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플래쉬(darkFlash) COMPUTEX 2026 부스 현장
다크플래쉬(darkFlash)가 COMPUTEX 2026에서 브랜드의 다음 방향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케이스와 쿨러 중심의 PC 하드웨어 브랜드를 넘어, 파워서플라이, 시스템 팬,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까지 아우르는 종합 하드웨어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메시지다.
다크플래쉬는 6월 2일부터 5일까지 타이베이 난강전람관(TaiNEX) 2관 1층에서 다양한 신제품과 콘셉트 제품을 선보였다. 부스는 단순한 제품 진열장이 아니었다. 고성능 시스템 기반 레이싱 게임 체험존, 직접 보고 꾸미는 튜닝 전시 공간, 산리오 캐릭터 협업 케이스, 케이스·쿨러·파워·주변기기를 함께 구성한 체험형 쇼룸이 한데 묶였다.
컴퓨텍스 현장에서 다크플래쉬 임형우 과장은 올해 부스의 키워드를 “확장”으로 정리했다. 지난해가 ‘익스플로어(Explore)’, 즉 미지의 공간을 탐사하는 콘셉트였다면, 올해는 그 탐사 이후의 세계를 넓혀가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그 확장의 중심에 놓인 제품이 바로 FLOATRON F1이다.
FLOATRON F1 시리즈
올해 부스의 주인공, FLOATRON F1
FLOATRON F1은 이번 다크플래쉬 부스에서 가장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제품이다. 일반적인 어항형 케이스처럼 내부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본체가 받침대 위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구조를 적용했다. 이른바 ‘플로팅’ 디자인이다.

임형우 과장은 FLOATRON F1에 대해 “확장이라는 키워드의 가장 메인 제품”이라며 “제품을 공중으로 띄우면 궁극적으로 쿨링 팬 흡기를 통해 GPU 열을 식힐 수 있고, 전체적인 냉각 성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즉, 플로팅 구조는 단순히 눈길을 끌기 위한 장식이 아니다. 하단 흡기 공간을 확보해 그래픽카드 주변 공기 흐름을 개선하고, 동시에 책상 위에서 PC를 하나의 오브제로 보이게 만드는 설계다.

최근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크기와 발열이 동시에 커지면서 케이스 내부 공기 흐름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특히 파노라마형 케이스는 강화유리 면적이 넓어 시각적 만족도가 높은 대신, 흡기 구조 설계가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FLOATRON F1은 이 지점을 정면으로 파고든다. 본체를 띄운 하단 공간을 통해 그래픽카드가 직접 숨 쉴 수 있는 여유를 만들고, 그 공간을 사용자가 꾸밀 수 있는 전시 영역으로도 활용한다.
FLOATRON F1 ATX
현장에서는 FLOATRON F1 ATX와 FLOATRON F1 M-ATX 모델이 함께 전시됐다. ATX 모델은 452×240×456mm 크기에 ATX, M-ATX, ITX 메인보드를 지원하며, 최대 415mm 그래픽카드와 180mm CPU 쿨러를 수용한다. 7개 확장 슬롯, 상단 360mm급 라디에이터, 상단·측면·하단·후면 팬 구성을 지원해 고성능 게이밍 PC 빌드에도 대응한다.
FLOATRON F1 M-ATX
M-ATX 모델은 431×240×421mm로 크기를 줄였지만, 최대 185mm CPU 쿨러와 350mm 그래픽카드를 지원한다. 데스크 위에 올려두는 감성형 시스템이나 공간 효율을 중시하는 사용자를 겨냥한 모델이다. 같은 플로팅 디자인을 공유하지만, ATX 모델이 고성능 확장성에 방점을 둔다면 M-ATX 모델은 더 밀도 높은 데스크테리어형 빌드에 어울린다.
FLOATRON F1와 닮은 공중 부양 느낌의 다양한 파생 모델도 콘셉트 제품으로 전시되었다.
FLOATRON F1와 닮은 공중 부양 느낌의 다양한 파생 모델도 콘셉트 제품으로 전시되었다.
국내에는 ATX 모델 먼저… 블랙·화이트 투톤 감성 강조
FLOATRON F1은 국내 출시 계획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임형우 과장은 “F1은 7월에서 8월 정도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ATX 모델을 먼저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ATX 모델은 ATX 모델 출시 이후 시장 반응을 살펴 추가 전개 여부를 검토한다.
FLOATRON F1 시리즈 중 국내 유통을 준비 중인 블랙-화이트 모델
컬러 구성에서도 국내 시장을 의식한 접근이 보였다. 현장 전시품은 올블랙에 가까운 모습이었지만, 국내 출시 제품은 블랙과 화이트를 섞은 투톤 구성이 고려되고 있다. 임 과장은 “국내에서는 화이트와 블랙이 섞인 컬러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며 “내부는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를 화이트로 꾸미고, 팬은 블랙으로 진행해 투톤 느낌으로 세팅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주력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FLOATRON F1 시리즈 중 국내 유통을 준비 중인 블랙-화이트 모델
이는 다크플래쉬가 국내 사용자의 튜닝 취향을 적극 반영하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단순히 해외 전시 제품을 그대로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 선호하는 색 조합, 팬 구성, 조명 연출을 고려해 제품을 조정하겠다는 방향이다.
‘DF-FRONTIER PRIME’, 케이스를 세계관으로 확장하다
FLOATRON F1의 가능성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전시물은 DF-FRONTIER PRIME이었다. FLOATRON F1을 기반으로 섀시를 미래형 SF 우주 전초기지처럼 꾸민 모드(MOD) 작품이다. 판매 제품은 아니지만 현장에서는 케이스가 단순한 부품 수납함이 아니라, 에너지와 데이터가 오가는 베이스캠프처럼 연출됐다.
DF-FRONTIER PRIME 모드 전시물
이 전시물은 다크플래쉬가 F1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는지 잘 보여준다. F1은 단순히 ‘독특하게 생긴 케이스’가 아니다. 사용자가 피규어, 조명, 소형 오브제 등을 배치해 자기만의 콘셉트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에 가깝다. 케이스 하단의 빈 공간은 냉각을 위한 공기 통로이자, 취향을 표현하는 무대다.
DF-FRONTIER PRIME 모드 전시물
임 과장 역시 F1의 플로팅 구조에 대해 “고객들이 꾸밀 수 있게끔 하는 디스플레이 용도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시된 일부 응용 구성은 양산형 제품이라기보다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콘셉트 성격이 강하다. 하단 공간을 막거나 변형하는 구성은 별도 브라켓 등이 필요할 수 있고, 흡기 효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실제 상품화 여부는 검토 단계다.
F1의 하단 공간부를 활용한 또 다른 전시물

디스플레이 케이스로 넓히는 ‘보는 PC’ 경험
다크플래쉬가 이번 전시에서 FLOATRON F1과 함께 강조한 또 하나의 케이스 흐름은 디스플레이다. 케이스 전면이나 측면에 화면을 넣고,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와 영상, 시스템 정보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군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DS950V다. 전면 6형 와이드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어항형 케이스로, 이미지와 영상 출력은 물론 시스템 상태 표시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DY460V는 다크플래쉬의 독창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미들타워 PC 케이스로, 기존 인기 모델인 DY460의 뛰어난 확장성과 3면 파노라마 강화유리(어항형)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측면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튜닝 요소를 극대화한 파생 모델이다.
(왼쪽부터) DY470m DT460V,DS950V
현장에서는 산리오 캐릭터 협업 모델도 함께 전시됐다. 지난해 DS900 기반으로 진행됐던 협업이 DS950V로 확장되면서,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캐릭터 이미지와 영상을 강화유리 디자인과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산리오 캐릭터 협업 케이스
임형우 과장은 디스플레이 제품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이미지나 영상을 노출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PC 내부를 조명으로 꾸미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케이스 자체가 사용자의 취향을 보여주는 화면이 되는 셈이다.
다만 모든 전시 제품이 곧바로 국내에 출시되는 것은 아니다. DS950V, DY470은 국내 출시가 이뤄진 제품이며, 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DY460V는 아직 국내 미출시 상태다. 산리오 협업 DS950V 역시 현재는 대만 시장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국내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DLX ULTRA와 DS900 PRO, 확장성과 편의성으로 라인업 보강
부스 한편에서는 고성능 시스템과 크리에이터 빌드를 겨냥한 케이스도 다수 전시됐다. 그중 DLX ULTRA는 다크플래쉬 케이스 라인업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대표 모델이다. 기존 DLX21 계열을 기반으로 더 큰 내부 공간과 확장성을 갖춘 제품으로, E-ATX 메인보드와 대형 그래픽카드, 다수의 저장장치, 420mm급 라디에이터 구성을 염두에 둔 대형 섀시다.
임 과장은 DLX ULTRA에 대해 “DLX21을 기반으로 확장성을 더 넓힌 모델”이라며 “8개 슬롯을 활용해 VGA를 2개 사용하는 구성이나 하단 캡처카드 장착이 필요한 방송, AI 작업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캡처카드, 확장카드를 함께 쓰는 사용자가 늘어나는 만큼, DLX ULTRA는 일반 게이밍 PC를 넘어 크리에이터와 워크스테이션 수요까지 겨냥한 제품이다.
(왼쪽부터) DS900 AIR, DS900 PRO, DLX ULTRA
DS900 PRO는 보다 대중적인 고성능 어항형 케이스에 가깝다. 전면과 측면 강화유리로 내부를 시원하게 보여주면서도 그래픽카드 지지대, F-Panel, 컨트롤러 등 편의 구성을 포함했다. 임 과장은 DS900 PRO의 콘셉트를 “이 케이스만 있으면 편하게 다 쓸 수 있다”는 방향으로 설명했다. 사용자가 별도 부품을 추가로 찾지 않아도 조립과 정리에 필요한 주요 구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DS900 AIR는 DS900 기반에서 측면과 하단에 마이크로 메쉬 타공을 적용한 통풍 강화형 모델이다. 어항형 디자인의 시각적 매력은 유지하면서 흡기 성능을 보강하려는 접근이다. 이 제품 역시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DS900 AIR는 하단에 마이크로 메쉬 타공을 적용해 통풍을 강화했다.
쿨러도 이제 ‘보이는 장치’가 됐다
쿨링 제품군에서도 다크플래쉬의 방향은 뚜렷했다. 단순히 온도를 낮추는 부품이 아니라, 시스템의 상태와 사용자의 취향을 보여주는 장치로 쿨러를 바라본다.
공랭 쿨러 전시 공간
공랭 쿨러에서는 S31 시리즈와 D31 PRO가 눈에 띄었다. S31 시리즈는 싱글 타워 기반의 합리적인 선택지로, ARGB와 Non-LED 등 다양한 버전을 갖춰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간편한 설치와 균형 잡힌 성능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맞춘 제품군이다.
S31 Core
D31 PRO는 듀얼 타워 기반의 상위 공랭 쿨러다. 6개의 히트파이프를 적용했고, ARGB 버전과 Non-LED 버전으로 나뉜다. 프로 모델은 상단 커버를 장착해 내부가 노출되는 일반형보다 더 깔끔한 외형을 갖춘다. 임 과장은 D31 PRO에 대해 “성능에 더불어 정숙함까지 갖춘 제품”이라며 “게임 시 작동하더라도 소음이 낮은 편이라는 점을 유의 깊게 봐달라”고 말했다.
D31 PRO
E400 PLUS는 공랭 쿨러에 디스플레이 감성을 더한 제품이다. 상단 디지털 디스플레이 커버를 통해 CPU 온도를 표시할 수 있어, 케이스 내부에서 시스템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공랭 쿨러가 단순한 방열판이 아니라 시스템 인테리어의 일부가 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E400 PLUS
DV360S MAX와 UV360, 수랭 쿨러도 화면 경쟁
수랭 쿨러 전시 공간
수랭 쿨러 라인업에서는 DV360S MAX와 UV360이 시선을 끌었다. DV360S MAX는 3.95형 와이드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360mm 일체형 수랭 쿨러다. 이미지와 영상을 표시할 수 있고, 국내 출시 제품에는 인피니티 미러 디자인의 쿨링팬이 적용된다.
DV360S MAX
임 과장은 글로벌 버전과 달리 국내 제품에 인피니티 미러를 탑재한 이유에 대해 “한국만의 다크플래쉬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글로벌과 규격이 상이할 수 있고, 시장 상황에 따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 ARGB 연출과 팬 디자인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점을 반영한 구성이다.
UV360
플래그십 수랭 쿨러로는 UV360이 전시됐다.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으로, 화면 해상도가 높고 커브드 형태의 스크린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임 과장은 “어항 케이스를 전면으로 보든 측면으로 보든 잘 볼 수 있게 배치한 것이 가장 큰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파노라마형 케이스에서 수랭 쿨러의 펌프 헤드는 내부 시선이 모이는 위치에 놓인다. UV360은 이 지점을 단순한 펌프 유닛이 아니라, 시스템의 시각적 중심으로 바꾸려는 제품이다.
UV360 OLED 디스플레이
한편 darkFlash DE360도 주목을 받았다. 우주 탐사(Space) 콘셉트의 독창적인 디자인과 워터블록 상단의 2.88인치 IPS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3열 일체형(AIO) 수랭 CPU 쿨러이다. 480x480 고해상도 패널을 통해 CPU 온도, 사용률, 메모리 상태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JPG, PNG 이미지뿐만 아니라 GIF 애니메이션, MP4 동영상 파일까지 업로드하여 나만의 감성으로 꾸밀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펌프와 고정된 형태가 아닌 분리형 구조로 설계되어 튜브 방향에 구애받지 않고 화면을 원하는 각도로 쉽게 정렬할 수 있다.
darkFlash DE360
파워·팬·키보드까지, 다크플래쉬 생태계의 밑그림
다크플래쉬의 확장은 케이스와 쿨링에 머무르지 않았다. 파워서플라이 부문에서는 PMT850을 중심으로 한 PMT 시리즈가 전시됐다. PMT850은 ATX 3.1 기반의 최신 시스템 대응과 고효율 인증, 일본산 고전압 캐패시터, HDB 베어링 팬 등을 내세운다. 부스에는 650W부터 1250W까지의 PMT 라인업뿐 아니라 더 높은 출력대의 파워 제품군도 함께 배치됐다.
PSU 전시공간
PMT850
시스템 팬에서는 DM8 LINE이 눈길을 끌었다. 120mm 규격의 PWM 팬으로, 5V 3핀 ARGB를 지원해 케이스 내부 조명과 연동하기 좋다. 단순히 풍량과 정압만 내세우는 팬이 아니라, 케이스 내부를 깔끔하게 구성하려는 사용자에게 맞춘 제품이다.
시스템 팬 전시 공간
DM8 LINE
주변기기 쪽에서는 68AIR 키보드가 눈에 띄었다. 유선 USB-C 방식의 68키 배열, Gateron “Peach Crystal” 마그네틱 스위치, 8000Hz 폴링레이트, 0.125ms 지연시간, 0.01mm 래피드 트리거 정밀도 등을 내세운 게이밍 키보드다.
키보드 전시 공간
68AIR 키보드
체험존과 콜라보, 부스 전체가 하나의 쇼룸
다크플래쉬 부스는 제품만 늘어놓은 공간이 아니었다. 방문객이 직접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체험존을 마련했고, 키보드, 마우스, 사운드바, 모니터 등 다크플래쉬 제품으로 구성된 별도의 데모 공간도 준비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언급한 산리오 캐릭터 협업 케이스도 부스의 또 다른 볼거리였다. DS950V 전면 6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캐릭터 이미지와 영상을 표시하고, 강화유리 디자인과 일체감을 높였다. 다크플래쉬가 추구하는 ‘보는 PC’, ‘꾸미는 PC’의 방향을 대중적인 캐릭터 IP와 결합한 사례다.

흥미로운 점은 케이스, 파워, 냉각장치 이외에 메인보드, 메모리, SSD 등 핵심 부품도 전시 공간을 장식했다는 점이다. 임 과장은 케이스, 파워 외 관련 제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한국 출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다크플래쉬를 “PC 케이스, 쿨러, 파워만 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영역 자체를 확대하는 브랜드”로 봐달라고 말했다.
‘가성비’에서 출발해, 프리미엄 제품까지 넓힌다
다크플래쉬는 국내 시장에서 오랫동안 ‘가성비 좋은 케이스 브랜드’로 알려져 왔다. 합리적인 가격에 준수한 완성도와 디자인을 제공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번 COMPUTEX 2026 부스에서 확인한 다크플래쉬의 방향은 그보다 한 단계 더 넓어져 있었다. FLOATRON F1 같은 플로팅 케이스, 전면 디스플레이를 갖춘 DS950V, OLED 화면을 넣은 UV360 수랭 쿨러, ATX 3.1 파워, 마그네틱 스위치 키보드까지 전시하며 단순 보급형 브랜드를 넘어 프리미엄 영역까지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렇다고 다크플래쉬가 기존의 ‘가성비’ 이미지를 버리겠다는 뜻은 아니다. 임형우 과장은 다크플래쉬가 말하는 가성비를 단순히 ‘가격이 싼 제품’으로 보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가격 그 자체가 아니라, 소비자가 그 가격을 지불했을 때 얼마나 만족할 수 있느냐다. 다시 말해 다크플래쉬가 추구하는 가성비는 저가 제품에만 적용되는 개념이 아니라, 고급 제품에서도 유지돼야 할 브랜드의 기준에 가깝다.
UV360 같은 프리미엄 수랭 쿨러도 같은 맥락이다. OLED 디스플레이와 커브드 스크린처럼 더 높은 사양과 새로운 기술을 넣더라도, 소비자가 “이 정도 기능과 완성도라면 가격이 납득된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결국 다크플래쉬의 변화는 ‘가성비 브랜드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갈아타는 것’이 아니라, 가성비의 기준을 보급형 제품에서 고급형 제품까지 확장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다크플래쉬 임형우 과장
신뢰는 결국 완성도와 피드백에서 나온다
제품군 확장은 신뢰도라는 숙제를 동반한다. 케이스와 쿨러에서 파워,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 나아가 메인보드와 저장장치까지 넓히려면 소비자가 “이 브랜드 제품을 계속 써도 되겠다”고 느껴야 한다.
임 과장은 신뢰 확보의 첫 단계로 기존 주력 제품의 완성도를 꼽았다. 그는 “케이스, 파워, 쿨러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이 소비자의 신뢰와 믿음을 얻는 길”이라며 “DLX 시리즈도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3차 업그레이드까지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국 사용자 피드백이 실제 제품 개선에 반영된 사례도 언급됐다. DS 제품군의 쿨링팬 연동 문제를 개선해 팬 구성이 변경됐고, 먼지 필터 관련 개선도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임 과장은 “제품을 내놓은 뒤에도 고객 의견을 받아 계속 개선하고, 개선한 제품을 다시 소개하는 것이 신뢰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FLOATRON F1이 보여준 다크플래쉬의 다음 단계
COMPUTEX 2026에서 다크플래쉬가 보여준 변화는 단순한 신제품 공개가 아니다. PC를 조립하는 경험에서, PC를 꾸미고 보여주고 사용하는 경험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그 전환점에 FLOATRON F1이 있다.
FLOATRON F1은 케이스를 공중에 띄운 듯한 구조로 시각적 차별화를 만들고, 그 구조를 그래픽카드 냉각과 전시 플랫폼이라는 두 가지 기능으로 연결했다. 여기에 DS950V 같은 디스플레이 케이스, UV360 같은 OLED 수랭 쿨러, PMT850 파워, DM8 LINE 팬, 68AIR 키보드가 더해지며 다크플래쉬는 하나의 PC 생태계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임형우 과장은 한국 시장을 향한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올해는 다크플래쉬라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케이스 따로, 파워 따로, 쿨러 따로가 아니라 사용자들이 다크플래쉬 브랜드를 통해 하나의 오브제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도 그 말과 맞닿아 있었다. 케이스는 책상 아래 숨겨두는 철제 박스가 아니라, 책상 위에 올려놓고 감상하는 오브제가 됐다. FLOATRON F1은 공중에 떠 있었고, 그 아래에는 공기 흐름과 조명, 취향, 그리고 다크플래쉬의 다음 계획이 함께 놓여 있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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