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8월 신규 등록 자동차 가운데 순수 전기차 비중이 98.7%에 달하며 '100% 전동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사진은 8월 노르웨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폭스바겐 ID.5.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세계 전기차의 수도’로 불리는 노르웨이가 지난달 판매된 신규 승용차 100대 중 약 99대가 순수 전기차(BEV)로 채워지면서 '100% 전동화'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전기차가 사상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가솔린과 디젤 등 전통적인 내연기관차는 물론 하이브리드 차량마저 사실상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노르웨이 도로교통정보원(OFV)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 등록된 승용차는 총 1만 3451대로 전년 동월 대비 3.4%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 비중은 무려 98.7%에 달했다. 2025년 기록했던 연간 비중 95.9%를 가볍게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다.
8월 한 달간 노르웨이 전역에서 팔린 순수 가솔린 승용차는 고작 30대(점유율 0.2%)에 불과했다. 가솔린 일반 하이브리드는 31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45대에 그쳤다. 전기차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팔린 파워트레인은 디젤이었으나 이마저도 64대(0.5%) 수준에 그쳤다.
노르웨이의 관심사는 이제 기존 운행 차량 중 노후 가솔린 및 디젤차가 얼마나 빠르게 사라질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노르웨이의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는 약 294만 대,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는 약 95만 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비중이 현재 추세를 이어가고 정부의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하면 오는 2038년에서 2040년 사이 모든 승용차가 전기차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고 있다.
노르웨이 전기차 시장은 브랜드별 판도에서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에서는 여전히 테슬라가 1위를 지키고 있지만 8월에는 627대(점유율 4.7%)에 그치며 7위로 추락했다. 올해 들어 테슬라의 누적 판매량은 11% 감소했다.
그 빈자리를 전통 완성차 브랜드와 중국계 신흥 강자들이 파고들고 있다. 8월 베스트셀링 1위 브랜드는 1457대(점유율 10.8%)를 판매한 폭스바겐, 2위는 1328대(점유율 9.9%)를 기록한 토요타가 이름을 올렸다. 토요타는 올해 누적 판매량이 46.4% 급증했다. 3위와 4위는 BMW와 볼보가 각각 차지했다.
중국 브랜드의 공세도 거세다. 샤오펑(Xpeng)이 월간 브랜드 순위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가운데 샤오펑과 BYD를 합친 중국계 브랜드의 8월 시장 점유율은 11.4%로 치솟았다. 이는 2025년 8월(4.9%)과 비교해 불과 1년 만에 2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노르웨이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100% 전기차 시대를 목전에 두게 된 비결은 강력한 친환경 인센티브 정책이다. 산유국인 노르웨이는 내연기관 차량에 막대한 환경세와 구매세를 매기는 반면, 전기차는 파격적인 부가가치세 면제와 통행료 할인 등의 세제 혜택으로 구매 문턱을 낮췄다.
여기에 풍부한 수력 발전을 기반으로 한 청정 전기 공급망까지 더해지며, 노르웨이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의 상품성과 기술 경쟁력을 검증하는 대표적 테스트베드로 떠올랐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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