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에도 업계 소식은 멈추지 않습니다. 신뢰도가 낮더라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루머들이 매주 쏟아지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가 쓰게 될 차세대 제품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죠. 흥미롭거나 실현 가능성이 높은 소식들을 한번 추려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해 보시죠!
| 6코어에서 8코어로? 완전 럭키 아니야? 인텔 와일드캣 레이크, 2027년에 8코어로 리프레시? |
컴퓨텍스 2026은 인텔에게 오랜만의 호재였습니다. 인텔은 이번 행사 기조연설에서 팬서 레이크(Core Ultra Series 3)가 현재까지 300개 이상의 설계 파트너십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며, 와일드캣 레이크는 출시 몇 달 만에 70개 이상의 설계를 끌어모았습니다. 둘을 합산하면 400개가 넘는 제품 라인업이 인텔 플랫폼 위에 얹힌 셈으로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웠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인텔 코어 시리즈 3, 즉 와일드캣 레이크는 엔트리 시장을 정조준한 저전력 칩입니다. 현재 2개의 고성능 P코어와 4개의 저전력 LPE코어로 구성된 '2+0+4' 아키텍처를 채택하고 있으며, 기본 전력(TDP)은 15W, 최대 35W입니다. 덩치를 줄인 만큼 성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애플 맥북 에어에 버금가는 가격대의 윈도우 PC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제조사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 인텔이 중저가용 CPU, 와일드캣 레이크를 리프레시해 코어 수를 늘린다는 소식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주목할 만한 소식은 따로 있습니다. 와일드캣 레이크의 '리프레시' 버전이 이미 준비 중이라는 점입니다. 인텔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와일드캣 레이크 리프레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의 2+0+4 구성에 4+0+4 구성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P코어가 2개에서 4개로 두 배 늘어나는 셈입니다.
왜 노바 레이크에서 직접 업그레이드를 가져오지 않는 걸까요? 원래 계획은 이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노바 레이크 패밀리에서 6코어 모바일 칩을 엔트리 시장에 투입하려는 구상이 있었지만, 이 역시 2+0+4 아키텍처에 불과해 코어 구성 측면에서 실질적인 개선이 되지 않아 결국 폐기됐습니다. 와일드캣 레이크 리프레시로 전략을 선회한 배경에는 장기화되는 메모리 부족 사태도 작용했습니다. 풀스펙 팬서 레이크나 노바 레이크는 싱글 채널 메모리 제약이 없고 I/O도 더 풍부하지만, 그만큼 완성품 가격이 높아집니다. 부품 비용이 치솟는 지금 시장에서 저가 플랫폼으로는 와일드캣 레이크가 훨씬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네요.
P코어 4개로의 확장하는 건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멀티스레드 작업, 가벼운 콘텐츠 편집, 복수 앱 동시 구동 등에서 체감 성능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와일드캣 레이크 리프레시가 실제로 출시된다면, 엔트리 노트북 시장에서 인텔의 입지는 한층 더 굳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역사의 뒤안길로 간 명기를 다시 부활하는 데 든 노력은? 10주년 기념판으로 부활한 라이젠 7 5800X3D |
4년 전, AMD는 세계 최초의 3D V-캐시 소비자 CPU를 선보이며 PC 게이밍 씬을 뒤흔들었습니다. 라이젠 7 5800X3D는 출시 즉시 게이밍 최강의 CPU로 자리매김하며 당시 인텔이 성능 우위를 주장하던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습니다. 그런 전설적인 칩이 컴퓨텍스 2026에서 '10주년 기념판(10th Anniversary Edition)'이라는 이름으로 귀환했습니다.
AMD는 AM4 플랫폼 10주년을 기념해 라이젠 7 5800X3D 10주년 기념판을 발표했으며, 6월 25일부터 349달러에 판매를 시작합니다. 스펙은 원본과 동일합니다. 8개의 젠 3 코어, 16스레드, 기본 클럭 3.4GHz, 부스트 클럭 최대 4.5GHz, 총 100MB 캐시, TDP 105W입니다. 성능 수치는 그대로지만, 가격은 원래 출시가 449달러보다 100달러 내렸습니다. 오래된 플랫폼 위의 CPU가 새 옷을 입고 더 저렴하게 돌아온 것입니다.

▲ 메모리 수급난이 오랜 명기까지 부활하게 만드는 것 같네요
그런데 이 '재출시'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작업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AMD 라데온·라이젠 부문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 데이비드 맥아피(David McAfee)는 이번 재출시를 위해 "상당한 엔지니어링 작업"이 투입됐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습니다.
범인은 TSMC인데요. 원래 5800X3D는 TSMC의 SoIC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 즉 1세대 적층 공정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라이젠 7000·9000 시리즈로 넘어오면서 이 공정이 2세대로 변경됐고, 1세대 생산 설비가 가동을 멈추면서 AMD는 구형 Zen 3 X3D 설계를 새로운 공정에 맞게 재검증해야 했습니다. 맥아피는 이 과정을 "엔지니어들의 애정 어린 노력(labor of love)"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스태킹 공정 재검증, 샘플 제작, 신뢰성 테스트까지 전체 사이클을 다시 거쳤다는 뜻입니다.
현재 AMD는 AM5 플랫폼 지원을 2029년까지 연장한다고 공식 선언했고, AM5 기반의 새로운 엔트리 X3D 제품인 라이젠 7 7700X3D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메모리 수급난에 의한 가격 상승은 DDR4 기반 제품 수요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죠.
이렇게 되면 라이젠 7 5800X3D가 다시 부활한 이유는 분명해 보입니다. DDR4 사용자에게는 5800X3D 재출시, DDR5로 넘어가려는 사용자에게는 7700X3D, 기존 AM5 투자자들에게는 2029년 지원 보장으로 각각 답을 내놓은 셈입니다. 메모리 가격 폭등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사용자 이탈을 최소화하려는 영리한 포트폴리오 구성입니다.
| 이렇게 만들어놓고 노트북 PC에만 쓸텐가? 혹시? 엔비디아 RTX 스파크는 왜 게이밍 UMPC로 내놓지 않았을까? |
컴퓨텍스 2026에서 가장 큰 충격파를 던진 발표는 단연 엔비디아의 RTX 스파크였습니다. GPU 왕좌를 수십 년간 지켜온 엔비디아가 처음으로 CPU와 GPU를 하나로 합친 소비자용 SoC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 동안 N1X로 불리던 칩이죠. ARM 기반 20코어 Grace CPU, 6144개의 CUDA 코어를 갖춘 블랙웰 GPU, 최대 128GB LPDDR5X 통합 메모리, 300GB/s 대역폭을 하나의 칩에 집어넣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 칩이 "40년 만에 PC를 재창조하는 것"이라고 선언할 정도죠.
그런데 이 화려한 스펙을 보면 자연스럽게 드는 질문이 있습니다. 왜 게이밍 UMPC에는 쓰지 않는 걸까요? 이 질문에 젠슨 황 CEO는 "누군가가 원한다면 함께 작업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40년 만에 PC를 재창조하는 매우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고 하네요.

▲ 엔비디아의 RTX 스파크는 주목할 만한 성능을 제안했지만, 노트북에만 쓰일 전망입니다
기술적인 걸림돌이 없는 건 아닙니다. RTX 스파크는 ARM 기반 칩입니다. 오늘날 PC 게임의 절대 다수는 인텔·AMD 기반 x86 아키텍처에서 구동되도록 설계돼 있어, ARM 환경에서는 에뮬레이션 계층을 통해 변환 실행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성능 손실이 발생하며, 핸드헬드 게이밍 시장에서 게임 호환성은 사실상 생존의 조건입니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습니다. 현재 PC 핸드헬드 시장은 가격 상승의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레노버 리전 고 2의 최상위 모델은 RTX 5080 그래픽카드 두 장 값을 웃돌고, 밸브는 최근 스팀 덱 OLED 가격을 거의 50% 올렸습니다. 닌텐도 스위치 2 역시 올 하반기 상당한 가격 인상이 예고된 상태입니다. 하드웨어 성능 향상 없이 가격만 오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RTX 스파크는 DLSS 4.5를 지원하는 최초의 노트북 SoC이기도 합니다. 멀티 프레임 제너레이션 같은 고급 업스케일링 기능이 게이밍 UMPC에 접목된다면, 현재 기기들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가능성을 알면서도 이를 외면하는 엔비디아의 모습은, AI 사업에 집중한 나머지 일반 게이머를 소홀히 한다는 인식을 강화할 위험이 있습니다. 젠슨 황 CEO의 이번 발언은 그 우려를 씻어내기엔 역부족인 것 같네요.
| 모든 중보급형 노트북 PC에 탑재되는 8GB 메모리 서럽지만 AI가 부른 노트북 PC 시장의 슬픈 현실 |
불과 1~2년 전만 해도, 노트북 16GB 메모리는 선택이 아닌 기준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PC 인증을 위한 최소 메모리를 16GB로 못 박았고, 애플은 모든 맥 제품군의 기본 사양을 16GB로 올렸습니다. '8GB는 이제 끝났다'는 분위기가 업계 전반에 퍼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AI 붐은 그 흐름을 완전히 끊어버렸습니다. 시작은 애플의 중보급형 노트북, 맥북 네오입니다. A18 프로 칩을 탑재한 이 제품은 8GB 메모리로도 프리미엄급 경험을 제공한다며 출시됐습니다. 하지만 윈도우 진영 제조사들도 그 전례를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인텔은 와일드캣 레이크를 공개했습니다. 중보급형 노트북 PC용 CPU죠. 여러 PC 제조사를 통해 총 70종에 달하는 와일드캣 레이크 제품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공통점이 있는데요. 모두 8GB 메모리를 탑재했다는 겁니다. 지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신형 서피스 랩톱 비즈니스 13인치를 무려 1,299.99달러부터 시작하는 가격에 8GB로 출시했습니다. 8GB가 더 이상 저가 제품만의 전유물이 아닌 상황이 됐습니다.

▲ 맥북 네오를 시작으로 2026년에 공개된 중저가 노트북은 일제히 8GB 메모리를 씁니다
아이러니는 여기서 터집니다. AI 시대를 겨냥해 코파일럿 키를 달고 출시된 노트북들이, 정작 코파일럿+ PC의 최소 요건인 16GB를 충족하지 못합니다. 퀄컴의 차세대 보급형 스냅드래곤 C를 탑재한 에이서 아스파이어 고 15는 '최대 8GB'를 내세우는데, 이는 4GB 모델도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윈도우 11 구동 최소 사양이 4GB이니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8GB가 모두에게 부족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웹 브라우저와 경량 앱 위주로 사용하고, 탭을 수십 개씩 열지 않으며, 한 번에 한두 가지 작업만 하는 사용자라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니까요. 아쉽기는 해도 1500달러 이하 노트북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건 불행 중 다행일 수 있겠습니다.
결국 2026년의 8GB 귀환은 기술의 퇴보가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소비자 시장에까지 파급된 결과입니다. 수십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확장이 일반인의 노트북 메모리 용량을 줄이는 데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오늘날 AI 경쟁이 얼마나 광범위한 변수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2027~2028년경 메모리 공급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이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달해 드릴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번주도 다양한 소식이 쏟아졌네요. 흥미로운 것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떡밥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한 회원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글 강우성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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