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미국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 공장(MBUSI). GLE와 GLS, EQE SUV, EQS SUV 등을 생산하는 벤츠의 북미 핵심 생산기지로 최근 누적 생산 500만 대를 달성했다. 미국 의회에서 중국계 지분을 보유한 완성차 업체를 규제하는 법안이 추진되면서 벤츠 역시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메르세데스 벤츠)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가 22일(미국 현지시간), '커넥티드 차량 보안법(Connected Vehicle Security Act)'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중국계 지분이 15%를 넘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미국 시장 퇴출론이 확산하고 있다.
커넥티드 차량 보안법은 중국산 커넥티드카 기술을 제한하는 기존 규제를 법률로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계 자본이 15%를 초과한 자동차 제조사의 커넥티드 차량 수입과 판매를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중국 지리와 BAIC(베이징자동차)가 보유한 벤츠의 지분은 약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행 법안 기준으로는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2030년까지 유예기간을 둘 수 있고 필요하면 예외 승인(waiver)도 가능해 벤츠의 미 시장 판매가 당장 중단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이번 법안으로 벤츠 뿐만 아니라 볼보와 폴스타처럼 중국계 자본 비중이 높은 브랜드들도 법안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단순히 벤츠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이번 법안이 최종 입법 과정에서 일부 수정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미국이 중국 자본과 차량 데이터 보안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려는 기조 자체는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 자본이 참여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사업 전략은 물론 지배구조까지 재검토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벤츠는 연간 28만 대(2025년 기준)의 신차 수요가 있는 미국 시장을 지키기 위해 대규모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투자, 약 16만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강조하며 중국 주주가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 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하는 등 법안 확정 이전까지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인 로비를 벌이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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