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 회담을 앞두고 미국 자동차 업계가 중국산 자동차의 전면 차단을 요구하고 있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미국 완성차 제조사와 부품사, 딜러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중국 완성차 업체의 미국 내 차량 판매 및 수입은 물론, 현지 직접 생산까지 전면 차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 사장도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의 시장 잠식 사례를 들며 강력한 규제와 보호 장치 유지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 회담 결과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은 오는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회담을 앞두고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 자동차·설비제조업협회(MEMA),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 등 미국 주요 자동차 단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중국차의 미국 내 공장 설립 및 직접 투자를 원천 봉쇄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 업계가 이처럼 초강경 빗장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기존 제조 기반과 일자리 붕괴에 대한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의 미국 내 공장 설립이 신규 고용을 늘리기보다 수십 년간 천문학적인 투자를 이어온 기존 제조사들의 일자리와 점유율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시장 진입 발판이 없는 중국 기업에 현지 투자라는 우회로를 열어줄 경우 공급망과 딜러망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국가 안보와 커넥티드카 데이터 유출 위험도 핵심 이유로 들고 있다. 차량 내 통신 모듈과 자율주행 센서를 통해 미국 내 주행 정보와 민감한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로 유출될 수 있는 만큼 완성차 관세 부과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탑재 자체를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업은 BYD 등 저가 공세가 미국 내 직접 조립이나 제3국 우회 방식으로 관세 장벽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차 현지 생산 허용이 정치적 협상 카드로 활용되는 것을 선제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이 같은 미국 자동차 업계의 강경 기조에 글로벌 완성차 리더인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도 힘을 실었다.
무뇨스 CEO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미국 정부가 관세 및 규제 장벽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유럽 시장과 같은 수입 급증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차는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 경쟁사 대비 30~40%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으며 관세 장벽이 없던 영국에서는 이미 신차 점유율 15%를 차지하며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라고 경고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완성차 현지 생산 허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발언과 관련해 "미국 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연방정부가 중국 기업의 진입에 매우 엄격한 조건과 명확한 제한을 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과거 닛산 중국 사업을 총괄했던 무뇨스 사장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혁신 속도와 기술력은 매우 위협적인 수준"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한편 현대차는 이러한 대외적 위기 요인에 대응해 자체 기술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무뇨스 CEO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2028년 레벨 2+/2++ 수준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을 선보이고 2029년 말까지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등 핵심 미래차 기술의 자체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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