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O 아크로폴리스 랠리 그리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GR Yaris Rally1(WRC)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WRC(월드랠리챔피언십) 시즌 8라운드 ‘EKO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랠리’에서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세바스티앙 오지에(Sébastien Ogier)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우승을 눈앞에 뒀던 현대차 월드 랠리 팀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은 마지막 날 불어닥친 타이어 불운에 또 발목을 잡혔다.
결정적 순간 갈랐던 '아기 테오도리'의 비극
이번 랠리는 마지막 날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명승부가 이어졌다. 금요일 오전부터 선두를 유지해 온 티에리 누빌은 일요일 경기를 앞두고 세바스티앙 오지에에게 4.1초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일요일 오프닝 스테이지인 아기 테오도리(Aghii Theodori) 첫 주행에서 오지에가 누빌을 추월하며 1.3초 차이로 리드를 잡았고 이어진 루트라키(Loutraki 1) 스테이지에서는 두 드라이버가 동타임을 기록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현대차 월드 랠리 팀 티에리 누빌은 아기 테오도리 두 번째 랠리에서 i20 N Rally1의 타이어 펑크로 우승을 놓쳤다. (WRC)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운 것은 아기 테오도리의 두 번째 주행(SS)이었다. 누빌의 경주차에 뒷타이어 펑크가 두 번이나 연속으로 발생하는 치명적인 사고가 일어났고 이 구간에서만 오지에에게 53.5초를 헌납하면서 사실상 선두 탈환의 동력을 상실했다.
오지에는 마지막 '루트라키 울프 파워 스테이지'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하며 최종 58.3초 차이로 랠리 우승과 함께 선두를 확정 지었다. 이로써 오지에는 통산 69번째 WRC 우승이자 15년 전 그리스 자갈길에서 거둔 첫 승리에 이어 자신의 두 번째 아크로폴리스 랠리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누빌 '실망과 기쁨 교차"... 토요타 제조사 타이틀 견고
경기 후 티에리 누빌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결과를 담담히 수용하는 베테랑의 면모를 보였다. 누빌은 "실망감과 기쁨이 교차한다. 차량의 성능이 아주 좋았고 주행도 편안했다"라며 "오지에의 멋진 레이스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했다.
한편 이번 그리스 랠리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팀의 완승으로 끝났다. 토요타의 타카모토 카츠타가 3위에 오르며 더블 포디움을 달성했다. 포드의 조쉬 맥얼린은 커리어 하이인 4위, 사미 파자리가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EKO 아크로폴리스 랠리 그리스에서 포디엄 정상에 오른 토요타 가주 레이싱 세바스티앙 오지에(사진 왼쪽)와 코-드라이버 뱅상 랑데(WRC)
이번 라운드 결과로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제조사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현대팀과의 격차를 140점으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드라이버 챔피언십 부문에서는 이번 대회 7위를 기록한 엘핀 에반스(162점)가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다음 격전지 고속 그래블의 성지 '에스토니아'
거친 자갈길에서 드라마 같은 드라마를 쓴 WRC는 다음 달 무대를 옮겨 초고속 그래블(자갈) 코스로 유명한 '에스토니아 델피 랠리(Delfi Rally Estonia)'에서 9라운드 경기를 이어간다. 에스토니아 타르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음 랠리는 오는 7월 16일부터 19일(현지 시간)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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