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필랑트. 엔트리 트림(테크노)에도 경쟁 모델이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는 첨단 기능을 기본 품목으로 제공한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최근 등장한 신차는 가격이 터무니없이 오른데 이어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옵션까지 따로 구매해야 하는 구성을 두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경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엔트리 트림의 경우 꼭 필요한 기능을 원하지 않는 옵션과 묶어 패키지를 구성해 놨기 때문이다.
옵션 끼워팔기는 소비자들이 경험하는 가장 큰 불만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광고에서 강조한 기능이 정작 구매를 고려하는 트림에는 빠져 있기도 하고 원하는 사양을 갖추려면 만만치 않은 비용을 추가해 상위 트림으로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상위 트림에서도 이런 저런 기능을 묶음식으로 구성한 패키지 몇 개를 추가하면 수 백만 원대의 예산이 추가되고 이 때문에 처음 마음먹었던 구매 계획이 흔들리거나 포기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이러한 구조에 익숙한 소비자일수록 엔트리 트림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 '어차피 기본 사양은 빠져 있겠지'라는 전제가 차량 선택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깔린다. 따라서 신차를 구매할 생각이라면 트림별 기본 옵션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르노코리아의 2027년형 라인업은 앞서 언급한 끼워 팔기나 묶음 옵션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한 방향으로 트림을 구성했다.
그랑 콜레오스 2027년형은 가장 많이 선택되는 아이코닉 트림을 중심으로 실사용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구성을 재정비했다. 1열 차음 사이드 글라스를 옵션으로 전환하는 대신 차음 윈드실드 글라스를 기본 사양으로 새롭게 적용해 실내 정숙성을 보강했다.
르노 필랑테. 12.3인치 TFT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을 엔트리 트림부터 기본 제공한다. (오토헤럴드 DB)
하이패스 액세서리 장착이 가능한 프레임리스 룸미러도 신규 탑재됐으며, AR-HUD 선택 시에는 UV 99%·열 차단 55% 이상의 솔라 윈드실드 글라스가 함께 적용된다. 주요 편의 사양 일부를 패키지 옵션으로 전환하면서 아이코닉 트림 가격은 26년형 대비 45만 원 인하됐다.
9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 필랑트 테크노 트림도 같은 방향의 변화를 보여준다. 라인업의 엔트리 트림이지만 주파수 감응형 댐퍼(SFD),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3존 독립 풀오토 에어컨이 기본 탑재됐다.
인포테인먼트 측면에서도 12.3인치 TFT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 5년간 무제한 5G 데이터, LLM 기반 AI 음성 어시스턴트 에이닷 오토가 기본 제공된다. 안전 사양 역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긴급 조향 보조(ESA), 자동 차로 변경 보조 등 레벨 2 수준의 ADAS가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경쟁 모델의 엔트리 트림에서는 선택을 할 수 없거나 원하지 않는 기능까지 포함해 묶어 놓은 고가의 패키지를 따로 구매해야만 가능한 것들이다.
두 모델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엔트리 트림의 구성을 줄이는 대신 핵심 경험을 기본에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트림 전략의 출발점을 설정했다는 점이다. 차량 선택 과정에서 '기본 트림은 어차피 부족하다'는 전제가 통하지 않는 라인업, 르노코리아 2027년형이 제시하는 '기본의 기준'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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