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가 가득한 핫플레이스를 홀로 걷는다. 누구를 만나지도, 인사를 나누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이곳 서울에서 펼쳐진다는 특별한 ‘코카-콜라 전시회’에 가는 것이다. 특별히 초대받아 가는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코카-콜라 한정판, 아니면 멋진 연예인?
그곳에는 초면인 사람의 얼굴이 나를 맞이했다.
“아니 잠깐, 아까 점심 먹은 식당 사장님 얼굴이잖아?!”
오래된 시장이
코카-콜라를 만나자 변한 것들
이곳은 ‘해방촌 신흥시장’이다. 한때는 실향민들이 모여 살았던 곳, 지금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해방되기 위해 찾는 곳이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이렇다. 한국 같으면서 해외 같고, 노포 같은데 힙한 서울의 취향이 모인 보석함이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전기구이 통닭집 옆에 태국 음식점이 있고, 이 작은 공간 안에 중국집, 타코집, 백반집, 노가리 안주 맥주집까지 가득하다. 신흥시장은 ‘뭘 좋아할지 몰라서 그냥 다 준비했어’ 시장인 것이다(아니다).
그런 신흥시장이 지난해 코카-콜라를 만났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브랜드 콜라보와는 조금 달랐다. 무언가를 꾸미기 전에 일단 시장 상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각각의 가게가 어떤 개성을 가졌는지 귀 기울여 들은 것이다.
<코카-콜라 X 신흥시장> 프로젝트는 가게들의 특색과 사장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공간을 디자인했다. 홍콩 감성의 미국식 중식 레스토랑, 유럽에 온듯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태국에서 온 사장님의 취향이 묻어나는 공간까지.
재미있는 건 각 나라와 문화에 어울리는 코카-콜라의 브랜드 자산이 있었다는 것. 로고부터 홍보물까지 가게들의 게성을 살려서 인테리어 하고, 시장입구와 골목 구석구석을 자연스럽게 꾸몄다.
때문에 맛집을 찾아서 신흥시장을 찾았다가 우연히 코카-콜라 로고를 마주친 사람은 이곳이 다르게 보인다. 눈을 두는 곳곳에 자연스럽고 멋지게 코카-콜라가 보이니까. <코카-콜라 X 신흥시장> 프로젝트는 그렇게 오래된 시장에 세련된 감성과 활력을 더해주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코카-콜라가 신흥시장에 전시회를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멋진 것들을 해놓았을까?
궁금해서 못 참지. 그런데 이 전시회 주인공이 아까 점심 먹은 식당 사장님일 줄은 몰랐지.
코카-콜라는 왜
사장님들의 얼굴을 찍었을까?
신흥시장 입구로 돌아가보자. 이곳에는 이번 전시의 제목이 적혀있다. ‘신흥시장 사람들 with 코카-콜라’다. 아니! 이 멋진 시장을 꾸미고, 이미 한국인도 외국인도 모두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는데(심지어 이 프로젝트는 에피어워드 최고상도 받았는데), 왜 갑자기 사장님들의 이야기를 전시한 것일까?
전시를 둘러보다 보면 알 수 있다. 사실 코카-콜라가 말해주거든. 신흥시장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유명 맛집이나 감각적인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그 주인공은 누구인가? 매일 가게의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며, 이 골목을 매일매일 채우는 사람들이다.
지난해 <코카-콜라 X 신흥시장> 프로젝트가 골목에 새로운 활력을 더했다면, 이번 ‘신흥시장 사람들 with 코카-콜라’는 그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의 삶과 그 안의 스토리를 주목한다. 그리고 그 안에는 왜 우리가 신흥시장에 오면 다르다고 느끼는지에 대한 해답이 숨겨져 있다.
누군가는 여기에서 태어났고,
누군가는 바다를 건너왔다
먹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서 몰랐던 신흥시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가게도 사장님도 세련되어서 개업한 지 얼마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사가 깊다.
맛있는 미국식 중식을 선보이는 H5NG의 홍석우 사장님은 이 시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신흥시장 토박이다. 반대편 팟카파우의 파우 사장님은 태국분인데, 가족을 통해 전수된 100년 레시피의 음식을 이곳 신흥시장에서 전하고 있다.
그리고 해방촌닭 사장님이 사실 방송 PD였음을… 진즉 알았다면 가게 앞에서 겸손하게 카메라를 다뤘을 것이다(보셨을지는 모르겠지만 죄송합니다). 누구는 진중하고, 누구는 유쾌하다. 저마다 다른 개성을 지녔지만, 신흥시장을 향한 애정과 열정만큼은 남다르다.
<신흥시장 사람들 with 코카-콜라>. 이 전시는 신흥시장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공간의 매력을 한 가지 더한다. 먹고, 마시고, 기록하는 것을 넘어 공간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와 진심을 나눠준다. 신흥시장은 물론 코카-콜라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으니 놀러 가보자(클릭).
로컬은 어떻게 브랜드를 만나는가?
코카-콜라와 신흥시장의 만남, ‘신흥시장 사람들’의 이야기는 신흥시장 골목을 넘어 도심으로 나간다. 이태원 대형 옥외 광고에 신흥시장 사장님들의 사진과 인터뷰가 걸린 것이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열심히 일했던 사장님들에게는 신기함과 뿌듯함이 함께하는 순간이다.
반대로 상인들은 코카-콜라에 서프라이즈를 선물했다. 지난 1년 간 신흥시장을 주목하고, 상인들을 만나온 코카-콜라 직원들의 모습을 직접 찍은 사진을 전시한 것이다.
보통 핫플레이스에 가면 어떤 가게가 생겼고, 어떤 팝업이 핫하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던가. 그러나 코카-콜라와 신흥시장은 달랐다. 코카-콜라는 시장을 지켜온 사람들, 꿈을 갖고 찾아온 사람들과 그 시간을 기록했다. 신흥시장 상인들은 코카-콜라에 감사를 작은 전시로 표현했다.
동시에 이것은 현재에도 진행 중인 이야기다.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닌, 서로를 알아가고 함께 이야기를 쌓아가는 것, 코카-콜라와 신흥시장 사람들이 다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된다.
부록 : 신흥시장을 더 즐겁게 즐기는 방법
1년 사이 달라진 점을 이야기하자면, 그때도 사람이 참 많았는데 이제는 매일매일이 페스티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신흥시장을 처음 가본다면 다음과 같은 팁을 전하고 싶다.
- 마을버스를 꼭 타라. 해방을 느끼기 전에 등반을 하고 싶지 않다면.
- 시장 안에 코카-콜라 흔적을 찾아보아라. 자연스럽게 있어 모르지만 코카-콜라가 곳곳에 숨어있다.
- 해외여행을 왔다고 생각하고 북적임을 즐겨라. 실제로 외국인도 참 많다.
- 전시를 보고 식당에 가면 더욱 맛있다. 사연 있는 음식을 먹는 기분이다.
<제공 : 마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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