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스마트 e바이크 (폭스바겐)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자전거의 가장 큰 위험 가운데 하나는 뒤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제때 알아채기 어렵다는 것. 폭스바겐이 자동차에서 사용되는 레이더와 카메라 기술로 이 위험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를 공개한다.
폭스바겐 라이선스로 개발·생산된 ‘폭스바겐 스마트 e바이크’가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6에서 처음 공개된다. 제조사인 n+는 이 제품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e바이크’를 목표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자전거 뒤쪽에 장착된 레이더와 카메라다. ‘스마트 뷰(Smart View)’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후방 최대 70m까지 지속적으로 살피면서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차량이나 다른 도로 이용자를 감지한다. 후방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은 핸들바에 통합된 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로 실시간 전달된다.
단순한 후방 모니터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운전자는 계기판과 후방 카메라 화면을 선택할 수 있고 ‘오토 모드’를 선택하면 레이더가 접근 차량을 감지하는 순간 화면이 자동으로 후방 영상으로 전환된다.
차량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도 화면에 표시된다. 후방 영상이 표시되는 상황에서는 주황색 경고 바가 나타나고, 계기판 화면을 사용하고 있다면 사각지대 경고 표시가 등장한다.
자전거 이용자가 뒤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전방 주시가 흐트러지는 문제를 기술적으로 보완한 셈이다. 특히 바람 소리가 크거나 전기차처럼 소음이 작은 차량이 뒤에서 접근하는 상황에서도 레이더를 통해 먼저 감지할 수 있게 했다.
조명도 레이더와 연동된다. 차체 상단 튜브 양쪽에 길게 배치된 LED는 평상시 방향을 알리는 측면 표시등으로 작동하지만 후방에서 차량이 접근하면 밝기가 자동으로 높아진다. 운전자에게 자전거의 존재를 보다 명확하게 알리기 위한 것이다.
LED는 방향지시등과 제동등 역할도 한다. 후방 브레이크·테일램프와 함께 작동하며, 전후방 폭스바겐 엠블럼 조명까지 연동된다. 자전거 한 대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주변 차량과 정보를 주고받는 하나의 안전 시스템으로 만든 접근이다.
폭스바겐 스마트 e바이크 (폭스바겐)
여기에 스마트 글라스와 스마트 헬멧이 연결된다. 스마트 글라스에는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후방 레이더 경고와 함께 구글 지도 기반 내비게이션, 속도·주행거리·배터리 등 주행 정보를 시야 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레이더가 감지한 사각지대 경고를 핸들바까지 내려다보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안경 무게는 47g으로 일상적인 선글라스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마트 헬멧은 자전거의 안전 정보를 탑승자의 몸으로 확장한다. 전·후·측면에 500루멘 이상의 LED를 갖추고 자전거의 브레이크와 방향지시 신호를 그대로 연동한다. 자전거에서 제동하거나 방향을 바꾸면 헬멧에서도 동시에 신호를 보내 뒤따르는 차량이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충돌 상황에 대한 대응 기능도 들어갔다. 헬멧은 고속 e바이크용 NTA 8776 인증을 받았으며 MIPS 시스템을 적용해 비스듬한 충돌에서 발생하는 회전력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심각한 충격이 감지되면 긴급 연락처에 사고 사실과 탑승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알리는 충돌 감지 기능도 제공한다. IP67 방진·방수 등급과 1350mAh 배터리도 갖췄다.
폭스바겐 스마트 e바이크와 스마트 글라스, 스마트 헬멧은 9월 4일부터 8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6에서 공개된다. 행사 기간 폭스바겐 전시관과 모빌리티 테스트 트랙에서 실제 주행도 경험할 수 있고 후방 레이더와 카메라가 작동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폭스바겐 스마트 e바이크와 관련 액세서리는 공식 판매 사이트에서 현재 예약 주문이 가능하다. 가격은 만만치 않다. 폭스바겐 스마트 e바이크는 유럽에서 3999유로(약 572만원)부터 시작한다. 사전 예약시 무료 제공되는 옵션도 있지만 스마트 헬멧과 스마트 글라스가 각각 499유로(약 71만원), 스마트 시큐리티 패키지는 149유로(약 21만원)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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