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 입국장에 설치된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G9L 광고(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2026 파리모터쇼' 개막을 앞둔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은 이미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전시장으로 변해 있었다. 입국장에는 샤오펑의 대형 전기 SUV 'G9L'을 알리는 초대형 전광판이 설치됐고, 이동 통로에는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가 전기 슈퍼카 'Z'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가 이어졌다.
두 광고에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파리모터쇼 일정과 전시장 위치가 함께 표시됐다. 중국 업체들이 전시장 내부뿐 아니라 파리 방문객이 처음 마주하는 공항 광고까지 선점하며 유럽 시장 확대 의지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올해로 91회를 맞는 파리모터쇼는 12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모터쇼는 유럽과 중국, 한국, 일본 브랜드가 전동화 신차와 콘셉트카를 공개하는 자리로 펼쳐질 예정으로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중국 업체의 양적·질적 확대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역대 가장 많은 20개로, 유럽연합의 관세 장벽에도 중국 업체들이 유럽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파리 샤를드골공항 이동 통로에 설치된 BYD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의 전기 슈퍼카 Z 광고(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공식 참가 명단에는 AITO와 BYD, 창안, 체리, 덴자, 포딩, 포톤, GAC, 지리, 샤오펑, 지커 등이 포함됐다. 단순히 저가 전기차를 전시하는 수준을 넘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대형 SUV, 고성능차 및 프리미엄 모델로 제품군을 넓힌 점도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다.
11일 입국 당시 공항 광고에 등장한 덴자는 홀 5.3에 600㎡ 규모의 독립 전시장을 마련한다. 'Z9GT'와 'D9'을 비롯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오프로더 'BAO 5', 전기 슈퍼카 'Z'의 쿠페·스파이더·레이싱 버전을 전시하고 BYD그룹의 초급속 충전 기술도 소개한다.
이에 대응한 유럽 업체들도 안방 수성에 대규모 전시로 대응한다. 르노그룹은 르노와 다치아, 알핀, 르노 프로플러스를 통해 총 50대의 양산차와 콘셉트카, 기술 시연 차량을 선보인다. 특히 르노는 전기 패밀리카의 방향을 제시하는 'E-스페이스 콘셉트'와 2인승 전기 쿠페 '르노 8 고르디니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파리모터쇼는 유럽 업체가 전동화 전환 속도와 가격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무대인 동시에 중국 업체가 현지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르노)
이 밖에도 스텔란티스는 이번 행사 최대 규모인 5340㎡ 전시장을 조성하면서 알파로메오와 시트로엥, DS, 피아트, 란치아, 리프모터, 오펠, 푸조 등 8개 브랜드가 60여대의 차량과 9종의 콘셉트카를 전시한다.
한편 이번 파리모터쇼는 유럽 업체가 전동화 전환 속도와 가격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무대인 동시에 중국 업체가 현지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공항 입국장에서부터 시작된 샤오펑과 덴자의 광고 경쟁은 올해 전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이미 파리 도심 전체로 확장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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