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한만혁 기자] 베름(bereum)은 2010년 설립된 포스트바이오틱스 전문기업이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살아 있는 유산균인 생균과 달리 열처리를 거쳐 비활성화한 유산균을 말한다. 베름은 지난 2015년 강원도 원주에 자체 공장을 설립하고, 독자 기술로 고함량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동원, 티젠, 매일유업 등 국내 250여 개 제품이 베름의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사용한다.
베름은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유산균, 뷰티, 펫케어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I 브랜딩 솔루션 스타트업 타이디비(Tidy-B)와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구독 서비스 요비 프로(Yo-B PRO)를 활용해 브랜드 전략부터 디자인, 콘텐츠 제작까지 일관된 브랜드 메시지를 유지하면서 고품질 결과물을 생산하고 있다. 베름에서 B2C 마케팅을 총괄하는 유승우 영업·마케팅본부장을 만나 베름과 브랜딩 구축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유승우 본부장은 20년차 마케터다. 2005년 현대카드를 시작으로 SK마케팅앤컴퍼니, 이베이코리아 G마켓 등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을 거쳐 리디, 텐마인즈 등 스타트업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금융, 모바일, 플랫폼, 쇼핑, 브랜드 등 다양한 영역의 마케팅을 두루 경험한 이후 지난 2023년 3월부터 베름에 합류해 B2C 제품의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이끌고 있다.
고함량 포스트바이오틱스로 차별화, 베름
베름은 어떤 기업인가?
베름은 2010년 설립된 포스트바이오틱스 전문기업이다. 처음에는 외국 회사에서 원료를 받아 사용했지만, 지난 2015년 강원도 원주에 자체 공장을 설립하고 원료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이후 기업에 포스트바이오틱스를 공급하는 B2B 사업을 중심으로 전개했다. 현재 동원, 티젠, 매일유업 등 국내 250여 개 제품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일반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유산균, 뷰티, 펫케어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베름의 미션은 ‘균활’이다. 균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라는 의미다. 현대인이 겪는 여러 생활 질환은 균과 멀어졌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이러한 미션을 정했다. 브랜드 메시지는 ‘그로우 유어 해피니스(Grow Your Happiness)’다. 건강한 하루하루가 쌓여 행복한 삶이 된다는 뜻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가치는 ‘남다르게, 올바르게, 색다르게’다. 남다르게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농도, 고함량 유산균을 만드는 기술력을, 올바르게는 정직하게 생산한다는 원칙을, 색다르게는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뜻한다.
포스트바이오틱스란 무엇인가?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살아 있는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와 달리 비활성화된 유산균을 말한다. 기존에는 열처리 유산균, 사균체 등으로 불렸지만 2021년 국제 프로-프리바이오틱스 협회가 포스트바이오틱스를 공식 명칭으로 정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 살아있는 균체이기 때문에 보관, 유통, 위산 및 담즙산 통과 과정, 섭취 대상 등 신경 써야 할 요소가 많다. 특히 면역이 약한 사람이나 영유아, 환자는 섭취할 때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반면 포스트바이오틱스는 비활성화된 균체이기 때문에 보관과 유통이 쉽고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으며 열과 산에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이런 특성 덕에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음료, 과자, 화장품, 반려동물 제품까지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베름이 생산하는 포스트바이오틱스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생균을 배양하고 집적한 뒤 열처리를 거쳐 만든다. 이때 어떤 균주를 쓰는지, 균체 구조가 얼마나 잘 보존되는지, 이를 얼마나 고농도로 생산할 수 있는지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
베름은 자체 개발한 킵셀테크(KeepCell Tech) 기술로 균체 구조 손상을 최소화하고, 효과의 핵심이 되는 균체 성분을 그대로 지켜내면서 고함량으로 생산한다. 현재 1g당 7조 5000억 개의 균체를 담아내는 고농도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생산한다. 일본 기업의 경우 1g당 1조~5조 개,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 1g당 일반적으로 200억~5000억 개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함량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23년 11월 ‘자체검증GRAS(Self Affirmed GRAS)’ 인증, 2025년 2월 ‘신규 건강식품 원료(NDI)’ 인증을 각각 획득했다.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 베딕(Vedic)과 함께 진행한 장관·면역 관련 임상시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25 뉴트라인그리디언츠 아시아 어워드 영양연구 부문 톱3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기획재정부로부터는 식품 분야 최초로 고도기술 수반사업으로 인정받았다.
베름이 선보인 B2C 제품에는 어떤 것이 있나?
베름은 분말형 고함량 프리미엄 유산균 ‘테라바이오틱스’, 마이크로바이옴 뷰티 브랜드 ‘빌랑스’, 반려동물 유산균 ‘펫아이’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제품은 테라바이오틱스다. 고소한 곡물 맛으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고, 위산 걱정 없이 원할 때 섭취하면 된다. 심지어 항생제 복용 중에 먹어도 부담이 없다. 테라바이오틱스는 1포에 1조 개의 포스트바이오틱스를 담은 제품과 7조 5000억 개를 담은 제품 두 가지로 나뉜다. 하반기에는 1000억~3000억 개가 들어 있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함량을 낮춘 만큼 가격을 내려 소비자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뷰티 브랜드 빌랑스는 피부 미생물층의 균형을 맞춰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도록 돕는 제품이다. 현재 파우더 클렌저, 여성청결제, 샴푸를 출시했으며, 각 제품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뷰티 리뷰 앱 ‘화해’에서 2023년에는 여성청결제가, 2024년에는 샴푸가 각각 1위에 차지하기도 했다.
펫아이는 한 포당 1000억 개의 포스트바이오틱스를 넣은 반려동물 전용 유산균 라인업이다. 분말 형태의 펫아이, 습식 간식 형태의 펫아이 하이츄가 있다.
타이디비와 함께 브랜딩 구축
현재 베름에서 담당하는 업무는 무엇인가?
베름의 B2C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포스트바이오틱스를 활용한 식품, 뷰티, 반려동물 간식 등의 제품을 기획하고 영업과 마케팅을 진행한다. 쉽게 말해 원료 기업으로 B2B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베름의 기술을 소비자와 연결하는 역할이다.
베름은 기업 미션이나 브랜드 메시지가 잘 정립된 것 같다.
베름은 오랫동안 포스트바이오틱스 기술과 원료 경쟁력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B2B 시장에서는 기술력, 연구 데이터, 생산 안정성 같은 요소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하지만 B2C 시장은 다르다. 소비자에게 이 제품이 왜 필요한지, 기존 유산균과 무엇이 다른지, 왜 믿어야 하는지를 짧고 명확한 메시지로 전달해야 한다. 즉 브랜딩이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입사 후 가장 먼저 회사 소개서를 만들면서 브랜드 미션, 메시지, 핵심 가치 등을 정립했다. 대표 인터뷰를 통해 창업 의도와 히스토리를 듣고, 파편화되어 있던 내용을 모아 하나의 체계와 키워드로 통합했다. 어렵고 전문적인 기술 표현을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고 로고, 브랜드 가이드를 새로 만들면서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다. 물론 쉽지 않았다. 거의 6개월 이상 걸린 것 같다. 그 과정에서 타이디비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타이디비와 협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입사 초기 브랜딩 구축 작업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베름에 필요한 것은 예쁜 디자인 한두 장이 아니라, 베름을 이해한 상태에서 여러 채널의 디자인을 일관되게 만들어주는 구조였다. 브랜드 일관성을 정립하고 이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결과물을 내놓아야 했지만, 내부에 브랜딩 전문 인력이나 전담 디자이너가 없었다. 처음에는 대행사나 외주 디자이너를 찾았지만 매번 브랜드를 처음부터 설명해야 하는 점과 비용이 부담이었다. 인력 충원도 쉽지 않았다. 신제품을 준비할 때는 일이 몰리지만 평소에는 디자인 업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마다 전문 영역이 달라 적합한 디자이너를 찾기도 어려웠다.
그러던 중 다른 기업 마케터로부터 타이디비를 소개받았다. 타이디비의 경우 브랜드 전략 수립부터 디자인 제작, 콘텐츠 운영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일관되게 유지한다는 점에서 제가 찾던 서비스였다. 실제로 써보니 합리적인 비용으로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고, 결과물의 품질도 기대보다 높으면서 안정적이었다. 작업을 거듭할수록 베름의 브랜드 톤과 제품 맥락에 대한 이해도가 쌓이는 느낌도 있었다. 초기에는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다가 지속적으로 함께 하게 됐고, 지난해 구독 모델인 요비 프로 플랜을 선보여 이를 정기 구독하고 있다.
타이디비와 협업한 작업은 어떤 것인가?
베름 브랜딩 구축과 관련된 전반적인 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요비 프로를 통해 브랜드 메시지, 톤앤매너 등 브랜드 가이드를 체계화했고, 홈페이지 제작, 로고, 제품 패키지, 광고 소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 제작까지 다양한 결과물을 제작했다. 최근에는 베름 원료 인증 엠블럼, 킵셀테크 로고도 새로 만들었다. 요비 프로를 활용하면서 이런 작업이 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단순히 디자인을 예쁘게 만드는 것을 넘어 베름의 기술과 제품을 시장에서 이해되는 언어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받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요비 프로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가장 큰 장점은 인력 채용 없이 전담 브랜드팀을 확보한 것 같은 운영 구조다. 스타트업이나 성장 단계의 기업은 브랜드, 디자인, 콘텐츠, 마케팅 자료가 계속 필요하지만 모든 직무를 내부에 채용하기에는 비용과 관리 부담이 크다. 그렇다고 필요할 때마다 외주에 맡기면 브랜드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요비 프로에 가입하면 전담 매니저가 배정되어 작업 요청 시 빠르게 결과물을 받을 수 있다. 기본적인 브랜드 애셋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브랜드 상황과 제품 맥락을 이해한 상태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여러 번 설명하지 않아도 브랜드 일관성을 지켜준다.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이전에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결과물 품질의 편차가 심해 담당자 교체를 요구한 적도 있었다. 타이디비는 브랜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결과물의 품질이 안정적인 편이다. 업무가 투명하게 관리되는 것도 장점이다. 작업 요청 및 진행 상황은 물론 어떤 피드백이 반영됐고 크레딧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예산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예측 및 관리할 수 있다.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전문 인력 채용이나 외주 의뢰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처음 협업 시 기술과 제품, 업계 규제, 내부 표현 기준을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업종별 점검표가 강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건강기능식품, 바이오, 뷰티, 반려동물 관련 제품의 경우 금지 표현, 확인해야 할 문구, 필수 고지사항 등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미리 정리한 업종별 점검표가 있다면 협업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다. 또한 업종별 금지 표현을 자동으로 걸러주는 기능도 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베름에 합류하면서 작지만 진정성 있는 브랜드를 직접 일궈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름의 좋은 기술을 좋은 제품으로, 좋은 제품을 좋은 브랜드 경험으로 바꿔가면서, 작지만 강한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