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이 SU7 울트라 계기판.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샤오미 플래그십 모델 'SU7 울트라(Ultra)'가 회사측이 공식 제원으로 표기한 최고출력 1548마력(1138kW)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혹에 휩싸이며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SU7 울트라를 구매한 중국 차주들은 샤오미가 공개한 공식 제원과 달리 실제 주행에서는 최고출력이 1138kW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는 허위 표기 의혹을 제기하며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현재까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적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출력 수치의 진위를 가리는 문제를 넘어선다. 중국 소비자들은 공식 홍보 내용과 실제 구매자가 경험하는 제품 성능이 일치하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샤오미는 SU7 출시 이후 이와 유사한 논란을 여러 차례 겪은 바 있어 이번 논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하면 브랜드 신뢰 자체가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샤오미 SU7 울트라는 기본 적용된 카본 파이버 프런트 후드가 논란이 됐다. 샤오미는 대형 카본 파이버 후드가 차체 경량화는 물론 공기 흐름과 냉각 성능 향상에도 기여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차주들과 자동차 전문 매체들이 직접 후드를 분해하거나 내시경 장비를 이용해 내부 구조를 확인한 결과 홍보 이미지에서 강조했던 대형 공기 통로와 실제 구조가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중국 SNS에는 "고가의 카본 장식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확산했다. 샤오미는 공기 흐름과 냉각 효과는 실제 존재하며 광고 내용에도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후 사과문을 발표하고 일부 소비자에게 보상과 옵션 변경을 제공하며 논란을 수습 했다.
최고출력을 둘러싼 논란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샤오미는 SU7 울트라의 최고출력 1548마력(1138kW)을 전면에 내세워 출시했지만 이후 OTA 업데이트를 통해 최고출력을 사용하려면 지정된 서킷에서 일정 랩타임을 기록해야 하는 조건을 추가했다.
강제로 출력이 저하되는 일을 겪은 차주들은 샤오미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성능처럼 광고하면서 차량을 판매하고 이후 소프트웨어를 통해 성능을 제한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비판 여론이 웨이보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자 샤오미는 일반 도로에서의 안전성과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결국 OTA 정책을 수정하고 최고출력 제한을 대부분 해제했다.
그러나 성능 제한이 해제된 이후에도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공식 제원인 1548마력이 실제로 구현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현재 웨이보와 둥처디(懂车帝), 비리비리(Bilibili) 등 중국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차주들이 직접 측정한 주행 데이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배터리 충전량(SOC)을 90~100% 수준으로 유지하고 배터리를 충분히 예열한 뒤 서킷 주행용 성능 모드와 최대 출력을 일시적으로 끌어내는 부스트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반복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실제 1548마력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현재까지 이들이 공개한 계기판 화면에서는 최고 출력이 대부분 1048~1056kW 수준에서 머물렀고 공식 제원인 1138kW에 도달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 차주는 여러 대를 반복 측정했음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한다.
중국 소비자들은 실제로 1138kW를 구현한 차량이 존재하는지, 계기판에 표시되는 출력과 샤오미가 발표한 시스템 최고출력이 서로 다른 기준으로 산출되는 것인지, 최고출력을 발휘하기 위한 별도의 조건이 존재한다면 이를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샤오미는 이에 대한 별도의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출력 논란이 아니라 브랜드 신뢰의 문제로 보고 있다.
한국 진출도 예상되는 샤오미의 자동차 사업이 카본 파이버 후드 논란과 OTA 출력 제한, 최고출력 구현 의혹 등으로 광고와 실제 소비자 경험 사이의 간극을 반복적으로 드러내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도 쌓이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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