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토요타 '코롤라'가 전동화 시대를 맞아 대대적인 변신에 나선다(토요타)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토요타 '코롤라'가 전동화 시대를 맞아 대대적인 변신에 나선다. 토요타는 차세대 코롤라를 순수전기차(EV)를 포함한 다양한 전동화 모델로 개발하는 동시에, 중국 브랜드의 급성장으로 커진 위기의식을 계기로 개발 방식과 생산 체계 전반을 혁신하겠다는 계획이다.
토요타의 아키오 토요다 회장은 최근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차세대 코롤라 개발 현장을 공개하며 "회사 내부에는 상당한 위기의식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새로운 경쟁과 기술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가장 위험한 것은 현재에 안주하는 것이며 그렇게 되는 순간 끝"이라고 언급했다.
1966년 첫 출시된 코롤라는 지금까지 12차례 완전변경을 거치며 글로벌 누적 판매 5700만 대 이상을 기록한 세계 최다 판매 자동차 모델이다. 폭스바겐 '비틀'을 넘어선 대표적인 글로벌 베스트셀러이자 토요타를 상징하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차세대 코롤라는 세단과 해치백, 크로스오버, GR 모델 등 다양한 프로토타입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오토헤럴드 DB)
이번 NHK 특별 방송에서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차세대 코롤라 개발 시설과 시험 차량 일부도 함께 소개됐다. 영상에는 세단과 해치백, 크로스오버, GR 모델로 추정되는 다양한 시험 차량이 등장하고, 이 가운데 순수전기차 버전으로 보이는 프로토타입도 포착됐다.
공개된 시험 차량은 지난해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코롤라 콘셉트와 유사한 디자인을 유지했다. 낮게 깔린 차체와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전면부를 적용하고 막힌 형태의 프런트 그릴과 충전구가 확인돼 EV 모델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토요타는 차세대 코롤라를 새로운 전용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한다. 해당 플랫폼은 순수전기차는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 내연기관 모델까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멀티 파워트레인 구조를 채택할 예정이다.
사토 코지 토요타 사장은 콘셉트 공개 당시 "배터리 전기차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든 하이브리드든 내연기관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타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자동차를 만들겠다"며 "차세대 코롤라에는 다양한 혁신 기술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타는 테슬라를 비롯해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동화 경쟁에서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한편 이번 방송에서는 토요타 내부 엔지니어들의 위기의식도 그대로 드러났다. 한 개발자는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다른 관계자들도 중국 업체들의 빠른 개발 속도와 제조 경쟁력을 언급하며 기존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토요타는 세계 판매 1위 완성차 업체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테슬라를 비롯해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동화 경쟁에서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NHK는 토요타가 기존 성공 방식만으로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전례 없는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토요타의 이 같은 변화는 차세대 배터리와 새로운 생산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었던 렉서스 플래그십 전기차 'LF-ZC' 프로젝트를 재검토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코롤라가 향후 토요타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