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 2004년부터 2023년까지의 주요 게임 개발비를 분석한 ‘Why is Game Development so Expensive?’ 자료를 통해, 근 20년 동안 게임사들의 개발 비용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옴디아는 2004년에 4000만 달러(한화 약 592억 원, 하프 라이프 2)에 불과했던 게임 개발비가 2023년에 3억 달러(한화 약 4440억 원, 스파이더맨 2)에 이를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개발비가 늘어났지만, 팬데믹 이후 게임 시장 성장세는 오히려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개발비는 오르는데 시장 성장은 예전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에,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그 개발비 부담을 그대로 이용자에게 전가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게임사들은 자구책으로 게임 개발 효율성을 제1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AI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AI는 게임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는 '마술도구'가 맞을까
AI는 한 때 모든 것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만능 도구로 여겨졌다. '딸깍' 클릭 한 번이면 멋진 그림이 생성되기도 했고, 적당히 주문을 하면 코딩도 척척 해주는 것으로 보이면서 '스마트폰 탄생보다 더 엄청난 변혁'이라며 기대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선 현장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비싼 토큰 비용을 감수하며 AI를 도입했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AI를 통해 반복적이고 인력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을 일부 줄일 수는 있었으나, 조금만 고도화되면 명확히 한계가 느껴지기 일쑤였고 엉뚱한 대답을 내놓거나 작업 때마다 일관성도 달라져 오히려 공정이 늦어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실제로 MIT 계열 연구기관 NANDA의 ‘State of AI in Business 2025’ 보고서에서는 기업용 생성형 AI 프로젝트의 상당수가 손익계산서에 측정할 수 있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는 문제의 핵심을 모델 성능이 아니라 기존 업무와의 통합 실패가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게임사가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AI 개발 프로세스를 확립하지 않으면 AI를 통한 효율성 증대 효과를 맛보지 못한다는 결론이다.
PwC의 2026 글로벌 CEO 설문조사에서 AI 도입 전략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보유했다고 답한 비율이 51%에 그친 것도 AI 개발 도입 한계론에 힘을 실어주는 원천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AI를 잘 쓰면 엄청난 효과를 보는 조직도 있다
하지만 AI가 고도화됨에 따라 엄청난 게임 개발 효율을 보여주는 도입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앵커노드다. 일찌감치 AI의 게임 개발 가능성을 본 앵커노드는 수년에 걸쳐 AI를 활용한 2D게임 개발 특화 솔루션을 개발했고, 상용화해도 좋을 만큼의 높은 완성도를 갖추게 됐다. 앵커노드는 이 솔루션을 'GameAIfy(게임Aify)'라 명명했다.
'게임Aify'는 ▲ 특정 화풍 및 캐릭터만 만들어내도록 학습시킨 Bespoke AI, ▲ 게임용 고정밀 / 고순도 데이터 제작 기술, ▲ 전체 아트 에셋을 새로운 화풍으로 교체하는 IP SWAP 등의 특징을 통해 캐릭터, 배경, UI(사용자 환경), 아이콘까지 통일성있게 생성된다.
실제로 이 솔루션을 활용한 앵커노드는 표정 변화, 걷는 동작 등 게임 리소스로 활용 가능한 고정밀 데이터를 제작하고 있으며, 캐릭터 일러스트 제작에서 약 26배의 효율을, IP SWAP 분야에서 최대 300배 이상의 개발 효율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브레드 베어'를 2개월만에 출시하고 '스냅타운'을 약 2주 만에, '퇴마소녀 키우기'를 5주 만에 개발을 끝냈다.
이외에 버티고 게임즈 등도 AI 등을 활용하여 과거 모바일 게임이나 콘솔 게임, PC 온라인 게임들을 손쉽게 웹 게임 등으로 변환하는 등 극한의 효율을 보여주고 있고, 엔씨, 크래프톤 등도 점차적으로 AI를 활용한 혁신적인 요소들을 상용화 게임에 적용시키고 있다.
원재호 앵커노드 대표는 "명확한 파이프 라인 구축과 함께 정교한 AI 제어 기술 등을 활용하면 차원이 다른 개발 효율을 이끌어낼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AI를 잘쓰는 기업과 안쓰는 기업의 격차가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앵커노드는 최근 모바일게임협회와 손잡고 AX 지원사업을 통해 '게임Aify' 솔루션을 개방했다. AX 지원사업에 응모한 게임사들은 정해진 범위 내에서 '게임Aify'를 활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