed for ROG. Built to Dominate"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압도적인 비주얼과 스펙을 자랑한다. 신뢰성 높은 SK하이닉스의 고품질 다이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극한의 오버클러킹 환경에서도 강력한 안정성을 제공한다.

열 배출 효율을 극대화한 전용 방열판 레이아웃과 상단의 화려한 RGB 라이팅 바가 결합되어, ROG 감성의 하이엔드 시스템을 빌드하려는 마니아들에게 최고의 퍼포먼스와 시각적 만족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고성능 PC와 AI 워크로드를 겨냥한 PCIe 5.0 M.2 NVMe SSD 라인업(NM1090 PRO, NM990, NM970)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플래그십 모델인 ‘렉사 프로페셔널 NM1090 PRO’는 최대 14,400MB/s 읽기, 13,400MB/s 쓰기 속도를 내세우며, 초고부하 작업에 대응하는 최대 8TB 대용량 구성을 지원한다. 여기에 DRAM 캐시와 6nm 컨트롤러를 탑재해 고성능 SSD의 핵심 과제인 발열과 성능 저하 문제를 줄였다.

함께 전시된 ‘NM990’은 최대 14,000MB/s 속도와 독자적인 ‘써멀 디펜더(Thermal Defender)’ 발열 제어 기술을 갖췄으며, ‘NM970’은 지능형 전력 관리 기능과 최대 11,000MB/s 속도를 앞세워 PC 유저를 위한 선택지를 넓혔다.

닌텐도 스위치 2를 위한 ‘렉사 플레이 프로 마이크로SDXC 익스프레스 카드’와 전용 리더기 ‘RW540’ 패키지도 눈에 띄었다.

렉사 플레이 프로 카드 1TB 449,000원
플레이 프로 카드는 최대 1TB 용량에 최대 읽기 900MB/s, 쓰기 600MB/s 속도를 지원해 기존 마이크로SD 카드보다 훨씬 빠른 전송 성능을 제공한다. 고사양 게임을 더 빠르게 불러오고, 용량이 큰 게임 데이터도 부담 없이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렉사 PLAY PRO microSD Express 카드리더기 LRW540U 83,990원
함께 전시된 RW540 리더기는 USB 3.2 Gen 2 규격을 지원하며, 초고속 전송 중 발생하는 열을 줄이기 위한 방열 설계를 갖췄다. 덕분에 윈도우와 맥OS 환경 모두에서 대용량 게임 라이브러리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옮길 수 있다.

ROG Ally와 함께 전시된 ‘렉사 PLAY X M.2 PCIe 4.0 NVMe SSD’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ROG Ally에 최적화된 스토리지 업그레이드 솔루션으로, M.2 2230·2280 슬롯을 모두 지원한다. 최대 2TB 용량과 최대 읽기 7,400MB/s, 쓰기 6,500MB/s 속도를 제공한다.

렉사 PLAY X M.2 PCIe 4.0 NVMe SSD 1TB 398,990원
현장 관계자가 특히 강조한 부분은 발열 제어였다. ROG Ally처럼 내부 공간이 제한적인 기기에서는 고속 SSD 사용 시 열 관리가 중요한데, PLAY X는 이 문제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장시간 게임 플레이나 대용량 데이터 전송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방수·방진·충격 저항 설계와 HMB, SLC 다이내믹 캐시까지 더해 휴대용 게이밍 기기에 필요한 내구성과 실용성을 함께 갖췄다.
가볍게 들고 빠르게 저장한다
휴대용 스토리지 제품군

렉사는 이번 전시에서 모바일 라이프스타일과 전문 크리에이터의 작업 환경을 정조준한 차세대 휴대용 SSD 라인업을 대거 선보였다. 백업용 초경량 모델부터 아이폰 영상 촬영 전용 솔루션, 한정판 에디션까지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외장 스토리지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렉사의 신제품들을 살펴봤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엘리트 레전드 시리즈(Elite Legends Series)'는 축구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독창적인 비주얼을 선보였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상징인 하늘색·흰색 스트라이프 패턴과 메시의 등번호 10번을 하우징 전면에 녹여냈다.

부스에서 제품을 직접 손으로 쥐어보았을 때, 일반적인 스마트폰보다 훨씬 컴팩트한 크기와 슬림한 두께가 한눈에 체감되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품별 스펙과 활용도 면에서도 확실한 차별점을 뒀다. 최대 2,000MB/s의 읽기 속도와 1,800MB/s의 쓰기 속도를 지원해 고속 데이터 전송 및 아이폰 호환성을 극대화한 'SL500'을 필두로, 단 19g의 초경량 무게에 자동 백업 솔루션을 탑재한 '렉사 에어(Air)', 별도의 케이블 없이 직관적인 유연한 연결성을 확보한 128GB 용량의 '듀얼 드라이브 D500'이 라인업을 완성했다.

영상 크리에이터를 겨냥한 ‘렉사 프로페셔널 고 포터블 SSD’는 ‘Perfect for iPhone’을 내세워 현장에서 아이폰 사용자에게 주목받았다. 아이폰에 일체형처럼 결합되는 구조와 모듈러 허브 설계로 촬영 편의성을 높였으며, 최대 읽기 1,050MB/s, 쓰기 1,000MB/s의 고속 성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대용량 애플 프로레스 영상을 아이폰 내부 용량 부담 없이 외장 SSD에 직접 녹화할 수 있다. 최대 2TB 용량과 방진·방수 기능까지 갖춰 모바일 크리에이팅 작업에 최적화된 외장 SSD를 찾는다면 제격이다.

앞서 소개한 아르헨티나 콜라보 에디션의 오리지널 모델인 '렉사 에어 포터블 SSD(Lexar Air Portable SSD)'는 일상적인 데이터 백업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성인 손바닥 위에 두 개를 동시에 올려놓아도 무게감이 거의 체감되지 않는 19g의 초경량·초소형 설계가 단연 돋보인다.

최대 읽기 390MB/s, 쓰기 400MB/s의 속도로 스마트폰 속 사진과 영상을 안정적으로 전송하며, 전용 자동 백업 기능과 무료 데이터 복구 툴을 지원해 데일리 스토리지로서의 편의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용량은 유저의 필요에 따라 512GB부터 최대 2TB까지 선택할 수 있다.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오랜 기술 노하우를 쌓아온 렉사는 사용 목적에 따라 성능을 직관적으로 나눈 마이크로SD 카드 라인업도 선보였다. 이번 제품군은 블랙박스와 보안 카메라처럼 연속 쓰기 환경에 적합한 ‘블루 플러스(BLUE PLUS)’, 드론과 액션캠의 고해상도 사진 및 4K 영상 촬영을 겨냥한 ‘실버 플러스(SILVER PLUS)’로 구성됐다.

여기에 UHS-II 규격과 V60 비디오 스피드 등급을 지원해 하이엔드 디바이스 성능을 끌어내는 ‘골드(GOLD)’ 시리즈까지 더해졌다. 각 제품은 최대 2TB 용량, 최대 280MB/s 읽기 속도 등 용도별 요구에 맞춘 사양을 갖춰 다양한 사용자층을 겨냥한다.

전문가용 촬영 장비 시장을 겨냥한 CFexpress 4.0 카드 라인업도 만날 수 있었다. 렉사 프로페셔널 CFexpress 4.0 Type A·Type B 카드가 등급별로 전시됐으며, 다이아몬드·골드·실버 등급을 통해 사용 환경에 맞춘 선택지를 제시했다.

Lexar CFexpress 4.0 Professional 타입 B 다이아몬드시리즈 (128GB) 289,990원
Lexar CFexpress 4.0 Professional 타입 B 골드시리즈 (1TB) 748,990원
특히 Type B의 다이아몬드 제품은 3,700MB/s 읽기와 3,400MB/s 쓰기 성능을 내세워 고해상도 사진 연사와 4K·8K 영상 촬영을 겨냥한 고성능 스토리지임을 강조했다. Type A 라인업 역시 골드와 실버 등급으로 나뉘며, 최대 2TB 용량과 최대 1,800MB/s 읽기 속도를 지원한다.
마무리

이번 컴퓨텍스 2026에서 렉사는 AI, 게이밍, 크리에이터, 모바일 백업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통해 스토리지 브랜드로서의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줬다. 특히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겨냥한 기술 비전과 고성능 제품 라인업을 함께 제시하며, 단순 저장장치를 넘어 데이터 처리 환경 전반을 뒷받침하는 솔루션 브랜드로의 확장을 강조했다.

렉사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아인스시스템 반도체사업부 정무영 이사는 “렉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 및 플랫폼 파트너들과 함께 AI 스토리지 코어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창립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렉사가 국내 시장에서도 고성능 메모리·스토리지 브랜드로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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