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26 현장에 마련된 ADATA 부스
ADATA가 컴퓨텍스 2026에서 메모리와 스토리지 기업의 다음 방향성을 제시했다. 올해 ADATA 부스의 핵심은 단순한 고속 DDR5 메모리나 PCIe 5.0 SSD 신제품 공개가 아니었다. ADATA는 전시 주제를 “Activate the AI Core”로 잡고, 소비자용 XPG 게이밍 제품부터 기업용 TRUSTA 스토리지, AI Scaler 소프트웨어, 외장 SSD, 쿨링·케이스 라인업까지 하나의 AI 생태계로 묶어 선보였다.
컴퓨텍스 2026 현장에서 ADATA는 “Everyday AI Deployment”, “AI Deployment at Scale”, “Memory and Storage Built for AI”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GPU 성능만으로 AI 환경을 설명하던 기존 흐름에서 벗어나, 메모리와 스토리지를 AI 워크로드의 비용과 확장성을 좌우하는 핵심 계층으로 제시한 것이다.

메모리 회사가 AI 인프라를 말하다
ADATA 부스는 크게 소비자용 XPG 게이밍 제품군, 기업용 TRUSTA 솔루션, 산업용 스토리지 및 메모리, AI PC·엣지 AI 데모로 구성됐다. 전시 전반을 관통한 메시지는 명확했다. ADATA는 더 이상 DRAM과 SSD를 개별 부품으로만 설명하지 않았다. GPU, 시스템 메모리, SSD, 소프트웨어를 함께 활용해 AI 연산 환경을 더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방향을 강조했다.

특히 기업용 브랜드 TRUSTA를 중심으로 공개한 AI Scaler 솔루션은 이번 전시에서 ADATA의 전략 변화를 가장 잘 보여준 전시물이었다. AI 모델이 커질수록 GPU 메모리 용량과 비용이 병목으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ADATA는 GPU 메모리와 시스템 DRAM, 고속 SSD를 함께 활용하는 확장 메모리 구조를 제안했다.
기업용 브랜드인 TRUSTA 제품
이는 “GPU를 대체한다”는 접근이 아니다. GPU HBM의 대역폭과 지연 시간 특성은 여전히 AI 연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다만 모든 기업과 기관이 고가 GPU를 대량으로 도입하기 어려운 만큼, ADATA는 메모리와 스토리지를 활용해 GPU 메모리 용량 한계를 보완하고 온프레미스 AI 구축 비용을 낮추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TRUSTA AI Scaler, GPU 메모리 병목을 겨냥하다
TRUSTA AI Scaler Extended Memory Solution은 GPU 메모리, 시스템 DRAM, SSD 자원을 워크로드에 따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ADATA는 이를 통해 대형 AI 모델 구동 시 고가 GPU 의존도를 줄이고, 학습 및 추론 배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데모에서는 GPU만으로 대형 모델을 처리하는 구조와 GPU·DRAM·SSD를 함께 활용하는 구조를 비교하는 형태로 솔루션이 소개됐다. GPU 메모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스템 메모리와 고속 SSD를 보조 계층으로 활용해 더 큰 모델을 다루거나, 제한된 예산 안에서 AI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이 솔루션이 겨냥하는 시장은 초대형 데이터센터만이 아니다. 학교, 소규모 기업, SI 솔루션 공급자, 사내 AI 에이전트 구축 환경처럼 최고 성능보다 접근성과 비용 효율이 중요한 영역이 주요 대상이다. AI 도입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GPU 확보와 운영 비용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ADATA는 이 지점에서 메모리·스토리지 전문 기업으로서의 강점을 AI 인프라 솔루션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보여줬다.
AI는 데이터센터에서 PC와 엣지로
ADATA는 AI Scaler 기술을 기업용 서버 환경에만 한정하지 않았다. 인텔과 함께 구성한 “Everyday AI Deployment” 섹션에서는 Intel Core Ultra 프로세서 기반 NUC와 노트북 등 개인용 장치에서도 대형 AI 모델을 효율적으로 구동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최근 AI PC 시장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AI PC는 NPU 성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로컬 LLM, 개인 지식 기반 AI, 문서 검색, 이미지·영상 생성, 에이전트형 워크플로는 메모리 용량과 스토리지 접근 성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사용자가 로컬 환경에서 더 큰 모델을 다루고,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불러오며, 실시간으로 AI 작업을 수행하려면 시스템 전체의 자원 배분이 중요하다.
ADATA가 AI Scaler를 PC와 엣지 환경으로 확장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데이터센터 중심의 AI 연산을 소비자 PC, 소규모 서버, 엣지 장치로 분산하는 과정에서 메모리와 스토리지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XPG NOVAKEY RGB DDR5, 성능과 디자인, 친환경을 한 번에
소비자용 제품 중 가장 눈에 띈 제품은 XPG NOVAKEY RGB DDR5였다. 이 제품은 방열판 상단에 인피니티 미러 형태의 RGB 라이트 바를 적용해, 투명 측면 패널을 사용하는 최신 게이밍 PC에서 메모리 자체가 시각적 포인트가 되도록 설계됐다.
XPG NOVAKEY RGB DDR5
현장 시연 시스템에서는 인텔 Z890 플랫폼에서 8,000MT/s, AMD X870E 플랫폼에서 6,200MT/s로 동작하는 모습이 제시됐다. ADATA가 강조한 것은 단순히 높은 클럭이 아니라, 인텔과 AMD 최신 플랫폼에서 디자인, 호환성, 성능을 함께 만족하는 프리미엄 DDR5 메모리라는 점이다.
인텔 Z890 플랫폼 시연 시스템
AMD X870E 플랫폼 시연 시스템
NOVAKEY RGB DDR5는 최대 8,000MT/s급 속도와 XMP·EXPO 기반 플랫폼 호환성을 갖췄다. ASUS ROG와 협력한 ROG Certified 에디션도 함께 전시돼 ROG 시스템과의 RGB 동기화와 게이밍 빌드 완성도를 강조했다.
NOVAKEY RGB DDR5 ROG Certified 에디션
흥미로운 점은 지속가능성 메시지도 함께 전면에 세웠다는 것이다. NOVAKEY RGB DDR5는 방열판에 재활용 알루미늄, 외장 소재에 PCR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 적용을 강조했다. 과거 게이밍 메모리의 차별점이 클럭, 타이밍, 방열판 디자인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시각적 경험과 소재, 플랫폼 인증까지 제품 경쟁력의 일부로 다뤄지고 있다.
PCIe 5.0 SSD, 이제 관건은 속도보다 냉각
스토리지 전시에서는 PCIe 5.0 SSD 라인업이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다. XPG MARS 980 PRO는 최대 순차 읽기 14,000MB/s, 쓰기 13,000MB/s를 내세운 고성능 Gen5 SSD다. M.2 슬롯 직결 전원만으로 구동되는 능동 냉각 구조와 최대 8TB 용량 구성이 강조됐다.
XPG MARS 980 PRO(하단 왼쪽에서 세번째), XPG MARS 970 PLUS(하단 왼쪽에서 첫번째)
PCIe 5.0 SSD는 순차 읽기·쓰기 성능이 크게 높아진 만큼 발열 관리가 제품 완성도를 좌우한다. 성능이 높더라도 열을 제어하지 못하면 스로틀링으로 인해 실제 사용 환경에서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 MARS 980 PRO가 방열판과 터보 팬을 결합한 능동 냉각 구조를 채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XPG MARS 970 PLUS는 보다 폭넓은 Gen5 SSD 확산을 겨냥한 제품이다. 순차 읽기 11,000MB/s, 쓰기 10,000MB/s 속도와 PCIe Gen5 x4, NVMe 2.0, SLC 캐싱, HMB, LDPC 오류 정정 기능을 갖췄다. MARS 980 PRO가 최고 성능과 냉각 솔루션을 앞세운 플래그십이라면, MARS 970 PLUS는 노트북과 소형 폼팩터 PC에서도 쓰기 쉬운 Gen5 SSD라는 성격이 강하다.
고성능 데스크톱, AI PC,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 SSD는 단순 저장장치에 머물지 않는다. 대용량 데이터셋, 고해상도 영상, AI 생성 파일, 게임 로딩 데이터 등 다양한 워크로드를 빠르게 처리하는 데이터 계층으로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
기업용 SSD와 서버 메모리로 AI 인프라 하단을 채우다
ADATA의 AI 전략은 소비자용 XPG 제품에만 머물지 않는다. TRUSTA 브랜드의 기업용 저장장치와 서버 메모리도 AI 인프라 메시지를 뒷받침했다.
TD7P51 ECO U.2 Enterprise SSD는 PCIe Gen5 x4 기반 기업용 SSD로 소개됐다. U.2 폼팩터를 비롯해 대용량 구성, 3D eTLC 낸드, NVMe 2.0, OCP 2.0, 전원 손실 보호, 멀티 네임스페이스, FDP 기능 등을 앞세웠다. ADATA는 이 제품을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성능 일관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스토리지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함께 전시된 DDR5 R-DIMM은 서버용 메모리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전시 구성에서는 6,400MT/s 속도와 16GB부터 128GB까지의 용량 구성이 소개됐다. AI 인프라에서 메모리와 스토리지는 모델 로딩, 캐시, 로그, 벡터 데이터, 학습 데이터셋 처리 등 다양한 작업을 담당한다. ADATA가 기업용 SSD와 서버 메모리를 AI 전시의 핵심 축으로 배치한 것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
USB4 외장 SSD, 백업 장치에서 작업용 스토리지로
외장 스토리지 영역에서는 ADATA URBAN POCKET ELITE가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USB4 기반 외장 SSD로, 전시 기준 최대 읽기 4,000MB/s, 쓰기 3,600MB/s급 성능을 제공한다. 팬리스 초소형 설계와 재활용 알루미늄, PCR 플라스틱 사용도 주요 특징으로 제시됐다.
ADATA URBAN POCKET ELITE
URBAN POCKET ELITE가 겨냥하는 사용 환경은 명확하다. 고해상도 영상 촬영, 대용량 프로젝트 파일 이동, AI 생성 콘텐츠 저장, 노트북·스마트폰·카메라 간 데이터 전송 등 모바일 워크플로다. 외장 SSD는 더 이상 단순 백업 장치가 아니다. 콘텐츠 제작자와 모바일 작업자에게는 실제 편집과 제작 과정에 바로 투입되는 작업용 고속 스토리지다.
작고 빠른 외장 SSD 수요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AI 콘텐츠 제작 환경도 있다. 이미지와 영상 생성, 음성 데이터 처리, 로컬 AI 모델 활용이 늘어나면서 개인 사용자의 데이터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ADATA는 URBAN POCKET ELITE를 통해 휴대성과 고속 전송 성능, 친환경 소재를 결합한 외장 스토리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XPG는 케이스·쿨링·파워까지 확장
XPG 게이밍 섹션은 메모리와 SSD를 넘어 케이스, 쿨링, 파워서플라이, 캐릭터 IP를 결합한 체험형 전시에 가까웠다. 현장에는 XPG 마스코트와 XTREME SAGA 캐릭터, AI 아이돌 콘셉트의 DREAMIX 콘텐츠까지 배치돼 있었다. 하드웨어 전시와 팬덤형 브랜드 경험을 함께 강화하려는 시도다.
XPG에서 론칭한 5인조 버추얼 아이돌/캐릭터 프로젝트 그룹의 콘텐츠가 적용된 제품군
케이스 제품군에서는 인베이더 X II 섀시가 주요 제품으로 소개됐다. 인베이더 X II는 역방향 커넥터가 장착된 ATX 메인보드를 지원하며, 전면과 측면을 연결하는 일체형 곡면 강화유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인베이더 X II
최대 5개의 120mm 팬 또는 5개의 140mm 팬을 사전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파워서플라이 장착 공간은 메인보드 후면에 배치해 내부 공간 활용성과 케이블 정리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또한 VALOR AIR PRO MERA Edition과 PRIME Edition도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들은 E-ATX 메인보드, 최대 400mm GPU, 최대 9개 팬, 상단·전면 360mm 라디에이터, 4개의 120mm ARGB 기본 팬, 자석식 먼지 필터 등을 지원하는 섀시로 소개됐다. 고성능 CPU와 GPU의 소비전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케이스는 단순 외장재가 아니라 시스템 냉각 성능을 좌우하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
VALOR AIR PRO MERA Edition
VALOR AIR PRO PRIME Edition
또한 ADATA의 게이밍 브랜드 XPG는 이번 행사에서 게임 인왕 3(NIOH 3)의 공식 게이밍 파트너로 참여했다. 현장에는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게이밍 체어를 포함한 게이밍 환경이 구축됐다.

쿨링 솔루션 라인업도 함께 공개됐다. ADATA는 레반테 뷰 360을 비롯해 5.5인치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마에스트로 뷰 62DA, 인피니티 미러 상단 커버와 ARGB 조명이 적용된 마에스트로 인피니티 62DA, 6개의 히트파이프 구조를 갖춘 마에스트로 62DA CPU 공랭 쿨러를 출품했다.

마에스트로 인피니티 62DA는 최대 240W TDP 쿨링 능력을 제공하며, 인텔 LGA 1851과 AMD AM5 소켓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최신 데스크톱 플랫폼 기반 시스템에서 고성능 CPU 냉각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팬 속도와 공기 흐름을 제어하는 UI도 함께 소개돼, XPG가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시스템 전체의 냉각 경험을 관리하려는 방향을 보여줬다.
팬 속도와 공기 흐름이 시각적으로 되는 UI
25주년 기념 PC, ADATA의 확장 전략을 압축하다
부스 한편에는 ADATA 25주년 기념 PC인 AK MOD CONTINUUM-25도 전시됐다. 이 시스템은 XPG NOVAKEY RGB DDR5, XPG MARS 980 Blade Gen5 SSD, CORE REACTOR II 파워서플라이, HURRICANE 120 ARGB PWM 팬, LEVANTE II 240 수랭 쿨러 등 ADATA와 XPG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ADATA 25주년 기념 MOD PC인 AK MOD CONTINUUM-25
AK MOD CONTINUUM-25는 단순한 튜닝 PC가 아니다. ADATA가 메모리와 SSD 중심 기업에서 케이스, 쿨링, 파워, RGB 제어, 게이밍 브랜드 경험까지 아우르는 PC 생태계 브랜드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쇼케이스에 가깝다.
ADATA가 25주년을 맞아 “Innovate to Inspire”라는 브랜드 비전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전시 방향과 맞물린다. 부품 하나하나의 성능을 넘어, AI PC와 게이밍 시스템, 엣지 AI 환경을 구성하는 전체 플랫폼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ADATA의 컴퓨텍스 2026은 ‘AI 시대의 부품 재정의’
국내에서는 서린과 만난다
ADATA의 컴퓨텍스 2026 전시는 메모리와 스토리지의 역할 변화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GPU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데이터를 어떻게 저장하고, 불러오고, 메모리에 올리고, 시스템 자원 사이에서 배분하느냐가 전체 성능과 비용 구조를 좌우한다.
소비자 시장에서는 XPG NOVAKEY RGB DDR5와 MARS 980 PRO, MARS 970 PLUS로 고성능·디자인·친환경·플랫폼 호환성을 강조했다. 기업 시장에서는 TRUSTA AI Scaler, TD7P51 ECO Gen5 엔터프라이즈 SSD, DDR5 R-DIMM으로 온프레미스 AI의 비용과 메모리 용량 병목을 겨냥했다. 여기에 USB4 외장 SSD, 케이스, 쿨링, 파워, 캐릭터 IP까지 더하며 ADATA는 단일 부품 업체가 아니라 AI PC와 엣지 AI, 게이밍 시스템을 잇는 인프라 브랜드로 자신을 재정의했다.
한편 이번 컴퓨텍스 2026에서 공개된 ADATA 및 XPG의 비즈니스 솔루션과 하드웨어 제품군은 공식 유통사인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국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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