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DENZA)가 파리모터쇼에서 최고출력 1604마력의 전기 슈퍼카 'Z'를 유럽에 공개하고 2027년 도심 주행보조 기술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중국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DENZA)가 파리모터쇼에서 최고출력 1604마력의 전기 슈퍼카 'Z'를 유럽에 공개하고 2027년 도심 주행보조 기술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초고성능 전기차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동시에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덴자는 현지시간으로 12일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6 파리모터쇼'에서 전기 슈퍼카 Z의 쿠페와 스파이더, 레이싱 등 3개 모델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플래그십 그랜드 투어러 'Z9GT'에 도심 주행보조 기능을 추가하는 계획을 공개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바오 5(BAO 5)'도 전시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된 덴자 Z는 브랜드 전용 'e3 스포츠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고성능 전기차다. 전륜에 1개, 후륜 좌우에 각각 1개씩 총 3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시스템 최고출력 1604마력, 최대토크 1240Nm를 발휘한다.
기본 쿠페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25초 만에 가속하며 최고속도는 약 299km/h다. 고성능 레이싱 모델은 옵션인 세미슬릭 타이어 장착 시 같은 가속에 1.96초가 걸리고 최고속도는 약 349km/h에 달한다.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된 덴자 Z는 브랜드 전용 'e3 스포츠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고성능 전기차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차체 크기는 쿠페와 스파이더 기준 전장 4780mm, 휠베이스 2780mm로 고성능 스포츠카임에도 4인승 실내를 갖췄으며 쿠페와 레이싱 모델의 기본 적재 공간은 250ℓ,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550ℓ까지 확대된다.
덴자 Z에 적용된 e3 스포츠카 플랫폼은 3모터 토크 제어 시스템과 배터리 차체 통합 기술인 CTB(Cell-to-Body), 자기유변식 댐핑 시스템 '디서스-M(DiSus-M)'을 결합했다. 주행 상황에 따라 각 바퀴의 구동력을 독립적으로 제어하고 제동과 조향, 서스펜션을 통합 관리하는 구조다.
특히 전륜을 회전축으로 활용해 차량 후면을 회전시키는 '컴퍼스 턴(Compass Turn)' 기능을 지원한다. 타이어 파손 상황에서는 정상 타이어의 구동력과 차량 움직임을 조절해 안정성을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배터리는 76kWh 용량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한다. 덴자가 발표한 주행거리는 쿠페 약 409km, 스파이더 약 399km, 레이싱 약 380km다. 차체와 배터리를 통합하는 CTB 구조를 적용해 공간 효율과 차체 강성을 높였으며 비틀림 강성은 4만Nm/도 이상이다.
덴자는 고성능 전기차와 함께 유럽 시장에 도심 주행보조 기술을 도입하는 계획도 발표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충전 성능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최대 1500kW 출력을 지원하는 플래시 충전(FLASH Charging) 기술을 통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70%까지 5분, 10%에서 97%까지 9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영하 30도에서도 20%에서 97%까지 충전하는 데 12분이 걸린다고 밝혔다.
실내에는 8.88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8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구글 내장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지원하며 프랑스 오디오 전문업체 드비알레(Devialet)의 사운드 시스템과 돌비 애트모스, 마사지 기능을 포함한 앞좌석 열선·통풍 시트 등을 제공한다.
덴자는 고성능 전기차와 함께 유럽 시장에 도심 주행보조 기술을 도입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브랜드의 '신의 눈(God's Eye)' 시스템에 도심 주행 기능인 CNOA(City Navigation on Driving Assistant)를 추가하고 2027년부터 Z9GT를 시작으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CNOA는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목적지까지 경로를 따라 주행하도록 돕는 운전자 보조 기술이다. 신호등에 따른 정지와 교차로 좌회전, 회전교차로 진입, 차선 변경 등을 지원하며 자전거와 보행자 등 교통약자를 인식해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다만 운전자가 주행 책임을 유지하는 시스템으로 완전자율주행 기술과는 구분된다.
현재 덴자는 유럽 시장 도입에 필요한 UN 규정 R171 기반 형식승인을 준비하고 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이를 위해 Z9GT에는 라이다 1개와 카메라 11개, 밀리미터파 레이더 3개, 초음파 센서 12개가 기본 탑재된다. 덴자는 해당 하드웨어를 이미 차량에 적용했으며 유럽 도로 환경에 맞춘 소프트웨어 보정과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덴자는 유럽 시장 도입에 필요한 UN 규정 R171 기반 형식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승인 과정에는 운전자의 시선과 머리 방향, 스티어링 휠에 손을 올려놓은 상태 등을 감지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기능도 포함된다. 따라서 실제 기능 제공 시점은 관련 규제 승인 절차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덴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바오 5도 선보였다. 전장 약 4.9m의 5인승 SUV로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과 전후륜 전기모터를 결합한 DMO(Dual Mode Off-road) 시스템을 탑재한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544마력, 최대토크는 760N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8초 만에 가속한다.
덴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바오 5도 모터쇼에 선보였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바오 5는 31.8kWh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모드로 약 9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완충과 연료 가득 주유 시 WLTP 기준 복합 주행거리는 약 834km다. 사다리형 프레임과 전후륜 전자식 차동잠금장치, 지능형 유압 서스펜션을 적용해 오프로드 주행 성능도 확보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넘어 고성능과 첨단 기술을 앞세우는 가운데 덴자의 이번 전시는 BYD그룹의 프리미엄 시장 확대 전략을 보여준다. 향후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신차 출시뿐 아니라 초급속 충전 인프라 확보와 도심 주행보조 기술의 현지 규제 승인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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