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는 조립 PC를 구매할 때 25,000원을 내고 조립까지 시켜서 주문하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에 널린게 조립 가이드요, 이제는 레고보다도 쉬워진 것이 PC 조립이다. 게다가 25,000원이면 혼자 치킨에 맥주까지 사먹을 수 있는 엄청난(!) 거금이다.
이번 기사는 조립을 직접 하라는 것을 권장하는 기사는 아니지만, 직접 PC를 조립할 때 실수할 수 있는 점들을 미리 알아두어 스트레슷 받지 말라는 차원에서 작성하게 된 글이다.
필자 역시 여러번의 조립에서 어이없는 실수들을 몇번 하기도 했고, 의미없는 시간낭비를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이를 참고로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혼자서 PC 조립을 다하고서 뿌듯한 감정도 잠시, 전원 버튼을 눌렀는데 꿈쩍도 안한다면?
아래 사례들을 통한 해결법을 확인해보자.
■ 컴퓨터가 10초정도 밖에 켜지질 않아요! |
인텔 CPU 시스템을 구성하는 사람이라면 CPU와 번들 쿨러 설치 시 유의할 점이 있다. 사제쿨러 구매자라면 나사를 조이는 방식이 일반적이겠지만, 인텔 번들 쿨러는 푸쉬-핀(Push-Pin) 방식이 여전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 쿨러를 장착할 때 대각선 방향의 두 버튼을 먼저 누르는 것은 기본, 다 장착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메인보드 뒷면을 확인해봐야 한다.
사진과 같이 한쪽 핀이 제대로 장착되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 상태로 방치할 경우 CPU가 쿨러와 제대로 맞닿지 않기 때문에, CPU의 과열을 버티지 못하고 10초내지 1분정도 구동되다가 전원이 나가버리는 것이다. 특히 이 부분은 PC 조립의 첫 순서이기도 하니 확실하게 확인하고 넘어가는 게 좋다.
■ PC에 전원은 들어오는데, 화면이 안나와요! |
전원버튼을 눌렀는데 화면이 안나온다면 모니터, 화면 케이블, 그래픽카드, 파워, 메인보드 등 많은 부품들을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부품이 초기불량이 아님에도 화면이 안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램 문제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위 사진을 잘 조면 램의 금색 접촉면이 모두 삽입되있긴 하지만 걸쇠가 제대로 걸려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접촉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부팅이 안된다. 하지만 더 골때리는 경우가 있는데, 램이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화면이 안나올 때도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땐 램 접촉면을 지우개로 지우고 램 슬롯을 후후 불어주고 램 장착 위치를 바꿔보면 작동이 잘 되는 경우가 많아서 희한한 문제다. 게다가 컴퓨터를 잘 쓰다가도 다음날 화면이 안켜질때도 있으니, 이럴 땐 램부터 의심해보자.
또 한가지 의심할 게 있다면, CPU 보조전원이다. CPU 보조전원을 연결하지 않고 전원을 켜면 아무런 경고음 없이 팬만 쌩쌘 돌며 화면이 안나오니 꼭 확인해보도록 하자.
■ 파워 코드도 제대로 연결했는데 전원이 안들어와요! |
이번 사례는 본인이 PC 조립의 마스터라고 해도 겪을 수 있는 문제다. 모든 걸 완벽히 조립했고 모든 부품이 이상이 없는데도 PC에 전원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필자도 지인의 PC를 조립하다 겪었던 문제로,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 부품을 하나씩 빼보고 바꿔보고 옮겨보고 하다가 아예 오픈 PC 상태로 전원을 인가하면 멀쩡히 켜지는 황당함을 겪었다.
혹시 PC 케이스 구성품 중에 이런 도넛같이 생긴 빨간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이것은 원래 메인보드 고정용 나사에 함께 끼워서 장착해야 하는 '와셔'라는 것이다.
이 '와셔'는 매우 중요한 '쇼트 방지' 역할을 한다. 즉, 메인보드와 케이스가 쇼트반응을 일으켰기 때문에 전원이 켜지지 않았던 것이다.
특별히 어려운 것도 아니고 와셔를 나사에 끼우기만 하면 되니 빠뜨리지 말고
꼭 와셔를 끼운 나사로 메인보드를 장착하자.
■ 전원 버튼이 안먹혀요 or 리셋버튼이 전원버튼이 되버렸어요 |
필자가 PC 조립 시 가장 번거롭다 생각되는 부분이 PC 전면 패널 커넥터 부분이다.
한가지 팁이라면,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장착하기 전에 이 작은 케이블들을 미리 메인보드에 연결해둔 다음에 진행하는 것이다. 메인보드가 케이스에 장착된 상태에서는 핀도 잘 안보이고 굵게만 느껴지는 손가락이 도와주질 않는다.
또한, 전면 패널 커넥터는 규격화되지 않아서 올바른 핀의 위치가 메인보드 마다 전부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자신이 아무리 조립에 자신이 있다 해도 전면 패널 커넥터 부분은 메인보드 매뉴얼을 참고하는 것이 속이 편하다.
참고할 것이 있다면, 파워스위치와 리셋스위치를 꼽을 땐 검정색 선이 Ground 선이다.
■ 마지막으로 놓치기 쉬운 그래픽카드 보조전원 |
PC 조립 마지막 단계에서 혹시나 놓칠 부분이 있다면, 그래픽카드 보조전원이다.
메인보드에 따라 다르지만, 그래픽카드 보조전원을 연결하지 않으면 삐-삐 소리가 나면서 부팅이 안되거나, 사진과 같이 경고문이 뜨기도 한다.
이처럼 보조전원이 연결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는 없으나 귀찮은 작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조립 다 했는데 다시 본체 뚜껑 열고싶지 않다면, 마지막에 꼭 확인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PC 조립, 위 정도만 참고하면 왠만한 실수도 피할 수 있을거라 본다. 이러한 사례들을 미리 알아두고 실제 PC 조립 시 당황하지 말고 문제를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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