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연비 규제를 완화하면서 현대차그룹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천문학적 비용 부담을 덜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기아 조지아 공장 생산 라인. (기아)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동차 연비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을 덜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교통부(USDOT)가 최종 확정해 발표한 새 연비 규제안에 따르면 완성차 업계 전체가 오는 2031년까지 절감하게 될 기술 개발 비용은 총 606억 달러(약 8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차량 한 대당 약 1289달러(약 175만 원) 수준의 원가 절감 효과다.
바이든 전 행정부의 전동화 압박 해소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GM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GM은 배출가스 및 연비 규제 대응을 위한 기술 비용에서만 2031년까지 무려 204억 달러(약 27조 7032억 원)를 아끼게 됐다.
당초 2024년 확정됐던 기준에 따르면 GM은 2031년까지 317억 달러(약 43조 486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규제 대폭 완화로 고가의 배출가스 저감 장치를 추가하거나 무리한 전기차(EV) 의무 생산 체제를 갖추지 않아도 규제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GM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를 적극 환영하며 "연비 기준을 실제 자동차 시장의 현실과 보다 합리적으로 일치시키려는 정책적 방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포드·토요타도 수조 원대 '숨통' 규제 완화의 온기는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도 업계 세 번째에 달하는 막대한 반사이익을 얻는다. NHTSA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완화 조치로 2031년까지 기술 비용에서만 53억 달러(약 7조 1974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이 밖에 스텔란티스는 66억 달러(약 8조 9628억 원), 포드는 58억 달러(약 7조 8764억 원), 토요타와 혼다도 각각 45억 달러(약 6조 1110억 원), 41억 달러(약 5조 5678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3년 NHTSA가 제안했던 연비 규제안은 완성차 업계에 총 140억 달러(GM 65억 달러, 스텔란티스 30억 달러, 포드 10억 달러 등) 규모의 기록적인 과징금 부담을 예고한 바 있다.
반면 이번 완화안은 오는 12월 초 공식 발효될 예정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가파른 전동화 전환 속도를 조절하고 수익성 높은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수익성을 방어할 강력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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