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부터 설 연휴 귀성길이 본격 시작된다.
민족대이동을 대비해 대중교통편을 잡아두기는 했지만, 사실 대중 교통보다 편해서 자가 차량으로 고향을 방문하려는 운전자도 적지 않다. 직접 운전해서 고향에 내려가겠다는 건 나중에라도 있을 지정체를 모두 감당하겠다는 의미다.
글쓴이는 장거리 운행을 떠날 자가 차량 운전자를 위해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팁을 간략히 정리했다.
■ 빳빳한 세뱃돈, '고속도로 휴게소' 에서 바꿔요 |
▲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운영될 은행사의 이동 점포다. 신권 교환이 가능하니 꼭 참고하자.
세뱃돈은 꼭 은행에서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미처 빳빳한 세뱃돈을 준비해 두지 못했다면,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러 해결할수 있다.
올해는 2월 5일과 6일 양일 간 일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신권 교환을 전담하는 이동 점포가 운영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5개 은행사가 사전 지정돈 고속도로 휴게소서 참여할 것으로 확인됐다.
KB국민은행은 경부고속도로 하행 기흥휴게소와 KTX 광명역 1번 출구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신한은행은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NH농협은행은 중부고속도로 하남 만남의광장휴게소와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또, KEB하나은행은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용인휴게소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우리은행은 중부고속도로 마장휴게소에서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지역 은행인 경남은행도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향에 위치한 함안휴게소, DGB대구은행도 2월 5일부터 7일까지 경부고속도로 하행 칠곡휴게소에서 이동 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두 은행의 이동 점포선 신권 교환 서비스 말고도 세뱃돈 선물용 설 복(福) 봉투도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 2015년 설날엔 연휴 전날인 2월 17일과 18일 양일 간 고속도로 휴게소 여덟 군데서 신권 교환을 전담하는 이동 점포가 운영됐다. 당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KEB외환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7개 은행사가 사전 지정된 고속도로 휴게소서 참여했다.
집 나설 때 아차하고 미리 세뱃돈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해당 정보를 참조해 고속도로 휴게소를 꼭 방문하자. 일반 시중 은행에 방문하는 것보다 액수도 많다.
■ 고속도로 통행료, 현금 없으면 교통카드 쓰세요 |
▲ 잔돈이 싫으면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로 내도 된다.
하이패스 단말기 설치를 잊었거나, 수중에 현금이 없어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이용 요금을 교통카드로도 지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카드 기능이 내장된 후불제 체크카드 및 신용카드도 고속도로 통행권과 같이 요금소 직원에 제시하면 같은 방법으로 고속도로 이용 요금을 낼 수 있다.
하이패스 단말기를 설치하였음에도 틴팅 윈도와 간섭으로 인한 통신 불량, 하이패스 카드 삽입 오류 등의 문제로 요금이 정상 결제되지 못했다면,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고속도로 무인 요금 정산기를 이용하면 된다. '미납 통행료 조회-차량 번호 입력' 순으로 정산 처리하면 된다.
신용카드도, 현금도 수중에 없는 상황이면 일단 출발지와 도착지 요금소의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미납 요금 조회-차량 번호 입력 순으로 미납된 통행료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계좌 이체하여 낼 수 있다.
미납된 통행료는 도착지 요금소 통과 시각 기준 15일 이내 지불해야 하며,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유료도로법 제20조에 의거해 10배의 부가 통행료가 부과된다.
■ 기름은 알뜰주유소가 싸다? 그냥 미리 채우세요 |
고속도로 휴게소 표지판, 일반 도심읖 주행하다 보면 '알뜰주유소'로 표시된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개 알뜰주유소는 일반 정유사(SK,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스오일 등) 주유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뜰주유소는 일반 정유사 주유소보다 기름 값이 저렴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 알뜰주유소가 꼭 저렴하지는 않다. 저렴한 동네 정유사 주유소에 들러도 무방하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주유도우미' 앱을 이용해 서울 마포구 용강동 반경 10 km 이내의 모든 주유소를 조회했다. 휘발유 기준 알뜰주유소의 최저가는 1,295원, 일반 정유사의 최저가는 1,277원으로 표시됐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알뜰주유소와 비교하면 다르지 않을까? 경부고속도로 하행 기준 가장 저렴한 곳은 천안휴게소가 1,277원, 영동고속도로 하행은 여주휴게소가 1,290원,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은 화성휴게소가 1,286원,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 선산휴게소가 1,285원이었다(2016년 2월 2일 기준가). 알뜰주유소라 하여 일반 정유사 주유소보다 반드시 저렴하지는 않았다. 가격 자체로만 보면 비슷한 수준이다.
▲ 고급휘발유는 웬만하면 시내 주유소에서 가득 채우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참고로 고속도로 휴게소 및 도심에 있는 알뜰주유소는 고급휘발유 주유가 불가능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가능하면 사전에 기름 값이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직접 찾아 연료를 가득 채우고 장거리 주행하는 것이 속 편하다. 언제 정체가 길게 이어질지도 모를 텐데, 기름을 절반 정도만 넣고 타라는 건 융통성이 없는 선택이다. 그냥 가득 채워라.
■ 깜빡한 차량 정비,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리세요 |
장거리 운행을 대비한 차량 정비를 하지 못했다면 이 정보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차량 제작사마다 지정된 고속도로 휴게소서 무상으로 차량을 점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31곳(현대차는 21곳, 기아차는 10곳)에 서비스코너를 마련해 운영할 방침이다.
차량 입고 시 냉각수와 배터리, 타이어 공기압 등 차량 기본 상태와 워셔액 및 와이퍼 등 소모성 부품을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고, 필요할 땐 향균 탈취 및 스캐너 점검도 추가로 받아볼 수 있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및 오디오 점검 서비스는 현대차의 경우 중앙고속도로 치악휴게소와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휴게소, 기아차는 치악휴게소에서 받을 수 있다.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현장 수리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차량은 가까운 직영 서비스센터 내지 협력사에 입고시키고 필요 시 차량 대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쌍용차도 같은 기간 동안 고속도로 휴게소 10곳을 대상으로 귀향 및 귀성 차량의 무상 점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오일류와 부동액, 워셔액 보충, 엔진 및 브레이크 등을 점검 받을 수 있다.
한국지엠도 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와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 중앙고속도로 치악휴게소,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등 네 곳서 이와 같은 무상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경부고속도로 하행 천안휴게소 상행은 천안삼거리휴게소, 남해고속도로 함안휴게소,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 서해안고속도로 제천휴게소 등 다섯 곳에서 차량 점검을 받을 수 있다. 엔진 오일 및 브레이크 오일 점검, 필터류 및 와이퍼 블레이드 점검, 냉각수 및 워셔액 보충 등이 진행된다.
■ 차 밀리는 게 싫으면? 귀향길은 '새벽 2시부터' |
▲ 글쓴이가 대구서 서울까지 복귀할 때의 시각이다. 사실 이것도 좀 늦긴 했다.
고속도로와 시내서 겪을 오랜 지정체 현상이 싫은 운전자는 남다른 시각(?)에 집을 나서는 곳이 좋다.
한국도로공사는 귀향길이 오는 7일, 귀경길은 8일에 극심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 예측이 언제나 정확하지는 않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나타낸 통계 자료일 뿐이라서 5일 오후에 출발해도 지정체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아주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남들이 나서지 않는 시각을 택해 집을 나서는 것이 최선이다. 새벽 2시를 기점으로 서울 시내는 물론, 고속도로까지 지정체 현상이 완화돼,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고향 댁에 도착할 수 있다.
글쓴이도 차가 밀리는 게 싫어 평소 주말을 겸해 시승 차량으로 서울과 대구를 오갈 때는 서울로 돌아갈 때 새벽 4시 경에 출발하기도 한다. 보통 새벽 운전이 다른 때보다 더 위험하고 피곤하다고 말하지만, 미리 충분히 잠을 자 두면 사실상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새벽에 일어나기 귀찮은 운전자는 필시 이런 상황을 겪게 될 거다.
남다른 시각에 집을 나서면 그만큼 고속도로 지정체로 겪을 고생도 덜하다. 고향 댁에 너무 일찍 도착할 것 같으면 도착지와 가까운 마지막 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붙이거나 아침을 먹으며 시간을 잠시 여유를 보내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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