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는 현지시간으로 12일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개막한 '2026 파리모터쇼'를 통해 'E-스페이스 콘셉트(E-Space Concept)'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르노가 SUV 중심으로 재편된 유럽 자동차 시장에 전통적인 다목적차량(MPV)의 공간 활용성을 재해석한 순수전기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1984년 등장한 초대 '에스파스'의 설계 철학을 계승하면서 6개의 독립형 좌석과 가변형 실내 구조, 차세대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결합해 미래 패밀리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르노는 현지시간으로 12일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개막한 '2026 파리모터쇼'를 통해 'E-스페이스 콘셉트(E-Space Concept)'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이번 콘셉트카는 단순히 과거 에스파스의 외관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내 공간을 중심으로 차체를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E-스페이스 콘셉트는 전장 4700mm, 전폭 2020mm, 전고 1670mm로 넓고 낮은 차체 비율을 갖췄다. 짧은 오버행과 23인치 휠을 적용하고 전면과 후면에는 'U'자 형태의 조명과 발광 로장주 엠블럼을 배치했다. 낮은 벨트라인과 지붕까지 이어지는 넓은 유리 면적은 기존 SUV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E-스페이스 콘셉트는 전장 4700mm, 전폭 2020mm, 전고 1670mm로 넓고 낮은 차체 비율을 갖췄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차체 양쪽에는 B필러 없이 앞뒤로 열리는 양문형 도어를 적용해 넓은 승하차 공간을 확보했다. 실내에는 평평한 바닥을 바탕으로 3열에 걸쳐 6개의 독립형 좌석을 배치했으며, 좌석을 회전하거나 접어 탑승 목적에 따라 공간 구성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180도 회전하는 2열 좌석이다. 2열 좌석을 뒤쪽으로 돌리면 3열 승객과 마주 보는 공간이 만들어지며, 필요에 따라 2열 좌석을 완전히 접어 대형 테이블로 활용하는 구성도 가능하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차량 내부에서 휴식과 대화,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실내에는 1열 좌석 등받이에 각각 12.3인치 화면을 배치했으며 중앙에는 공기청정기와 소형 냉장고, 게임 컨트롤러 등을 갖춘 이동식 콘솔을 마련했다. 콘솔은 실내 중앙을 따라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돼 좌석 배치에 따른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
실내에는 1열 좌석 등받이에 각각 12.3인치 화면을 배치했으며 중앙에는 공기청정기와 소형 냉장고, 게임 컨트롤러 등을 갖춘 이동식 콘솔을 마련했다(르노)
운전석에서는 차폭 전체를 가로지르는 '오픈R 파노라마(OpenR Panorama)'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끈다. 가로 1130mm, 세로 110mm 크기의 곡면 화면으로 기존 계기판을 대체하며, 화면 자체에는 터치 기능을 적용하지 않았다. 대신 스티어링 휠 주변에 배치된 두 개의 회전식 터치스크린을 통해 주요 기능을 조작하는 방식이다.
르노는 이 디스플레이를 단순한 콘셉트카 전용 기술에 그치지 않고 향후 양산차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차세대 '라팔'과 '세닉'이 오픈R 파노라마를 처음 적용하는 모델로 예고됐다. 기계적 연결 장치를 없앤 스티어 바이 와이어 방식의 소형 스티어링 휠 역시 이번 콘셉트카가 제시하는 미래 운전석 구성의 핵심이다.
실내 디자인은 자동차보다는 거주 공간에 가까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붉은색과 자주색 계열의 소재를 사용하고 바닥에는 두께 3cm의 울 카펫을 적용했다. 도어와 실내 장식에는 염색한 짚을 활용하고 스티어링 휠에는 피마자유와 유기농 면이 포함된 소재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의 적용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번 E-스페이스 콘셉트는 르노가 강조해 온 '삶을 위한 자동차(Voitures à vivre)' 철학을 전동화 시대에 맞춰 재해석한 결과물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이번 E-스페이스 콘셉트는 르노가 강조해 온 '삶을 위한 자동차(Voitures à vivre)' 철학을 전동화 시대에 맞춰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르노는 1984년 초대 에스파스를 통해 실내 공간과 활용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패밀리카 개념을 제시했으며 이번에는 전기차 구조를 활용해 그 가능성을 확장했다.
르노 브랜드 디자인 총괄 알렉상드르 말발 부사장은 "1984년 에스파스의 상징적인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첨단 기술과 새로운 스타일을 통해 미래로 발전시켰다"며 "실내의 부드러운 소재와 첨단 디지털 기술 사이의 대비를 통해 새로운 공간 경험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르노는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E-스페이스 콘셉트와 함께 '8 고르디니 콘셉트', '4 JP4x4 콘셉트' 등 과거 주요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차량들도 선보였다. 브랜드의 역사적 자산을 전동화 기술과 결합하면서 향후 디자인과 제품 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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