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판매 및 1월~10월 순수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 현황. 현대차와 기아의 순수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헤럴드)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국내 완성차 5사의 10월 내수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판매가 큰 폭으로 늘며 내수 판매의 약 1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은 수입 전기차를 포함할 경우 내수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각 사 발표 자료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10월 내수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2만 190대로 지난해 같은 달(1만 2300대)보다 64.1% 증가했다. 1~10월 누적 판매량은 18만 6727대로 전년 동기(11만 5293대) 대비 62.0% 늘었다.
5사의 10월 내수 판매량(10만 5691대) 가운데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9.1%로 전년 동월(12.0%)보다 7.1%포인트 높아졌다. 누적 기준 비중도 17.7%로 전년 동기(10.1%)보다 7.6%포인트 상승했다. 10월 내수 판매 5대 중 1대 가까이가 전기차였던 셈이다.
전기차를 제외한 내수 판매는 10월 8만 5501대로 전년 동월보다 5.4% 줄었고 누적으로는 15.0% 감소했다. 따라서 10월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2.9% 늘어난 것은 전기차 증가분(7890대)이 전체 증가분(2987대)을 웃돌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 65%... 10월 1.3만 대 기록
기아 EV6. 10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한 3124대를 팔아 전기차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오토헤럴드 DB)
기아는 10월 내수 전기차 1만 3169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86.5% 급증했다. 5사 전체 내수 전기차의 65.2%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전체 증가분(7890대)의 약 77%인 6107대를 기아가 늘렸다. 누적 판매는 11만 7539대로 전년 동기(5만 6234대)의 두 배 이상(+109.0%)이다.
기아의 내수 판매 대비 전기차 비중은 10월 25.8%로 전년 동월(17.5%)보다 8.3%포인트 높아졌다. 누적 비중은 24.1%로 전년 동기(12.3%)보다 11.7%포인트 올랐다.
차종별로는 EV5가 355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9.4% 늘었고 EV3는 3124대(+119.5%), PV5는 2688대(+48.2%)를 기록했다. 레이 EV(1525대, +92.8%), EV4(950대, +45.3%), EV9(343대, +138.2%)도 증가했다. 반면 EV6(675대)는 9.6%, 봉고 EV(306대)는 8.1% 줄었다.
10월 1903대를 기록한 현대차 아이오닉 5. (오토헤럴드 DB)
현대차, 아이오닉 라인업 두 자릿수 반등... KGM 숨고르기
현대차는 10월 내수 전기차 6779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48.9% 증가했다. 누적 판매는 6만 2687대로 24.7% 늘었다. 내수 판매 대비 전기차 비중은 10월 13.8%로 전년 동월(8.5%)보다 5.4%포인트, 누적 12.6%로 전년 동기(8.5%)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
아이오닉 5는 1903대(+71.6%), 아이오닉 6는 615대(+67.6%), 아이오닉 9은 1099대(+64.8%)가 각각 팔렸다. 스타리아 일렉트릭은 10월 1269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전기차는 463대로 전년 동월(216대)의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캐스퍼 일렉트릭(466대)과 코나 일렉트릭(205대)은 각각 52.0%, 51.3% 감소했다.
이 밖에 KGM의 10월 내수 전기차는 242대로 전년 동월(662대)보다 63.4% 줄었다. 토레스 EVX가 49대(-39.5%), 무쏘 EV가 193대(-66.8%)였다. 누적 판매도 6,143대로 29.2% 감소했다. 내수 판매 대비 전기차 비중은 10월 11.9%로 전년 동월(18.7%)보다 6.8%포인트 낮아졌다.
실구매가 3000만 원대 대중화 모델이 시장 키워
KGM 토레스 EVX. (오토헤럴드 DB)
10월 전기차 내수 판매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한 요인으로는 ‘실구매가 3000만 원대 대중화 모델의 본격적인 공급’과 ‘PBV 중심의 상용·업무용 생태계 확장’이 꼽힌다.
완성차 업계가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반영해 실구매가를 내연기관 수준인 3000만~4000만 원대 초반으로 낮춘 소형·준중형 SUV(EV3, EV5, 아이오닉 5)를 집중 공급하면서 고가 전기차에 부담을 느끼던 대기 수요가 실구매로 대거 전환됐다.
여기에 연말 보조금 소진을 앞두고 제조사들이 실시한 전동화 판촉 프로모션과 파격적인 할부 금리 혜택도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
또한 기아 PV5와 현대차 스타리아 일렉트릭 등 공간 활용성과 경제성을 극대화한 전동화 밴·PBV 모델들이 물류·택배 및 패밀리카 시장을 파고들며 순수 승용을 넘어선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가 무색하게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가격대와 상품성을 갖춘 볼륨 신차가 쏟아지자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며 “국내 완성차의 전동화 대중화 모델 확대와 수입 브랜드의 저가 공세가 맞물리며 연말 국내 전기차 침투율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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