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최대 노조 IF 메탈이 테슬라와 벌인 3년여의 분쟁을 스스로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IF 메탈)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테슬라와 스웨덴 최대 산업노조 IF 메탈(IF Metall)의 3년에 가까운 노동분쟁이 테슬라의 버티기로 막을 내렸다. IF 메탈은 오는 19일 0시 1분부터 테슬라를 상대로 진행해 온 모든 쟁의행위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IF 메탈이 스스로 쟁의활동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파업을 이어갈 노조원이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아서다. 지난 2023년 10월 27일 시작된 이번 분쟁은 1021일 동안 이어지면서 스웨덴 기업 역사상 가장 긴 노동분쟁으로 기록된 파업이 이처럼 싱겁게 끝나게 된 이유는 '직원 매수'였다.
테슬라와 IF 메탈간 갈등은 단순한 문제로 시작했다. 테슬라가 스웨덴 정비공들을 대상으로 하는 단체협약(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당시 스웨덴 7개 정비소에서 근무하던 약 120명의 테슬라 정비공들이 파업에 들어갔고 이후 다른 노조들이 연대하면서 사태가 스웨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항만 노동자들은 테슬라 차량의 하역을 거부했고 덴마크와 노르웨이, 핀란드까지 항만 봉쇄에 동참했다. 우편회사 포스트노드는 테슬라 차량 번호판 배송을 중단했고 전기기사들까지 나서 테슬라 충전기 정비를 거부했다.
청소 노동자들까지 나서 테슬라 전시장 청소를 중단하는 등 스웨덴 전체 산업 노조들이 압박에 나섰지만 테슬라는 물러서지 않았다. 독일에서 차량을 들여와 스웨덴으로 운송하는 방식으로 항만 봉쇄를 우회했고 번호판 역시 우편 대신 법원을 통해 직접 확보하는 방법을 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스웨덴의 노동관행을 '미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끝까지 단체협약 체결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 분쟁에서 노조가 패배한 원인은 투표도 자금력도 아니었다. 테슬라가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을 한 명씩 직접 매수하면서 파업을 지속할 사람이 대부분 사라졌다. IF 메탈에 따르면 테슬라는 남아 있던 파업 참가자들을 차례로 매수했고 결국 피켓라인에 설 조합원이 한 명도 남지 않았다.
LO 협약 담당 비서인 벨리-페카 세이칼래는 스웨덴 매체 뉘 테크니크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파업 노동자들을 매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장기 파업에도 테슬라의 스웨덴 사업은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흥미롭다. 테슬라 모델 Y는 파업과 항만 봉쇄가 이어진 2023년과 2024년 스웨덴에서 전체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에 올랐다.
파업이 한창이던 지난 2024년에는 2만 1894대를 등록해 스웨덴 진출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판매는 2025년 7252대로 급감했지만 이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반발과 맞물린 결과였다. 이 영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가 노조원에게 개별적 이익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매수해 3년 가깝게 이어져왔던 파업을 노조 스스로 포기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유럽의 다른 국가, 산업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테슬라는 독일 그륀하이데 공장을 둘러싸고 수년째 독일 금속노조 IG 메탈과 대립하고 있다. 따라서 IF 메탈의 패배가 IG 메탈과의 관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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