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고체 배터리 전문 기업 '팩토리얼 에너지'가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 셀. 팩토리얼 에너지는 최근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팩토리얼 에너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미국 전고체 배터리 전문기업 팩토리얼 에너지가 나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양산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팩토리얼 에너지는 8일(현지시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카르테시안 그로스 코퍼레이션 III와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합병 기준 기업가치는 약 13억 달러로 평가됐으며 팩토리얼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약 1억1000만 달러의 자금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와 생산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팩토리얼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실제 차량에 적용된 전고체 배터리 검증 사례 때문이다. 현대차, 스텔란티스와 함께 파트너로 참여한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팩토리얼 배터리를 탑재한 시험 차량으로 1회 충전 시 1200km 이상을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벤츠는 해당 배터리가 기존 EQS 배터리와 비슷한 크기와 무게를 유지하면서도 사용 가능한 에너지를 약 25% 높였다고 설명했다.
성능 지표도 눈길을 끈다. 스텔란티스가 검증한 77Ah 전고체 배터리 셀은 375Wh/kg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기록했으며 600회 이상의 충·방전 테스트를 통과했다. 또한 배터리 잔량 10%에서 90%까지 충전하는 데 약 18분이 소요됐고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주행거리를 최대 50% 늘릴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팩토리얼은 현재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스텔란티스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와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고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전고체 배터리는 차세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팩토리얼은 이르면 2027년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양산 전기차가 시장에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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