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그랑프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메르세데스의 키미 안토넬리. 이번 시즌 여섯 번째 폴포지션을 우승으로 연결하며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를 더욱 굳혔다. (Formula 1)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메르세데스의 신예 키미 안토넬리가 2026 FIA 포뮬러 원(F1)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폴 포지션을 우승으로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안토넬리는 이날 우승으로 드라이버 챔피언십 경쟁에서 다시 주도권을 잡은 반면 팀 동료 조지 러셀은 경기 초반 충돌 사고로 리타이어하며 메르세데스는 극명한 희비가 엇갈렸다.
스파-프랑코르샹 서킷에서 열린 시즌 10라운드는 예측 불허의 명승부로 펼쳐졌다. 안토넬리는 예선에서 시즌 여섯 번째 폴 포지션을 차지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샤를 르클레르(페라리), 막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을 차례로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안토넬리는 챔피언십에서 루이스 해밀턴을 45점 차로 앞서며 선두 자리를 더 굳혔다.
레이스 초반에는 페르스타펜이 안토넬리를 추월하며 선두를 빼앗았지만 안토넬리는 이후 레이스 흐름을 되찾았다. 경기 중반 가상 세이프티카(Virtual Safety Car) 상황에서는 페라리가 르클레르를 먼저 피트인시키며 일시적으로 앞서 나갔지만 안토넬리는 후반부 뛰어난 레이스 페이스를 앞세워 선두를 탈환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반면 러셀은 최악의 주말을 보냈다. 예선에서는 직선 구간 최고속도 부족으로 안토넬리에게 0.5초 이상 뒤졌고 결승에서는 첫 랩 레 콩브(Les Combes)에서 루이스 해밀턴과 접촉해 자갈밭으로 밀려나며 그대로 리타이어했다. 러셀은 경기 후 "모든 것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주말이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벨기에 그랑프리 첫 랩에서 루이스 해밀턴과 접촉한 조지 러셀. 이 사고로 러셀은 경기를 마감했다. (Formula 1)
페라리의 르클레르는 최근 부진을 털어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국 그랑프리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뛰어난 전략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마지막 스틴트에서 안토넬리의 속도를 끝내 막아내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했다. 그러나 두 경기 연속 경쟁력을 입증하며 페라리의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레드불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업그레이드 리어 윙 사용을 포기했음에도 페르스타펜이 3위로 포디엄에 올랐고, 이삭 하자르는 파워유닛 교체 페널티로 마지막 줄에서 출발해 6위까지 올라오는 인상적인 추월극을 펼쳤다. 로랑 메키스 레드불 팀 대표는 "차의 경쟁력이 확실히 향상됐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위권에서는 아우디의 가브리엘 보르톨레토가 2경기 연속 8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완성도 높은 레이스 운영과 2.1초의 빠른 피트스톱을 앞세운 아우디는 윌리엄스와 팀 순위 격차를 단 1점으로 좁혔다. 또한 레이싱 불스와 알핀은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나란히 61점으로 헝가리 그랑프리를 맞게 됐다.
F1은 오는 24일(현지 시간)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헝가로링에서 열리는 시즌 11라운드로 이어진다. 안토넬리가 벨기에에서 확보한 상승세를 이어갈지 페라리와 레드불이 반격에 성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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